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마약 털어낸 지드래곤, 갤럭시 손잡고 재단 설립→컴백 "세상에 없던 일 도전"(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지드래곤(권지용)이 최근 마약 투약 의혹을 깨끗하게 털어내고,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잡고 재단 설립 및 아티스트 컴백에 시동을 건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서울 서초 JW메리어트 그랜드볼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드래곤과의 새출발을 알렸다. 이날 기자회견에 지드래곤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새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승해 이사와 오희영 이사가 참석해 지드래곤의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렸다.
먼저 최근 불송치 결정으로 수사가 종결된 마약 투약 의혹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경찰은 지드래곤과 함께 유흥업소를 방문한 연예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지난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로 입건했던 지드래곤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이에 대해 조 이사는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에서는 마약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해 최종 불송치로 결정했다. 연예계 마약 사건 관련 어떤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그동안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공식입장 발표를 마지막으로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12월 28일까지 일주일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권지용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 주길 바란다.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다. 권지용씨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수사에 협조한 이유는 권지용 스스로 이 사건에 당당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권지용씨와 같은 무고한 피해가 없길 바랐기 때문이다"고 악플 및 억측에 대한 법정 대응을 시사했다.
이어 지드래곤과 전속계약 체결한 사실을 공식화했다. 지드레곤은 데뷔 이후 계속해서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와 지난 6월 전속계약을 끝내고, 갤럭시코퍼레이션에 새 둥지를 틀었다. YG엔터테인먼트 역시 "지드래곤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한 바다.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으로, IP(지적재산권), 콘텐츠, 커머스, 테크를 메타버스 아바타와 융복한한 비즈니를 진행하는 회사다. TV 조선 '아바드림', '부캐전성시대', 엠넷 '부캐선발대회' 등 메타버스 음악쇼를 제작하기도 했다. AI 메타버스 아바타에 전문성을 지닌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지드래곤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낼지 기대가 모인다.
조 이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아티스트 권지용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저희는 단순한 소속사 관계를 넘어, 파트너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나갈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은 일들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 정신으로 그동안 권지용이 보여줬던 모습뿐만 아니라 보지 못했던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것이다"고 밝혔다.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계약 체결하고 바로 말씀드리면 좋겠지만,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전 소속사가 앞길을 축복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희 역시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는 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YG엔터테인먼트가 있어서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지드래곤이 걸어온 영광의 시간과 영광의 길의 노고를 잊지 않고,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영광의 길을 이어가겠다. 이 여정을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지드래곤이 이날 참석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조 이사는 "신년에 기자분과 팬분과 직접 인사드릴 예정이었다. 최근에 수사가 종결되면서 여러 혼란스러운 보도가 많아서, 급히 기자회견을 정했고 부득이하게도 일정 조율이 힘들었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조만간 신년 초에 지드래곤이 직접 인사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이다. 대중 앞에 빨리 나타나서 소통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대신 어제 권지용씨가 본인 행보에 대해 손편지를 적었다. 손편지를 적어서, 참석은 못 하지만 읽어드리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지드래곤의 손편지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가 대독했다. 오 이사가 전한 편지에 따르면, 지드래곤은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매우 아쉽다.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까 고민이 많았다.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응원도 많이 해줘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 그래서 저는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가는 사람들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 치료 기회를 가지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누군가 오빠이자 형이자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단 설립 계획을 알렸다. 지드래곤은 "이 활동을 진심으로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재단에서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피해를 보는 사람들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존중받으면서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 활동을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고,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 저는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해 아티스트 책임과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다"라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랑으로 감싸준 VIP 팬클럽 때문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주고 싶다. 어려분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 세상을 음악으로 더 좋게 만들고 싶다.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의 이름을 하고 싶다"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언급했다. 지드래곤은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뜻깊은 축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YG가 있어서 가능했다. 연습생, 빅뱅, 솔로로 20여년이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을하면서 얻은 것은 YG에 있는 식구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평생 가슴에 새기면서 활동하겠다"고 했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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