하이투자증권 "美 내년 큰 폭의 조기금리 인하 기대, 과도하지 않아"

최정희 2023. 12. 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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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점도표를 통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내년 여섯 차례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연준이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물론 현재의 시장금리 하락세가 매우 가파르고 내년 6회나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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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처럼 '보험성 금리 인하' 가능성 배제 할 수 없어
실업률 상승이 금리 인하의 필요조건은 아냐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금리 점도표를 통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했지만 시장은 내년 여섯 차례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연준이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네 차례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은 그리 과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평가다.

출처: 한국은행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1987년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 5차례(1987년, 1994년, 1999년, 2004년, 2015년)를 되돌아보면 금리 인상 종료 이후 실업률 반등으로 이어진 사례는 세 차례(1987년, 1999년, 2004년)였다”며 “5차례 중 2차례를 실업률이 안정세를 이어갔는데 1994~1995년 인상 사이클에선 실업률이 안정된 만큼 동결 기조가 유지됐고, 2015년 인상 사이클에선 동결 이후 실업률 안정에도 불구하고 2019년 보험성 인하를 선제적으로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즉, 현재 고용시장이 탄탄한 상황에서 실업률 상승이 반드시 금리 인하의 필요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류 연구원은 “실업률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때 이는 1994년과 같이 고금리 장기화, 혹은 2019년 보험성 인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류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고려할 때 현재는 1994년보다는 2019년의 보험성 인하로 이어지는 2015년에 견주어 보는 것이 좀 더 적절하다는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9년 당시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 등이 일어나며 연준 뿐 아니라 유럽중앙은행(ECB)도 선제적 완화 정책에 나선 바 있다”고 덧붙였다.

류 연구원은 “2019년처럼 2024년에는 미국의 제한적 재정지출, 대선 관련 불확실성, 더욱 격화된 무역갈 등 등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따라서 물가 반등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연준 점도표에 반영된 것보다 인하 폭이 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업률이 반등할 경우 그 속도를 제어하는 것이 굉장히 까다로운 작업이고 특히 구조적 노동공급 부족 문제는 실업률만 보고 경기를 과대평가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연구원은 물론 현재의 시장금리 하락세가 매우 가파르고 내년 6회나 금리 인하를 기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시장금리 하락 속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보험성 인하에 돌입하기 위해선 물가 안정 여부를 ‘확인사살’할 시간이 필요하고 이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1월말 발표될 미국 재무부 분기별 리펀딩 계획 등 재정적자와 국채 수급 관련 이슈가 재발한다면 금리 하락세를 제한할 수 있어 내년 1분기 중 금리 하락폭이 일부 되돌려지는 상황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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