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이낙연 포용·연동형" 제안…과제 받은 이재명 선택은

박종홍 기자 2023. 12. 2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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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이낙연 전 대표 포용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라는 두 가지 숙제를 받아들면서 이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경우 김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뿐 아니라 당내 상당수 의원들도 요구하고 있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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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통합 비대위" 요구에 지도부는 "가능성 없어"
선거제는 '결단 임박' 관측도…"이낙연과 접촉 계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2023.12.2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에서 이낙연 전 대표 포용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라는 두 가지 숙제를 받아들면서 이 대표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다만 이 전 대표가 사실상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1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전날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당의 통합을 위해 충분하게 대화하고 수습 방안을 찾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선거제를 두고는 "다양성과 비례성 확보라는 현재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적 취지를 지키는 게 좋겠다. 범민주 진영 대표자로서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전 총리는 회동 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요구에 대해 "실행은 당과 이 대표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으며, 이 대표는 "부족한 것도 해야 할 것도 많다. 그럴 때일수록 같이 나아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3총리 연대설이 제기됐던 김 전 총리와 이 대표 간의 회동이 성사되면서 당내 관심사는 계파 갈등 해소 여부에 쏠리고 있다. 특히 탈당 및 신당 창당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해 온 이 전 대표와의 갈등이 봉합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회동 이후 "당이 변화할 것인지 진전이 전혀 없어 보인다.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현하면서도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아직 유효하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2.18/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다만 당내 계파 간 갈등의 골이 깊은 데다 이 전 대표를 포함한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고 있어 당내 단합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전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와 충정에 공감한다. 비대위라는 것은 대표직 사퇴와 지도부를 바꾸는 것을 말한다"며 "(연말까지 이뤄진다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지금은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로 단합하면서 총선에 임해야 한다"며 "통합 비대위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어떻게든 당신의 생각을 많이 바꾸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MBC라디오에서 총선 전 비대위가 출범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 "지도부 내에 그런 예상과 논의는 일절 없다"고 일축했다. 통합 비대위 요구에 대해서도 "단합하기 위해 우리가 받을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의중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경우 김 전 총리와 이 전 대표 뿐 아니라 당내 상당수 의원들도 요구하고 있어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당내 의원 7명이 연동형 유지를 요구하기 위해 찾아간 자리에서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 결단의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시민사회와 다른 야당에서 상당히 요구하는 부분이라 지금 깊이 고민하고 있다"며 "(이 대표가 결단할) 시점이 됐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28일에는 정 전 총리와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전 대표와도 지속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정 전 총리를 만나고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 비서실장이나 정무실장을 통해 만남과 대화의 자리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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