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내년 1분기 전기요금 ‘동결’…연료비 조정단가 유지

이진주 기자 2023. 12. 2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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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다세대주택 전기 계량기 모습. 성동훈 기자

정부가 올 3·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 전기요금을 동결했다.

한국전력은 내년 1∼3월 연료비 조정단가(요금)를 올해 4분기(10∼12월)와 같은 1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와 한전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연속으로 올렸다가, 3·4분기 잇달아 동결했던 전기요금을 내년 1분기에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앞서 한전은 지난달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 전기요금만 ㎾h당 평균 10.6원 인상한 바 있다. 전력 당국이 연료비 조정단가와 한전의 누적적자, 물가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또한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시점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 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기본요금은 변동 없는 가운데 올 1월과 5월에 전력량 요금과 기후환경요금이 두번 인상됐으며,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인상은 없다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명했다.

2021년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에 따르면 연료비 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전기요금에 탄력적으로 반영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kWh당 ±5원 범위에서 적용되는데 현재 이미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한전은 “국제 연료가 하락에 따라 원래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h당 -4원으로 산정됐으나, 한전의 누적 적자 상황과 그간 연료비가 조정되지 않은 채 요금이 동결됐던 점 등을 감안해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도 지금처럼 ㎾h당 5원을 유지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전의 올해 영업손실은 6조4534억원으로 2021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뛴 LNG 가격 등을 반영하지 못해 쌓인 누적적자만 45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한전에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으로 계속 적용할 것을 통보한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 노력도 철저히 이행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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