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韓 디지털화·탄소중립 돕겠다"...R&D 저력 강조

박수형 기자 2023. 12.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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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관련 예산보다 지난해 더 많은 R&D 투자 집행

(지디넷코리아=박수형 기자)발리안 왕 한국화웨이 대표가 20일 “내년에는 한국의 디지털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내 고객에 친환경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고 국내 ICT 인재들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 마련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AI, 5G, 클라우드 컴퓨팅 등의 분야에서 회사의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ICT 생태계에 도움을 보태겠다는 뜻이다.

화웨이가 저력으로 내세우는 R&D 성과가 주목할 부분이다.

왕 대표는 “올해 3분기까지 회사 전체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625억 달러(약 81조 원)였다”면서 “올해 사업 성과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의 25.1%에 해당하는 232억 달러(약 30조원)를 R&D에 투자했다”면서 “기초 과학 분야에 30억∼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전 세계 300곳 이상 대학과 900여곳의 연구기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발리안 왕 한국화웨이 CEO

화웨이가 지난해 집행한 R&D 투자는 국회에서 여야가 합의한 내년 한국정부 R&D 예산 26조5천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다. 

회사 내부에선 총 매출의 20% 규모는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에 써야 한다는 공감대를 이루고 있고, R&D에 따른 기술력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이다.

실제 지정학적 갈등,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위기 요인에서도 올해 사업 성과를 낙관적으로 점친 이면에는 공격적인 R&D 투자 바탕의 기술혁신에 따른 사업 성과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대표적 사례로 5G의 기술 선도력을 꼽기도 했다.

왕 대표는 “화웨이가 국내에 지원한 5G 네트워크가 글로벌 P3 테스트에서 1위에 올랐다”며 “초당 1기가비트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고 점수를 기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5G 네트워크가 P3 테스트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화웨이가 5G 무선국 장비를 공급한 LG유플러스가 20MHz 폭의 주파수 추가할당 받은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트워크 사업 외에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ICT 산업에서 강조되는 친환경 성과를 주목했다.

왕 대표는 “디지털 기술과 전력 전자 기술을 지속적으로 융합해 에너지 업계의 친환경 저탄소화 전환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화웨이 디지털 파워 부문은 국내 고객을 위해 67억2천만 킬로와트시(kWh)에 달하는 친환경 전력을 생산했으며, 이는 412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왕 대표는 일각에서 화웨이를 두고 문제 삼는 사이버 보안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30년 간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화웨이의 사이버 보안 사고는 단 한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고객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화웨이는 최신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적용하는 등 사이버 보안 기준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며 “독보적인 기술력과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한국화웨이는 고객을 위한 선도적인 ICT 인프라를 구축하고 업계의 디지털화에 동력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화웨이는 앞으로도 사이버 보안을 비즈니스 성과보다 우위로 삼는다는 기본 원칙을 고수하며 고객의 신뢰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ICT 인재 육성 기조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수년간 진행해온 ‘씨드포더퓨처’ 프로그램을 비롯해 장학금 등 한국의 ICT 리더 양성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는 국내 ICT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3천500여명의 대학(원)생에게 기술과 지식을 공유했다.

왕 대표는 “화웨이가 보유한 세계적인 R&D 성과를 국내 ICT 산업에 도입하고, 더욱 안전하고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한국의 디지털화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도울 계획”이라며 “차세대 ICT 인재 1천명 양성을 목표로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형 기자(psoo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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