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경기 만큼은 아니다"...김민재 철벽 수비에도 아쉬운 평가...뮌헨은 볼프스부르크전 2-1 승리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김민재가 안정적인 수비로 바이에른 뮌헨의 겨울 휴식기 전 마지막 승리를 지켜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직전 리그 경기인 슈투트가르트전에서 3대0으로 승리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1위 레버쿠젠과의 4점 격차를 유지했고 겨울 휴식기를 기분 좋게 맞이하게 됐다. 볼프스부르크는 직전 다름슈타트전에서 승리하며 반등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리그 순위도 10위에 머물렀다.
홈팀 볼프스부르크는 3-5-2로 나섰다. 최전방 투톱에 요나스 빈과 로브로 바예르가 출전했고, 중원에는 막시밀리안 아르놀트와 아스터 브랑크스, 마티스 스벤베리가 세 자리를 구성했다. 양쪽 윙백에는 리들레 바쿠와 요아킴 멜레가 자리했고, 스리백에는 세바스티안 보르나우, 모리츠 옌츠, 세드리크 제시거가 위치했다. 골키퍼 장갑은 쿤 카스테일스가 꼈다.
원정팀 바이에른은 4-2-3-1로 맞섰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위치하고, 2선에는 르로이 사네,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출전했다. 3선에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하파엘 게레이루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욧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지키고,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켰다.
▶반전 성공한 김민재, 아시안컵 우려에도 주전 입지 굳건
김민재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분데스리가 데뷔골까지 기록하는 맹활약하며, 프랑크푸르트전 대패의 아픔을 씻어냈다. 혹사와 팀의 부진 등 여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며 해낸 성과였기에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 합류 이후 준수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기 소화량과 간혹 경기력 문제가 발생하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한국 대표팀 등 A매치까지 고려하면 그 부담은 더욱 엄청난 상황이다.
당초 바이에른 계획에 김민재의 혹사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 마테이스 더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총 세 명의 월드클랩스 센터백을 보유하게 된 바이에른은 시즌 초반에는 센터백에 대한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더리흐트가 시즌 초반 부상을 당하고 복귀하자, 우파메카노가 이탈했고, 최근 우파메카노가 부상 복귀한 시점에 더리흐트가 다시 한번 무릎 부상으로 팀을 떠나며 김민재만이 센터백 포지션에서 꾸준히 출장했다. 김민재 없이는 센터백을 구성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민재는 모든 부담을 본인이 책임지며 최근 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한 15경기에서 연속 풀타임을 소화해 혹사 논란까지 등장했다. 팀 동료들에 부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계속된 풀타임 소화에 김민재도 리그 경기 도중 지친 기색을 보이는 등 어려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수비진 보강을 위해 바이에른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라파엘 바란, 도미야스 다케히로, 로날드 아라우호 등의 영입을 노리고 있지만, 김민재에게는 당장의 휴식이 필요해 보였다.
체력이 떨어지니 실력적인 부분에서도 완전히 100퍼센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다. 하이덴하임전에서는 후반에 체력 저하를 보이며 연달아 실수를 범해 팀 실점에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쾰른전에서는 상대 공격수 다비 젤케와 그라운드에서 강하게 부딪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잔디 위에 쓰러져 부상 우려까지 있었다. 다행히 김민재는 의료진의 점검 이후 경기장에 복귀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다만 본인은 혹사 논란에 대해 오히려 출전 의지를 다졌다. 그는 "힘들다는 얘기는 배부른 소리 같기도 하고,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이제 안 다치게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혹사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앞선다고 밝혔다.
지난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부상 문제도 찾아왔다. 바이에른이 이미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를 '뮌헨의 숨겨진 영웅'이라고 칭하며 김민재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는 쾰른전 당시 퇴근을 기다려야 했다. 당시 공중에서 떨어져 엉덩이를 다쳤고,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진 채 바닥에 뒹굴었다. 그러나 대체가 불가능했다. 그를 대신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김민재는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버티며 바이에른이 올해 마지막 스퍼트를 달리는 데 제 역할을 했다'라며 김민재의 대체 자원이 없어서 무리한 경기 소화를 했음에도 제 몫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김민재는 이미 월요일 훈련에 불참했다. 그는 다가오는 코펜하겐전 출전이 불투명하다'라며 김민재가 훈련에 이어 경기에도 나서지 못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매체 키커는 '누가 휴식을 취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자주 출전했던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한데, 김민재 외에는 우파메카노만이 유일한 전문 센터백이다. 결국 김민재 대신 고레츠카나 마즈라위가 센터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투헬 감독이 김민재 대신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우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점쳤는데, 토마스 투헬 감독도 김민재 대신 레온 고레츠카를 코펜하겐전 센터백으로 출전시켰다.
이후 추가적인 휴식도 취했다. 갑작스럽게 독일을 덮친 폭설로 바이에른과 우니온 베를린의 경기가 연기됐기 때문이다. 바이에른은 우니온 베를린전 취소로 약 2주가량을 경기 없이 보내야 했고, 김민재도 2주 동안 몸을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 후 지난 프랑크푸르트전에는 정상적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주전으로 복귀했다.
프랑크푸르트전에서 김민재도 팀의 대패를 막지는 못했다.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전 당시 경고와 실점으로 이어지는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비판의 대상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 이후 출전했음에도 활약이 돋보이지 못했다. 패스 성공 113회, 공 소유권 회복 1회, 인터셉트 2회, 공중볼 경합 성공 3회 등 기록은 준수했지만, 실점 상황에서 팀을 구해내지 못했다.
평점에서도 아쉬움이 드러났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5.4점을 줬는데, 이는 마즈라위, 노이어, 고레츠카 다음으로 가장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6.2점을 부여했다. 이는 노이어, 마즈라위, 데이비스와 함께 팀 하위권이었다.
독일 매체의 혹평도 피할 수 없었다. 독일 매체 아벤트차이퉁은 김민재의 프랑크푸르트전 활약에 대해 '김민재는 2주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경고를 받았으며, 크나우프와의 경합에서 조심성과 태만함을 보이며, 몇 미터 앞에 있었음에도 경합에서 패배했다'라며 김민재가 연관되어 있는 실점 장면에 대해 지적했다. 독일 언론 빌트와 키커 등도 김민재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김민재의 활약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독일 매체 테체는 '김민재는 경고 누적 퇴장의 위험까지 있었다. 동료들과 함께 허우적거렸다'라며 김민재의 이날 경기력에 대해 강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다만 김민재 외에도 이날 경기에서 바이에른이 전체적으로 흔들렸던점을 감안하면 김민재에게만 쏟아진 비판은 조금 억울할 수 있었다.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우파메카노도 실수를 연발하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등 전체적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바이에른 선수 전체가 밀렸다.
바이에른 레전드 토마스 헬머도 김민재를 비판했다. 헬머는 "바이에른 수비진은 개별적인 특성은 있었지만, 조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는 두 명의 센터백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에게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그는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는 그를 몇 번이나 견제했고 공을 잃었다"라며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의 견제를 제대로 이겨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입단 이후 팀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로부터 '김민재는 아직 우리가 기대했던 것에 근접한 기량은 아니다. 바이에른의 불안 요소다. 그는 분데스리가에 익숙해져야 한다. 김민재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이탈리아에서 받은 업적을 고려하면 내가 그에게 거는 기대에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지적을 받은 데 이어 헬머의 지적을 받았다.
맨유전부터 다시 반등했다. 경기 내내 라스무스 회이룬, 안토니의 돌파를 철저히 차단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패스 성공 83회,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프랑크푸르트전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냈다. 특히 맨유 공격수들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2점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 높은 평점은 아니었지만, 마즈라위, 고레츠카, 무시알라, 사네 등보다 높은 위치에 자리하며 평균 정도의 활약을 펼쳤음을 인정받았다. 소파 스코어도 김민재에게 7.1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결승돌을 도운 케인, 결승골 주인공 코망, 키미히, 우파메카노에 이어 팀 5위에 해당하는 평가였다.
영국의 가디언은 김민재에게 평점 7점을 주며 '우파메카노가 혼자 처리할 수 없는 상황에 닥쳤을 때 그의 동료의 청소를 위해 그 자리에 있었다'라고 칭찬했다. 독일 유로 스포르트는 이날 경기 최고의 선수로 김민재를 꼽았다. 유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회이룬을 막아 그의 모든 움직임을 막았다. 완벽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김민재에게 막힌 회이룬은 김민재의 눈에 띄면 싸우고, 움직이고, 강타했지만, 바이에른 센터백 김민재의 마킹에서 한 번도 벗어나지 않았다'라고 혹평을 남겼다.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한 김민재의 모습이 바이에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의 공격을 한 치의 틈도 없이 막아냈으며 몸을 날린 수비도 선보였다.
골망을 두 차례나 흔들었으나 단 한 번만 인정됐다.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기회에서 김민재가 문전 앞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이 이뤄질 수 없는 충격적인 이유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못했다. 후반 18분 코너킥에서 파블로비치가 올려준 크로스를 김민재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쇄도하며 정확하게 머리에 맞췄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수비를 살짝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손쓸 틈도 없이 골망을 흔들었고, 이번에는 제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경기 후 김민재의 득점 장면에 대해 빌트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카메라 일부가 고장 난 것 같다. 그렇기에 VAR이 선을 그어볼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이날 전반 24분 파블로비치가 키커로 나선 프리킥 기회에서 문전 앞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VAR 판독 결과 득점이 취소됐다. 빌트는 해당 득점이 취소될 득점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DAZN의 해설자 루카스 슐렌뮐러는 "카메라 세팅 문제로 경기장에서 오프사이드에서 결정된 것을 번복할 수 없었다. VAR 기술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기술이 있었으면 아마 득점이 인정됐을 것이고 2-0으로 앞서나갔을 것이다. 의문이 남는다"라며 김민재의 득점이 VAR 과정을 통해 득점으로 다시 인정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프사이드를 명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 카메라가 없었기에 선을 그릴 수 없었다"라며 홈구장의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해 김민재가 멀티골을 기록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고 설명했다.
대승 이후 김민재의 활약에 박수가 쏟아졌다. 독일의 SPOX는 김민재에게 평점 1.5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센터백 수비를 완벽하게 정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널티박스 가장자리에서 파그노만을 저지했을 때였다. 그의 6번의 클리어링은 바이에른에서 단연 최고였다. 세트피스에서 초반에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3번째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세 번째 득점을 만들었다'라며 김민재에게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독일의 TZ도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 1점을 주며 칭찬했다. TZ는 '초반에는 득점이 막혔으나 후반 18분 득점하며 분데스리가 첫 골로 팀 승리 결정권을 확보했다. 그는 후방에서 수차례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공격적인 몸짓으로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라며 김민재의 득점과 수비력을 모두 칭찬했다.
칭찬 행렬에 바이에른 구단도 합류했다. 바이에른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의 번개 같은 시작과 김민재의 클래스가 빛나는 경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라고 슈투트가르트전 활약상을 조명했다.
바이에른은 그중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에는 '괴물 민재'라고 칭하며 '김민재는 타협하지 않는 태클로 동료들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공격의 불씨가 됐다. 그는 후반 18분 헤더로 3대0을 만들었다. 투헬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14경기에서 7경기 클린시트 기록 중인데, 이는 현재 분데스리가 최고 기록이다'라며 김민재가 활약한 모습을 칭찬했다.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분데스리가는 15라운드 이후 공식 SNS를 통해 이주의 팀을 발표했다. 총 11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리는 이주의 팀에 김민재도 당당히 함께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 선정 이유에 대해 '괴물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경기장 양쪽 끝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뮌헨 유니폼을 입은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라며 슈투트가르트전이 바이에른 합류 이후 최고의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이어 '전반전에 골을 넣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인해 취소된 김민재는 결국 후반전에 분데스리가에서 첫 골을 넣었다. 케인이 2-0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왔고, 몸싸움 승률 67%를 기록하면서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라고 감탄을 쏟아냈다. 이외에도 독일의 키커와 빌트 등도 김민재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부여하며 김민재가 승리의 주역이었음을 인정했다.
슈투트가르트전 활약과 함께 김민재는 이번 볼프스부르크전에도 변함없이 이름을 올리며 활약을 예고했다.
▶전반전
경기 시작과 동시에 볼프스부르크가 압박을 시도했고, 김민재가 이를 차단했다. 김민재는 크로스를 머리로 걷어냈고, 상대 공격수가 공을 잡을 수 없게 막았다. 초반 경기를 주도한 볼프스부르크는 전반 3분 스벤베리가 단독 돌파 후 김민재와의 경합 과정에서 시도한 슈팅이 노이어에게 향했으나 선방에 막혔다.
바이에른도 반격했다. 첫 슈팅의 주인공이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전반 5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에 맞췄지만, 슈팅은 골문이 아닌 골대 위로 향하고 말았다. 김민재는 공격에서의 존재감에 이어 전반 9분 볼프스부르크의 역습을 빠른 스피드로 사전에 차단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노출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5분 케인이 하프 라인 근처에서 시도한 침투 패스가 침투하는 뮐러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뮐러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 볼프스부르크 수비들이 압박하며 아쉽게 유효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 27분에는 사네가 기회를 만들었다. 사네는 수비수들을 달고 시도한 드리블 돌파가 성공했고, 이후 올린 크로스는 뮐러의 슈팅까지 이어졌지만, 수비수를 맞았다. 공은 두 번째 슈팅까지 골문을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바이에른은 10분 동안 연속해서 2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전반 32분 선제골을 기록하며 앞서 나갔다. 무시알라는 문전 앞으로 날아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볼프스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2분에는 케인이 자신의 리그 21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케인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날카롭게 날아가며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코스로 바운드돼 골문 안으로 향했다.
바이에른은 전반 막판 아쉬운 실점을 허용했다.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아르놀트가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중앙으로 향하던 공이 갑작스럽게 방향이 꺾여 골대 구석에 꽂혔고, 노이어도 손쓸 수 없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도 막을 수 없는 먼 거리에서의 강력한 슈팅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컸다. 결국 전반은 바이에른의 2-1 리드로 마무리했다.
▶후반전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을 주도한 팀은 볼프스부르크였다. 다만 바이에른도 차분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12분 박스 좌측에서 시도한 공격이 노이어의 선방에 막혔고 중거리 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김민재의 수비 강점이 드러난 장면도 나왔다. 후반 18분 상대 공격수가 빠른 전진으로 바이에른 페널티박스 안에서 위협적인 기회를 잡으려고 하자 김민재는 먼저 어깨를 집어넣고 강하게 밀어내며 슈팅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후반 19분 뮐러를 빼고 더리흐트를 투입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스리백 체제를 시도했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 김민재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바이에른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저지됐다. 후반 21분 사네가 빠른 돌파를 통해 상대 진영으로 볼을 끌고 갔는데 박스 안에서 패스와 슈팅 선택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며 수비에 차단됐다.
볼프스부르크는 계속해서 상대 페널티박스 앞에서 압박을 통해 공격 기회를 노렸다. 후반 23분 박스 바로 밖에서 공을 탈취한 공격 시도는 우파메카노에게 차단됐다. 후반 26분에는 김민재와 데이비스 사이로 흐른 공을 데이비스가 끝까지 지켜내며 위기를 넘겼다.
바이에른도 후반 첫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8분 게레이루가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수비 몸에 맞았다.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 사네의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흐르자 데이비스가 슈팅을 시도했는데 높게 뜨고 말았다.
상대 실수로 얻어낸 기회를 아쉽게 살리지 못했다. 후반 30분 카스테일스의 골킥이 옌츠를 맞고 코너킥이 선언됐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케인이 먼쪽 골대에서 잡아 밀어넣으려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공격이 뚫리기 시작한 바이에른은 공세를 이어갔다. 후반 36분 프리킥 기회에서 사네의 슈팅이 카스테일스에게 막혔으며, 후반 39분에는 파블로비치의 드리블 돌파에 이은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땅을 쳤다. 빠른 템포로 공격을 주고받았던 전반과 달리 두 팀은 후반 막판 지친 기색을 보이며 좀처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바이에른의 2대1 승리로 종료됐다.
▶김민재 활약상
이날 경기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수비를 지켰다. 패스 성공 83회,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3회, 공중볼 경합 성공율 100%로 볼프스부르크를 틀어막았다. 통계매체 평점에서는 다소 아쉬웠다. 통계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4점을 부여했는데, 이는 노이어, 라이머, 사네에 이어 4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소파스코어도 김민재에게 평점 6.8점을 부여했는데, 김민재보다 평점이 더 낮은 선수는 라이머뿐이었다.
독일의 'TZ'는 김민재에게 평점 3점을 부여하며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헤더가 향하지 못했다. 경합에서는 강했지만, 지난 경기만큼 지배적이지는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독일 유로 스포르트도 김민재에게 팀 내 가장 낮은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가장 우수한 평가를 기록한 선수는 케인이었다. 리그 21번째 득점을 기록한 케인에 대해 유로 스포르트는 그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꼽으며 칭찬했다.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득점에 이어 완벽한 수비를 선보인 것과 달리 이번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득점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수비에서도 활약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점 탓에 김민재에 대한 평가가 엄청 높을 수는 없었지만, 평점을 우려할 수준도 아니었다.
다만 김민재 스스로는 아직 만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민재는 최근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분데스리가에서의 첫 6개월이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아직 주전 선수가 된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아직 불안하다. 세 명이서 진짜 경쟁을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내가 없는 동안 다른 선수가 잘하면 그 사람이 계속해서 신뢰를 받을 것이다. 그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렇기에 돌아오면 내 자리를 위해 계속해서 싸워야 하고 더 잘해야 한다"라며 경쟁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헬 감독은 "선수들의 공로를 인정한다. 실점과 경기 막판 제어력을 잃어 아쉽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끝까지 수비를 했다. 프랑크푸르트전 패배 이후 3연승을 거뒀다. 선수단의 질명과 부상 등을 고려하면 정말 좋은 성과다. 우리는 한계까지 플레이하고 있다. 평균 득점도 좋고, 팀의 사기와 태도도 몇 주 동안 좋았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에 대한 칭찬과 발전을 강조했다.
해리 케인도 "매우 중요한 승리다. 우리는 전반에 매우 잘 플레이하며, 경기와 템포를 조절했다. 우리가 실점한 이후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고, 후반에 그들이 우리를 좀 더 압박했다. 이런 활약은 팀에 대한 공로다. 프랑크푸르트전 패배 이후 우리가 보인 반응은 컸다. 우리게에 좋은 시작이었지만,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다. 우리는 계속 노력해야 한다. 가족들과 휴식을 즐기고 새해에도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을 것이다"라며 새해에도 좋은 경기력을 다짐했다.
한편 이번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김민재는 당분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볼 수 없다. 겨울 휴식기 이후 팀 복귀 대신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한국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 참여해 결승까지 오른다면 호펜하임전, 베르더 브레멘전, 우니온 베를린전, 아우크스부르크전, 묀헨글라트바흐전, 레버쿠젠전까지 총 6경기는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후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라치오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지만 김민재가 아시안컵 소화 이후 5일 만에 정상 컨디션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독일의 스포르트1은 김민재의 이탈에 대해 '김민재는 곧 사라질 것 같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바이에른은 필연적인 문제에 직면할 예정이다. 많은 분데스리가 구단과 마찬가지로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팀에 문제를 안겨준다. 김민재 또한 1월 12일부터 아시안컵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며, 구단의 모든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 슈투트가르트전의 활약을 고려하면 이는 바이에른에게 쓰라린 인적 손실이 될 것이다.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팀 동료, 팬, 관계자들 모두가 몹시 그리워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좋은 활약을 이어가던 김민재의 공백을 바이에른이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도 1월 일정에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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