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확률을 뚫어라'…동아에스티, 신약 개발 전방위 오픈 이노베이션

김태환 기자 2023. 12. 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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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에스티가 기존의 틀을 깬 공동 연구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 전략을 실행해 눈길을 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0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동아에스티는 바이오 벤처 기업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와 동반진단 기반 치료제 개발 및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및 신약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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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쟁사와도 '맞손'…해외 바이오·병원 협력 연구 확대
동아쏘시오그룹 송도 R&D 센터/동아에스티 제공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동아에스티가 기존의 틀을 깬 공동 연구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 전략을 실행해 눈길을 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는 10년 넘는 시간과 수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과 임상 단계를 비롯해 엄격한 허가 절차까지 통과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신약 개발 확률은 10%에 못 미친다. 잠재 위험이 높은 것이다. 이에 제약사들은 공동연구, 인수합병(M&A), 라이선스인 등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위험 분산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에 뛰어들었다. R&D를 책임지고 있는 박재홍 동아에스티 사장은 올해 초 사업 계획과 관련해 "M&A와 라이선스인과 더불어 국내 전통 제약사간 협력을 적극 검토한다"라고 밝혔다.

◇ 혁신적인 신약 개발 목표…동아에스티 '선 넘는' 행보

동아에스티는 혁신적인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 전통 제약사들과 손을 맞잡았다. 전통 제약사 간의 공동 연구는 각자의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많은 제약사들이 기피해 온 일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0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 사는 만성 염증성질환을 표적 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타깃을 공동으로 선정하고 신규 모달리티로 치료제 개발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GC녹십자는 선정된 타깃에 적용할 수 있는 물질을 제작하고 특정 장기에 전달 가능할 수 있도록 최적화 과정을 수행한다. 동아에스티는 GC녹십자가 제작한 물질을 세포 수준에서 작용기전을 확인하고 동물모델에서 유효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9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공동 연구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HK이노엔이 자체 개발 중인 EGFR(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저해제에 동아에스티는 단백질 분해 기반기술을 접목해 EGFR L858R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차세대 EGFR 분해제 후보물질을 도출할 계획이다.

동아에스티 R&D 총괄 박재홍 사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정형화된 공동연구 형태에서 벗어나 전통 제약사 간의 공동연구를 진행함으로써 각 사의 강점을 살리고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을 증대해 가면서 연구와 개발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바이오 기업, 병원, 해외 등 전방위적 협력

동아에스티는 전통 제약사와의 협력뿐만 아니라 바이오 기업, 학계, 해외 등 전방위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동아에스티는 바이오 벤처 기업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와 동반진단 기반 치료제 개발 및 데이터분석 플랫폼을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및 신약 개발에 관한 공동연구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부터는 AI 기반 신약개발 기업 심플렉스, 연세암병원과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인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약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후보물질 발굴과 기전연구를 맡고 심플렉스는 인공지능 기반 활성구조 도출 및 선도물질 최적화와 예측모델 API 구축을 담당한다.

해외에서도 이같은 행보는 이어진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11월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 의과대학(UMass)과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 매개 유전자치료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미국 보스턴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잠재적 미래 가치가 있는 기술 및 플랫폼을 발굴하고, 시장 조사 및 네트워킹 등 역할을 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특화된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으로 서로 협력한다면 그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협력을 진행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한 걸음 더 가겠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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