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석 돔구장 들어오는 ‘잠실 마이스’…서울광장 2배 광장·간선도로 연결 지하 주차장 조성
3만석 규모의 돔구장이 예정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서울광장의 2배가 넘는 광장이 조성된다. 지하에는 주변 4개 간선도로로 연결되는 주차장이 들어선다. 공간 공공성을 위해 서울시가 과반 지분에 참여하는 별도 법인이 운영을 맡는다.
서울시는 잠실 마이스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와 내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이 같은 구체적인 사업 조건에 합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잠실운동장 일대에 야구장·전시컨벤션센터·스포츠복합시설 등을 갖추고 업무·숙박·상업시설을 연계하는 사업이다. 이번 협상 중간 합의에 따르면 지금의 잠실야구장 위치에 3만석 이상의 돔야구장을 건립하면서 전시·컨벤션 규모는 9만㎡로 최종 확정됐다.
복합단지로 연결되는 종합운동장역 출입구는 개방형 지하(선큰) 구조로 만들어 지상과 지하 상업시설이 연결되도록 한다. 지상에는 서울광장의 2배 규모로 광장을, 역에서 주경기장까지 이어지는 길에는 폭 50m 보행공간을 조성한다.
도심 전시장 위치를 고려한 교통 대책도 마련했다. 전시 화물차량들이 잠실운동장 주변 외부 도로에 늘어서지 않도록 약 2만㎡ 규모의 전용 대기 공간을 단지 안에 마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설계다.
또 잠실주경기장 지하에 계획된 순환도로(서비스링)와 단지 내 시설들의 지하주차장을 연결되도록 동선을 구축한다. 올림픽대로·백제고분로·올림픽로·봉은사로 등 주변 4개 간선도로와 효율적으로 이어지면서 차량 방문객들이 경기장과 민간 상업시설 상관없이 지하주차장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복합단지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울시 또는 서울시 출자·출연기관이 과반의 지분 참여하는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한다. 운영 기간 초과 수입은 공공에서 적정 금액을 환수할 수 있도록 업무·숙박·상업시설별 운영 실적을 매년 서울시에 제출해 적정성을 확인한다.
특히 일정 기간마다 경쟁 입찰도 도입해 민간시설 운영 건전성이 자체 검증되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른 민자사업과 달리 민간의 전문 영역으로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시설이 존재한다는 점에 우선협상대상자와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에 각 시설의 업종별 경쟁사가 참여하는 검증 체계를 만들어 과도한 이익이 운영사에 넘어가지 않도록 최초로 제도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복합단지에는 시설 이용객뿐 아니라 모든 시민이 이용하는 공간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호텔에는 한강 전망대를, 전시장과 돔구장에는 자연 친화형 쉼터를, 스포츠시설 옥상에는 스카이워크 등을 만든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야구장·전시장 등 8개 시설과 업무·숙박·상업시설을 복합 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전통적인 SOC 민간투자사업과 달리 특수성을 띤다”며 “민자사업 최초로 경쟁 입찰을 도입해 운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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