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발' 지드래곤 "마약 퇴치·편견 없는 사회 위한 재단 만들 것"
재단 설립·2024년 컴백 등 예고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지드래곤 향후 활동 계획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조성해 갤럭시코퍼레이션 이사가 참석했다. 당사자인 지드래곤은 함께하지 않았다.
이날 조 이사는 “당초 권지용 씨는 신년에 기자 여러분과 팬들 앞에 나서 직접 인사드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최근 (마약 투약 혐의 관련) 수사가 종결된 이후 여러 혼란스러운 보도가 많았고, 이를 바로잡고자 전날 급히 기자 회견을 진행하기로 결정돼 부득이하게 일정 조율이 어려웠다. 이 지점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이어 “대신 권지용 씨가 본인의 향후 행보에 대한 손편지를 적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대신 읽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 오희영 이사가 단상에 나와 권지용의 손편지를 대독했다.
권지용은 손편지에서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며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를 지나면서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됐다”며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 사범이 2만여명 달한다는 사실, 청소년 마약범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들 중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가슴이 아팠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세상의 편견과 불공정으로 인해 고통과 피해를 받는 이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했다. 아울러 “음악과 예술 활동을 통해 마약퇴치, 불공정 등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미래 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며 “활동에 공감하는 아티스트 및 전 세계 팬들과 함께 평화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편견 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2024년은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팬들과 지난 6월 전속계약 관계를 끝낸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다사다난한 한 해였는데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전 세계 곳곳에서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는 메시지를 보내주신 덕분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해주신 ‘VIP’(소속팀 빅뱅 팬덤명)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면서 “그렇기에 재단 첫 기부는 여러분(팬들)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YG에 대해선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하면서 “연습생 시절부터 20여년이 넘는 긴 시간 함께하며 얻은 수많은 결과는 YG의 모든 식구분들과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이를 평생 가슴에 안고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의 새 둥지인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019년 설립된 ‘AI 메타버스 기업’이다. 그간 AI 기술을 활용한 ‘부캐선발대회’, ‘부캐전성시대’, ‘아바드림’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 경제사절단 참가 기업에 포함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이날 지드래곤이 내년 중 가수로 컴백할 예정이며 조만간 취재진, 팬, 대중 앞에 직접 나서는 시간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혐의 수사에 관한 무분별한 억측을 멈춰달라고 당부하면서 오는 28일 자정까지 악성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는 시간을 준 뒤 선처 없는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한편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던 지드래곤은 지난 18일 불송치 결정에 따라 혐의를 벗었다. 이에 지드래곤의 컴백 앨범 발매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는 중이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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