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덥다' 시드니 열섬현상…기후변화로 폭염 휩싸인 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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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심각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엘니뇨 현상으로 호주가 폭염에 뒤덮이고, 시드니에서는 열섬 현상까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명소인 본다이 비치에서 내륙까지 열섬 현상이 발생해 시드니 서부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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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현재 여름인 남반구의 호주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심각한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엘니뇨 현상으로 호주가 폭염에 뒤덮이고, 시드니에서는 열섬 현상까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의 명소인 본다이 비치에서 내륙까지 열섬 현상이 발생해 시드니 서부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을 위협하고 있다.
열섬 현상은 도심지에서 인구·인공 시설물 증가 등의 영향으로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저지대 평원으로 이뤄진 시드니의 서쪽 지역은 지리적인 이유로 해안 근처 지역보다 더 따뜻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닿지 않는 데다가 동쪽 지역보다 강수량이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십년간 도시 개발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기온은 더 상승했다.
시드니 서부는 이민자 유입으로 호주 내에서 도시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지역 중 한 곳이다.
이 지역 인구는 250만명에 달하는데 이는 호주 전체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한다.
인구 유입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녹지 공간은 줄고 콘크리트 등으로 뒤덮인 인공 지면이 늘자 열섬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같은 열섬 현상으로 이 지역 기온이 동부보다 섭씨 10도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시드니 서부 주민들은 에너지 요금을 아끼기 위해 8명이 방 3개짜리 집에서 함께 지내거나 햇볕을 차단하기 위해 창문에 이불을 거는 방법으로 폭염을 견디고 있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쇼핑몰에 하루 종일 있는 사람도 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시드니 서부에 사는 아페니사 마라우(28)는 지난해 사이클론과 홍수, 해수면 상승 등을 피해 피지를 떠나 호주로 이주했다.
그는 "호주에 왔을 때는 이런 일(폭염)을 겪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무섭고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의 서배스천 포츠 도시계획과 조교수는 기후변화를 고려한 건축 기준을 채택해야 한다는 요구가 정부와 개발자들에게 이어지고 있으나 열섬은 줄지 않고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츠 교수는 "수십만명을 극심한 열 스트레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집어넣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의 일부 전문가들은 호주의 더위 관련 사망률이 극도로 적게 신고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폭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시드니 대학교의 올리 제이 교수가 참여한 연구에서는 극한의 기온에서 생존하는 인간의 능력이 과대평가 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이 교수는 폭염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표현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주 대변인은 열섬 현상 등을 완화하기 위해 2036년까지 시드니 전역에 나무가 심어진 면적을 늘리려 하고 있으며 서부의 가장 더운 지역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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