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씻은 지드래곤, 현 소속사와 재단 설립…손편지로 진정성 피력 [종합]

우다빈 2023. 12. 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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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 기자회견
무혐의와 관련 악성 루머 법적 대응
2024년 컴백 예정 및 재단 설립 발표
가수 지드래곤(권지용)과 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마약 근절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뉴스1

마약 '무혐의'로 억울함을 씻은 가수 지드래곤(권지용)과 현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이 마약 근절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다. 지드래곤은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로운 출발점에 서서 '공익'에 방점을 찍으며 더 나은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륨에서는 지드래곤 향후 거취와 관련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갤럭시코퍼레이션 책임자들이 참석했으며 지드래곤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 앞서 갤럭시코퍼레이션(이하 갤럭시)은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직접적으로 짚었다. 갤럭시 조성해 이사는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에서는 마약 연루 혐의에 최종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지드래곤은 어떤 혐의도 연관도 없음을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 지드래곤은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면서 "권지용이 아티스트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길 요청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0월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가 제기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이후 이달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지드래곤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내고 검찰에 불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드래곤은 경찰 수사 과정에서 소변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체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검사 등에서 모두 음성을 받았다.

"근거 없는 말 한 마디로 제기된 부정적 이미지 형성, 정신적 피해 등 지드래곤이 감당해야 할 일은 너무나 크다"라고 토로한 조 이사는 "사실이 아님에도 확증처럼 퍼져나가며 개인의 인격이 무참히 짓밟혔다. 심지어 사건 종결 후인 지금까지도 무분별한 악플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면서 악플러 등을 향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갤럭시 측은 지드래곤의 부정적 이미지와 관련, 오는 28일까지 인터넷 상에 있는 허위사실 유포, 악플 등 모든 게시물 삭제와 정정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조 이사는 "일정 시기가 지난 후 무관용 원칙에 따라 선처 없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다. 지드래곤이 어려운 상황에서 수사 협조했던 이유는 스스로 이 사건에서 당당했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지드래곤과 같은 무고한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함이었다"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사전 질의에 대한 지드래곤의 답변이 전해졌다. 먼저 경찰의 무리한 수사라는 의견에 어떻게 바라보냐는 질문에 지드래곤은 "수사 기관이 해야 할 일을 했다.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했다. 과정에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지드래곤 역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경찰을 신뢰와 존중을 했다. 국민의 안녕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경찰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는 대답을 갤럭시 측에 전했다.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언급한 강남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A씨에 대해선 "이름도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으며 전혀 관계가 없다. 왜 지드래곤의 이름이 나왔는지 당혹스럽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너무나 많은 혼란이 있었고 수사가 종결됐기 때문에 본연의 해야 할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라면서 A씨에 대한 고발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륨에서는 지드래곤 향후 거취와 관련된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갤럭시코퍼레이션 제공

현장 말미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오희영 이사가 나서서 지드래곤의 손편지를 낭독했다. 지드래곤은 "최근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 걱정과 응원을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뉴스를 보며 마약 사범이 2만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저는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을 위해 마약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려고 한다"라면서 재단 설립을 공식화 했다.

이를 두고 지드래곤은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한 이들에게 기회를 나누고,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누군가의 형, 동생, 동료로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세상의 편견, 불공정,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존중받으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는 음악을 통해 마약 퇴치, 불공정 사회를 근절하고 후원하며 나와 같은 일을 하는 미래세대를 양성하려고 한다"라고 편지를 통해 밝혔다.

재단 설립과 음악 활동 등으로 자신의 책임을 다 하겠다고 강조한 지드래곤은 "재단을 통해 씨앗을 키우며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세상의 평화 캠페인, 지구 캠페인 같은 일을 펼칠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VIP(빅뱅 공식 팬클럽)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다. 재단 설립의 첫 번째 기부는 여러분의 이름으로 하고 싶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와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안고 활동하겠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하자"라는 말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지드래곤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로 크게 쏠린 터다. 지난 6월 20년간 몸 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를 떠난 지드래곤은 갤럭시코퍼레이션으로 이적, 새로운 행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티스트와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 '파트너와 동반자'로 많은 일에 도전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지드래곤은 공익 활동을 포함해 새로운 계획을 준비 중이다. 갤럭시는 전 소속사인 YG의 입장을 기다리면서 다소 발표 시기가 늦어졌다고 덧붙이면서 내년 지드래곤의 컴백을 전하며 기자회견이 마무리 됐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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