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인질 오인사살 당시 '모든 전투 연령 남성 사살' 명령"

박재하 기자 2023. 12. 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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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자국민 인질 3명을 오인 사살했을 당시 전투 가능한 연령대의 남성은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왈라(Walla)는 이날 가자지구 인질 오인사살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군 초기 수사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에서 자국민 인질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5) 등 3명을 무장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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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매체 보도…하마스 매복에 교전수칙 바꿔
백기 흔들었지만 사살…사격 중지 명령에도 총격
15일(현지시간)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국방부 앞에서 시위대가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과 평화를 촉구하고 있다. 앞서 이날 가자지구 셰자이야에서 이스라엘군이 인질 3명을 오인 사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3.12.15/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자국민 인질 3명을 오인 사살했을 당시 전투 가능한 연령대의 남성은 모두 사살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왈라(Walla)는 이날 가자지구 인질 오인사살 사건에 대한 이스라엘군 초기 수사 결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가자지구 북부 셰자이야에서 자국민 인질 요탐 하임(28), 알론 샴리즈(26), 사메르 탈랄카(25) 등 3명을 무장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했다.

조사 결과 당시 이스라엘군은 셰자이에서 민간인 복장을 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매복 공격당하는 일이 수차례 벌어지자 "전투 가능한 연령대의 모든 남성의 접근을 허용하지 말아라"라는 교전수칙을 하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민간인인지 하마스 무장대원인지 파악하기도 전 교전을 허용한 셈이다.

당시 인질들은 상의를 벗고 백기를 흔들며 이스라엘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사살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2명이 먼저 군인들에게 다가가 도와달라고 했지만 군인들은 곧바로 "테러리스트다"라고 하며 발포했다.

남은 1명은 건물로 피신해 "구해달라"고 히브리어로 소리쳤고 이를 들은 군인들은 "사격 중지"라고 소리치며 총격을 멈추기도 했다.

이후 해당 남성은 신원 확인을 위해 나오라는 명령을 듣고 건물에서 나오다 사격 중지 명령을 듣지 못한 군인 2명의 총격에 사망하고 말았다.

사건 종료 후 인근 건물을 수색했던 이스라엘군은 히브리어로 "SOS"와 "도와주세요"라고 쓰여진 흰 천을 발견했다. 이는 인질들이 남은 음식을 짜내 쓴 메시지로 파악됐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총격은 교전 중에 발생한 것으로, (병사들은) 압박을 받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내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시위대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셰파임에서 군의 오인 사격으로 가자 지구서 숨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끌려갔던 인질인 알론 샴리즈의 장례식서 가족이 오열을 하고 있다. 2023.12.18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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