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 짓밟혔다…재단 설립·앨범 활동 예정” 지드래곤, 결국 갤럭시 품으로[SS현장]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마약투약’ 의혹을 벗은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와 새출발을 선언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비방과 악플러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함과 동시에 2024년 재단 설립 등으로 공익 활동을 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21일 오전 10시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갤럭시(대표 최용호)는 2019년 설립된 슈퍼 IP(지식재산권) 기반의 인공지능(AI) 메타버스 기업이다. 2020년 엠넷 ‘부캐선발대회’, 2021년 TV조선 ‘부캐전성시대’, 2022년 ‘아바드림’ 등을 제작했다. 또한 자회사를 통해 넷플릭스 히트 오리지널 ‘피지컬: 100’을 제작한 바 있다. 최 대표는 지난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국빈 방문 당시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주목 받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갤럭시 조성해 이사는 “결국 사필귀정이었다”고 운을 떼며 “권지용의 마약사건 연루 혐의에 대해 최종 무혐의로 공식 수사가 종결됐다.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떤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이번 공식입장 발표를 마지막으로 권지용이 다시 아티스트로 복귀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참석하지 않았다. 불참 이유에 대해 조 이사는 “원래는 기자와 팬들에게 신년에 직접 인사를 드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여러 혼란스러운 보도가 많아지며 어제 급하게 기자회견을 열게 되면서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초에 지드래곤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고 대중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약 혐의를 벗은 지드래곤의 향후 거취는 업계 최대 관심사다. 지드래곤과 전속계약 논의를 위한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YG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지드래곤은 워너뮤직, 갤럭시 등 여러 이적설이 제기됐지만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왔다. 조 이사는 최근 갤럭시와 지드래곤가 전속계약 체결했음을 밝히며 “아티스트 권지용님과 갤럭시는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의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화했다.
계약 체결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전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 이사는 “감사하게도 어제 전 소속사에서 권지용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저희 역시도 YG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를 벗으면서 컴백 앨범 발매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이날 갤럭시 측은 지드래곤이 직접 쓴 손편지를 낭독하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
편지를 통해 지드래곤은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과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사범이 2만명에 달하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도 알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후원활동과 마약 퇴치, 근절 등을 위한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고 며 이러한 활동으로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 활동에 대해선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 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한 지드래곤은 끝으로 자신을 응원해준 팬클럽 브이아이피(V.I.P)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는 브이아이피의 이름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브이아이피 팬클럽 덕분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전 소속사 YG에 대해서도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 아티스트로 20년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을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그의 마약투약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고 밝히면서 ‘마약 누명’에서 자유로워졌다.
앞서 경찰은 지드래곤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벌인 후 지드래곤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경찰은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하며 ‘혐의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 실장 A(29·여)씨의 진술을 토대로 지드래곤을 지난해 12월 해당 유흥주점에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조사 중 지드래곤이 직접 마약한 것을 보지 못했다며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드래곤과 여실장 A씨와의 관계에 대해 조 이사는 “어떠한 관계가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소, 고발과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선 “아직도 무슨 목적과 의도로 여실장 A씨가 권지용을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많은 혼동이 있었고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개개인의 책임을 묻고 탓하기 보다는 권지용이 본연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측은 21일부터 28일 자정까지 일주일의 시간 동안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지드래곤의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달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선처없이 무관용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이사는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의혹제기에, 사회적 평판 손상, 향후 활동에 부정적 이미지 형성, 그리고 정신적 피해 등 권지용씨가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나 컸다.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처럼 퍼져 나가는 보도와 악플들로 인해, 권지용씨 개인의 인격은 무참히 짓밟혔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심지어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 때문에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이라고 강조하며 “그러나 권지용씨의 의지에 따라, 우리는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수는 없지만, 잘못된 것을 되돌릴 수는 있다. 여러분, 권지용씨는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스스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책임을 보였다. 이제는 각자가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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