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사필귀정” 마약 누명 벗은 지드래곤, 재단설립부터 컴백까지 새출발 예고 [종합]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지드래곤이 새 출발을 예고했다.
AI 메타버스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은 12월 21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향후 활동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드래곤이 불참한 가운데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가 참석해 진행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았던 지드래곤은 10월 25일 불구속 입건된 지 2개월여 만에 '혐의없음'으로 누명을 벗었다. 이에 앞서 지드래곤은 지난 6월, 10년 넘게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지드래곤의 새 소속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이다.
갤러시코페이션 측은 "수사가 종결된 지드래곤의 향후 거취와 행보, 특히 갤럭시와의 관계에 대한 여러 문의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자 한다. 무엇보다 어려운 시기를 지낸 권지용이 아티스트로서 대중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앞으로 갤럭시와 지드래곤이 좋은 여정을 떠날 수 있도록 많은 격려와 관심, 응원 부탁드린다"며 기자회견 개최 이유를 밝혔다.
조성해 이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에서는 권지용 마약 사건 연루 혐의와 관련해 최종 무혐의 및 불송치로 공식 수사를 종결했다. 권지용은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어떠한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그동안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들로 인해 권지용씨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번 공식 입장과 보도를 마지막으로 권지용씨가 다시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일체 연관보도가 없기를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동안 경위에 대해 간략히 설명드리겠다. 10월 25일 최초로 마약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11월 6일 경찰에 자진출두해 조사 받았고 이때 간이 시약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국과수에 정밀검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모발, 손톱과 발톱 음성 결과가 나왔고 모발 염색 및 탈색을 하지 않았음을 정밀 감식을 통해 나왔고 무혐의와 종결이 발표됐다. 권지용씨는 무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했고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장 기각에도 자진출두했고 스스로 정밀 검사를 긴급으로 요청했다. 머리카락을 1년 5개월 동안 탈색하지 않아 증거 제출로 충분함에도 본인 의지에 따라 손톱, 발톱까지 국과수에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온몸 제모 등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권지용은 다양한 증거를 통해 혐의가 없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조성해 이사는 "근거 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된 의혹 제기에 사회적 평판 손상, 이미지 손상, 정신적 손해 등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 컸다.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적으로 퍼져나가는 보도와 악플로 개인의 인격이 짓밟혔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사건이 종결된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로 고통 속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는 무고한 한 사람의 인격을 유린하는 범죄다. 그러나 권지용 의지에 따라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 지난 상처를 모두 회복할 순 없지만 잘못된 것을 되돌릴 수는 있다. 권지용은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스스로 무혐의를 입증하는 책임을 보였다. 이제는 각자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다. 오늘부터 28일 자정까지 일주일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 인터넷 상에 떠도는 악플, 허위사실 유포 등 권지용 명예를 훼손하는 모든 게시물을 삭제 및 정정해주시길 바란다. 이후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대응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권지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수사에 협조했던 이유는 먼저, 스스로가 이 사건에 당당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권지용 같은 무고한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사건은 종결됐지만 이번 일을 통해 우리에게 남은 과제들이 있다. 확증편향으로 사회적 낙인을 찍는 것이 한 개인에게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모두가 목격했다. 우리 사회에서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서로 책임을 묻고 따질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일, 책임질 일을 함께 해나가야 한다. 오늘 권지용이 진심을 담아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마무리 되며 권지용은 다시 아티스트 본연의 일에 집중할 것이고 새해부터는 공익 활동을 포함해 여러가지 새로운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권지용을 믿어주신 팬분들,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 여전히 의심하는 사람들에게
조성해 이사는 "권지용은 증거를 통해 명백히 무죄를 입증했다. 수사기관에서도 이를 인증했다. 더이상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아직까지도 무분별한 억측과 악플로 고통받고 있다. 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며 앞서 언급했듯 28일 이후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의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에
조성해 이사는 "권지용의 입장을 전하겠다. 경찰은 수사 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의혹 제기가 있었기 때문에 수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과정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권지용 역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가 기관의 절차와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과 안녕을 위해 애를 쓰고 계신 경찰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덧붙여 우리 사회가 조금 더 성숙하고 배려있는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 처음 경찰 수사에서 권지용을 언급한 유흥업소 여실장 A씨와의 관계
조성해 이사는 "분명히 말씀드린다. 권지용은 이전에도 여러 인터뷰에서 말씀드렸는데 여실장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 완전히 모르는 사람이다. 오히려 이번 사건이 보도되면서 이름을 알게 됐고 본인도 왜 언급됐는지 모를 정도로 당혹스러웠다. 여실장과 권지용은 전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 A실장에 대한 향후 대응 계획
조성해 이사는 "이번 사건의 본질은 권지용의 마약 투약 여부다. 이는 분명히 증거로 입증됐고 수사는 마무리 됐다. 아직도 무슨 목적, 어떤 의도로 권지용을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너무나 많은 혼란과 혼돈이 있었고 이제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개개인의 책임을 묻고 탓하기보다 권지용이 할 수 있는 일, 본연의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권지용은 우리 사회에 낙인이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마약이 얼마나 심각한지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 수사가 잘 마무리 됐으니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가는데 집중하고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답했다.
▲ 지드래곤과 갤럭시코퍼레이션과의 관계
조성해 이사는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아티스트 지드래곤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아티스트 권지용님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 관계를 넘어 파트너, 동반자 관계로 그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하지 못했던 일들에 도전해 나갈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 정신으로 그동안 권지용이 보여줬던 모습 뿐 아니라 보지 못했던 모습도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발표가 늦어진 이유가 있다. 계약 체결 후 바로 말씀드렸으면 좋았겠지만 전 소속사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어제 전 소속사에서 권지용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우리 역시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다. YG엔터테인먼트와 GD가 걸어왔던 영광의 길, 영광의 시간에 갤럭시코퍼레이션도 잊지 않고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 갤럭시와 권지용의 여정을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 지드래곤이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
조성해 이사는 "신년에 기자 여러분과 팬들 앞에 직접 인사드릴 예정이었다. 최근 수사가 종결되면서 여러 혼란스러운 보도가 나왔다. 급히 기자회견을 결정했고 일종 조율이 조금 어려웠다. 이 점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양해를 부탁드린다. 조만간 신년 초 권지용이 직접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게 될 예정이다. 권지용도 대중 앞에 빨리 나타나서 소통하고 이야기 하는 시간을 고대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 손편지로 공개된 지드래곤 향후 활동 계획
조성해 이사는 "신년 초에 팬들 앞에서 직접 이야기 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대신 권지용이 본인의 행보에 대해 손편지를 적었다. 참석은 못 하지만 대신 이야기를 읽어드리고자 한다"며 지드래곤의 손편지를 공개했다.
지드래곤은 손편지를 통해 "이번에 직접 만나 인사드리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매우 아쉽다"며 "새로 맞이하는 한 해 어떻게 인사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다.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번 사태를 지나며 지금까지 내가 보지 못한 곳을 보게 됐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 사범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 청소년 마약 사범이 증가했다는 사실, 치료 기관을 통해 치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명 중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행동해야 한다 생각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 퇴치와 근절을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려 한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한다"고 공익 활동을 예고했다.
지드래곤은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 받는 사람의 편에서 모두가 동등하고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예술 활동을 위해 마약 퇴치, 불평등 같은 일을 하고 기회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미래 세대 양성 활동을 하려 한다. 재단에서 씨앗을 틔우면 훌륭한 동료들, 팬들과 세상에 평화 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 캠페인 같은 일을 펼쳐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한다. 나의 책임을 다 하고 컴백하며 아티스트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 해주시길 바란다. 세상은 이런 생각과 마음이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는다"며 "나에게도 다사다난했던 한 해다. 내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함께하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힘내자고 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설 수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VIP 팬클럽 덕에 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데 힘쓰고 싶고 재단설립도 첫 기부는 여러분 이름으로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드래곤은 또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솔로로 20년 넘는 시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는 YG에 있는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다. 평생 이를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다"고 YG엔터테인먼트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여러분도 가족,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 하시고 밝은 사회를 위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해달라.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라고 전했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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