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누명 벗은 지드래곤, 갤럭시 손잡고 재단 설립→컴백···2024년 새출발(종합) [SE★현장]
최근 마약 투약 의혹을 씻어낸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본격적으로 새출발에 나선다. 20여 년 몸담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그는 이번 마약 투약 의혹 누명을 전화위복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마약 퇴치를 위해 직접 재단을 설립해 공익 활동에 나설 계획이며, 아티스트로서 컴백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맺은 갤럭시 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현장에는 갤럭시 조성해 이사와 오희영 이사가 참석해 지드래곤의 마약 수사 종결 관련 입장과 향후 활동 계획, 지드래곤의 손편지 등을 발표했다. 지드래곤은 일정 상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 이제는 아티스트로...'마약' 꼬리표 뗀다 = 조성해 이사는 지드래곤의 마약 수사 종결 관련 입장문을 통해 지드래곤에게 더 이상 '마약'이라는 꼬리표가 붙질 않길 원한다고 강력히 당부했다. 조 이사는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에서는 권지용 씨 마약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혐의 및 불송치로 공식 수사를 종결했다. 권지용 씨는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하여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 동안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로 인해 권지용 씨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이번 공식 입장 발표를 그리고 보도를 마지막으로 권지용 씨가 다시 아티스트로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하여 일체의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온몸 제모', '탈색' 등 지드래곤은 자진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했음에도 각종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 조 이사는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의혹 제기에 권지용 씨는 사회적 평판 손상, 향후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정신적 피해 등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나 컸다.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적으로 퍼져 나가는 보도와 악플로 인해 권지용 씨 개인의 인격은 무참히 짓밟혔고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다"며 "수사가 종결된 지금도 권지용 씨는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권지용 씨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것을 되돌릴 순 있다. 권지용 씨는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스스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책임을 보였다. 이제는 각자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다"며 "오늘부터 12월 28일 자정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악플, 허위 사실 유포 등 권지용 씨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주시길 바란다.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약 심각성 깨달아...재단 설립할 것" = 지드래곤은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대신 손편지로 입장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면 한해 평균 마약 사범이 2만여 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률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기관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여 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 알게 됐다. 그래서 저는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 퇴치 근절을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서 서 누군가의 오빠, 형, 동생으로, 또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드래곤은 전 세계에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과, 동료 및 선후배 아티스트와 함께 손잡고 공익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그는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 활동을 통해 마약,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재단에서 씨앗을 틔우면 이후 훌륭한 많은 동료,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평화 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 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 나가며, 조화롭고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YG 떠나 갤럭시와 손잡아···파트너 예고 = 지드래곤은 자신을 발굴한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소속사 갤럭시 코퍼레이션과 손을 잡았다. 이날 조 이사는 "갤럭시 코퍼레이션과 아티스트 지드래곤 님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며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와 동반자 관계로 그 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YG엔터테인먼트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조 이사는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와 GD가 걸어왔던 영광의 시간, 갤럭시도 그 노고를 잊지 않고 영광과 시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갤럭시와 권지용의 여정을 많이 응원해 주시고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지드래곤 역시 손편지를 통해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와 이렇게 뜻 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로, 20여 년이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은 YG엔터테인먼트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남겼다.
◇ 2024년 '열일'··· 신년 기자회견도 = 마약 투약 의혹으로 한바탕 큰 곤혹을 치른 지드래곤은 오늘 기자회견을 마지막으로 모든 의혹을 매듭짓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아 제대로 새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2024년 지드래곤은 재단 설립 및 활동과 더불어 아티스트로도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신년에 지드래곤이 직접 참석하는 기자회견도 개최할 예정이다.
조 이사는 "권지용 씨는 신년에 기자 여러분과 팬들 앞에 직접 인사드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수사가 종결되며 여러 혼란스러운 보도가 많았다. 그래서 어제 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하게 됐고, 부득이하게도 권지용 씨의 일정 조율이 조금 어려웠다"며 "대신 조만간 신년 초에 권지용 씨가 직접 여러분 앞에서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될 거다. 권지용 씨도 대중 앞에 빨리 나타나서 소통하고 이야기하고 싶은 시간을 정말로 고대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2024년 지드래곤은 컴백한다"며 "갤럭시와 지드래곤은 동반자, 파트너로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 앞으로 좋은 격려와 관심, 뜨거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부탁했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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