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품 나오고 싶어"···'괴물'로 내한한 '귀여움 한도 초과' 미나토와 요리(종합) [SE★현장]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영화 '괴물'의 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내한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괴물'(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주역인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의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미나토 역을 맡은 쿠로카와 소야와 요리 역을 맡은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괴물'은 싱글맘 사오리(안도 사쿠라)가 아들 미나토의 이상 행동을 발견한 뒤 학교를 찾아가 상담을 진행하게 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룬다. 아동학대와 학교폭력 등 시의적인 주제를 다루며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를 추적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배우는 한국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쿠로카와 소야는 "겨울에도 반팔을 입고 다니는 사람이 있는데 서울은 이렇게 추워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교토에 살고 있는데 추위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는데 서울에 와서 얼어붙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함께 응원을 해주시고 관객분들의 따뜻한 목소리를 듣고 나니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전했다.
이어 쿠로카와 소야는 한국에서 관객들을 만난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실제로 많이 보셨다는 것을 듣고 일본이나 한국이나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것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놀라운 마음을 전했다.
'괴물'은 국내에서 30만 관객 수를 돌파하며 일본 실사화 영화 흥행 기록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에 대해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는 "감사하다. 이 영화를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자신의 연기를 스크린에서 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모든 부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했다. 촬영장에서도 이야기를 논의를 많이 했다. 결과적으로 영화가 훌륭하게 나왔고 엄청난 작품이 돼서 지금은 후회가 없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두 배우는 한국에서 활동을 하고 싶은 마음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물론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있다"고 말했으며 히이라기 히나타도 "물론 한국 작품에 출연하고 싶지만 내가 가능할까 싶다. 정말로 출연하고 싶고 한국에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두 배우는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괴물'에 캐스팅되고 쿠로카와 소야를 만난 후의 소감을 밝힌 히이라기 히나타는 "굉장히 잘생겼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쿠로카와 소야는 "대본에 있는 요리가 눈앞에 그대로 있다고 생각했다. 딱 맞아떨어지는 생각이라고 생각하고 요즘도 '요리 군'이라고 부를 때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두 배우는 촬영 현장에 대해 회상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감독님과 스태프분들이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도록 흐름을 만들어주셨다.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는 "요리라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 없고 붕 떠있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요리를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진짜 '괴물'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한 기자의 물음에 쿠로카와 소야는 "이런 표현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괴물이라고 생각했다. 촬영하시는 분, 배우님들, 감독님들 모두가 자극을 줬고 대단한 '괴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히이라기 히나타 또한 동조하며 "모든 분들이 엄청나고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촬영 중 히이라기 히나타와 싸운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다투게 된 이유는 사소한 이유들이 많았다. 계속 다투면서 지냈다. 조수석이 좋네 안 좋네 하며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말다툼을 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우리가 다퉜다는 것을 알고 계시지만 그냥 싱긋 웃으셨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역 배우를 캐스팅하는 눈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그 예시로 '아무도 모른다'(2004)에서 후쿠시마 아키라 역을 맡았던 야기라 유야는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후 성인이 되어서도 활발한 배우 활동을 이어가며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대해 서울경제스타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게 발탁된 아역 배우로서 동경하는 목표가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자 두 배우는 진지한 태도로 답변에 임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아직 모르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아서 된다면 계속하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히이라기 히나타는 "이 연기 일을 계속할 수만 있다면 계속 하고 싶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한편, '괴물'은 지난달 29일 개봉해 현재 극장 상영 중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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