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 '고효율 전기강판' 공장 준공…내년 연간 30만 톤 생산

허주열 2023. 12.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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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글로벌 100만 톤 생산 체제 구축 계획

포스코가 지난달 29일 광양제철소에서 고효율 친환경 전기강판 공장 준공식을 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재승 LG전자 구매담당 상무, 박재식 삼성전자 구매담당 상무, 정원석 LG마그마 대표, 이재필 현대차·기아 구매실장, 김영중 포스코 마케팅본부장,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정인화 광양시장,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위원장, 이본석 포스코 노경협의회 대표, 이시우 포스코 생산기술본부장, 이주태 포스코 경영기획본부장, 김용수 포스코 구매투자본부장, 이진수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포스코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포스코가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대규모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Hyper Non-Oriented electrical steel, 이하 Hyper NO)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열린 준공식에는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정인화 광양시장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해, 이재필 현대차·기아 구매실장, 박재식 삼성전자 구매담당 상무, 이재승 LG전자 구매담당 상무 등 고객사 인사들이 참석했다.

준공식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념사에서 "포스코는 대표적인 친환경 소재인 고효율 전기강판의 Global Leading Supplier(글로벌 선두 공급업체)로서 끊임없이 고객의 가치 제고와 성공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포스코그룹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친환경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시장 리딩을 위해 Hyper NO 생산능력 증강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하고, 총 1조 원을 투자하는 연산 30만 톤 규모의 Hyper NO 공장을 착공했다.

이번 준공으로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에서 연간 15만 톤의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됐으며, 2024년 말 2단계 준공을 완료해 연간 3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전기차 및 고급가전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모터의 에너지 손실을 줄여주는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Hyper NO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준공으로 국내 고객사의 소재 부족 우려를 해소하고 품질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능동적으로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기차는 주행거리 향상이 업계의 핵심 이슈로, 전비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구동모터용 무방향성 전기강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전기강판은 규소(Si)가 1~5% 함유되어 전자기적 특성이 우수하고 전력 손실이 적은 강판으로 전자기적 특성에 따라 방향성 전기강판과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구분된다. 한쪽으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띄는 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정지방식의 변압기에 사용되며,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 자기적 특성을 보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회전방식의 구동모터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사진)는 2024년 말까지 포항제철소와 합쳐 연산 40만 톤 Hyper NO 생산 체제를 구축해 국내 고객사 수급 차질 우려를 해소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제공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철손(Core Loss, 모터 코어의 철심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량에 따라 등급을 나누며, 철손값이 3.5W/kg이하인 경우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분류한다.

포스코의 Hyper NO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서 전기에너지를 회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손실이 일반 전기강판 대비 30% 이상 낮아 모터 효율을 상승시킨다.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철강사는 세계적으로 매우 한정되어 있으며, 해당 철강사들은 수 많은 특허로 생산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양적·질적으로 독보적인 Hyper NO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허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Hyper NO 두께를 0.15mm까지 생산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친환경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의 효율을 높이고 주행거리를 대폭 개선시키는데 앞장 서고 있다.

이번 전기강판공장 설립은 포스코가 1979년 전기강판 첫 생산 이후 44년간 축적된 국내 유일의 전기강판 생산 노하우가 바탕이 되어 순수 자체 기술력으로 추진했으며, 생산 가능 두께를 더 낮출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2단계 준공이 완료되면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하는 연간 10만 톤과 합쳐 연간 40만 톤의 Hyper NO를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전기차 약 500만 대에 필요한 구동모터 코어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는 향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Hyper NO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지역에 전기강판 공장 신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글로벌 100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최우선적으로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며 친환경차 및 고급가전 시대를 선도하는 생산 체제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친환경 소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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