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재단 설립해 마약 근절 나선다…“첫 기부는 팬들 이름으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11월 6일 오후 마약 투약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인천=뉴스1

 
가수 지드래곤이 손편지를 통해 2024년 계획에 대해 밝히며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갤럭시코퍼레이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지드래곤은 손편지를 통해 향후 활동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드래곤은 “알고 계신 것처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보지 못한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 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 청소년 마약 사범이 증가하지만 치료 기관에서 치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500명도 되지 않는 등의 사실들을 알게됐다. 그래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지드래곤은 이러한 사회 문제에 보탬이 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그는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과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 퇴치와 근절을 위한 일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이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심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재단에서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편에서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재단 설립 배경을 밝혔다. 

지드래곤은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할 미래 세대 양성 활동도 하려고 한다. 재단에서 씨앗을 틔운다면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 나의 책임을 다 하고 컴백하며 아티스트로서 책임을,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뜻 깊은 메시지를 전했다. 

오랫동안 함께한 V.I.P.(빅뱅 팬클럽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팬클럽 덕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설립 후 첫번째 기부도 여러분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약 20년간 몸담았던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드래곤은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아울러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로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는 YG에 있는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평생 이를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윤정 온라인 뉴스 기자 mary1701@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