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중심서 하마스 지휘본부 발견…“거미줄처럼 땅굴 연결”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중심지에서 하마스의 지하터널(땅굴)망을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이스라엘군 제공

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중심부에서 하마스의 지휘센터로 추정되는 지하터널(땅굴)망을 발견해 공개했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중심부의 지하에서 하마스 주요 지휘센터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 시설이 거미줄처럼 다른 땅굴과 이어져 있었으며, 가자시티 내 대형 의료기관과도 직통으로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도심 광장에서 작전통제권을 확보한 뒤 땅굴망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스라엘 군인들이 긴 사다리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 좁은 아치형 복도를 따라 방폭문에 도달했다. 카메라가 긴 계단을 내려가 터널로 진입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야히야 신와르,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의 무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이 지난 10월7일 이곳에서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지휘한 것으로 본다.

An inside look into a Hamas terrorist tunnel exposed under the home of a close confidant of Hamas' leader in Gaza, Yahya Sinwar. pic.twitter.com/8id78kF2W7

— Israel Defense Forces (@IDF) December 20, 2023

이 시설은 하마스 고위급의 주거지 및 사무실과 비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있었으며, 수년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데이프 사령관이 쓰던 휠체어가 발견되기도 했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브리핑에서 “땅굴은 상호 연결된 지휘 통제의 실질적이고 정교한 연결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땅굴 내에서 식량, 물, 전기 인프라 및 통신 설비를 발견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그들 모두는 이 기반시설을 일상적으로 이용했고, 비상시는 물론 (이스라엘을 기습한) 10월7일에도 그러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이 기반시설로부터 그들은 가자지구 전역으로 움직이고 뻗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