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제주' 곳곳서 쾅쾅 '접촉사고 속출'…공항은 '폭풍 전야'

오현지 기자 2023. 12. 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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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제주 산지는 물론 도심에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쏟아지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속출하고, 차량이 미끄러져 도랑에 빠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 도심에 전날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이른 아침 출근길과 등굣길은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7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도로에서 SUV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지면서 운전자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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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빙판길로 변하면서 사고 이어져
아직 결항 5편뿐이지만 대체편 구하는 승객 붐벼
많은 눈이 내린 21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거리에 사고 난 차량이 세워져있다. 이날 제주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2023.12.2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21일 제주 산지는 물론 도심에까지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쏟아지면서 출근길 곳곳에서 접촉사고가 속출하고, 차량이 미끄러져 도랑에 빠지거나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 도심에 전날부터 내린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이른 아침 출근길과 등굣길은 불안함의 연속이었다.

제설작업이 무색하게 낮은 기온에 눈이 끊임없이 쏟아지면서 도로는 금세 빙판길로 변했다.

제주시 아라동 일대에서는 등교시간대 오르막길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비상등을 켜고 멈춰 선 차들이 도로 곳곳을 점령했다. 바퀴가 헛돌거나 미끄러져 연석을 들이받은 차량이 한데 뒤엉키면서 혼란을 빚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516도로도 전면통제되면서 길목인 제주대학교 사거리도 혼잡했다.

차를 끌고 출근길에 오른 조모씨(29)는 "내리막길도 아닌 완전 평지에서 바퀴가 헛돌아서 식은땀이 났다"며 "평소 15분이면 가는 길이 40분 넘게 걸렸다. 내일은 날씨가 더 안 좋다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30분쯤부터 제주도는 안전 문자를 통해 차량 통행이 많은 결빙구간을 안내하며 차량 운행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다.

21일 오전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한 도로에서 SUV 차량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소방대원들이 운전자를 구조하고 있다.(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2023.12.21/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7분쯤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 도로에서 SUV 1대가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지면서 운전자 1명이 다쳤다.

또 오전 3시18분쯤에는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시민 1명이 눈길에 미끄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오전 8시21분에는 조천읍 대흘리에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하늘길은 '폭풍전야'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결항편은 국내선 5편(출발 3·도착 2)뿐이지만 기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보되며 제주공항에는 미리 대체편을 구하려는 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는 국내선 427편(출발 213·도착 214), 국제선 32편(출발 16·도착 16) 등 총 459편이 운항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7시30분 이후 항공편에 대해 수속 중단 조치를 내리고 기상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김포는 정상운항하고 있지만, 군산과 광주지역 기상이 악화하며 결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오후 기상상황을 지켜보면서 상황에 맞게 결항편을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1일 오전 제주시 연동 거리에 많은 눈이 내리고 있는 가운데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날 제주 중산간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2023.12.2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강풍으로 인한 높은 물결로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은 대부분 결항됐다.

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 가운데 4척이 결항된 데 이어 제주도와 마라도, 가파도를 잇는 여객선 5척은 모두 결항됐다.

현재 제주도 산지와 제주도 중산간, 제주도 남부에는 대설경보, 나머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10~20㎝, 많게는 30㎝ 이상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눈은 23일까지 이어진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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