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지드래곤 손편지 심경 "YG 있었기에 뜻깊은 새출발"[전문][종합]
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품을 떠난 빅뱅 지드래곤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손을 잡고 새로운 출발을 공식화하며 손편지를 전하고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잊지 않았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은 21일 오전 10시 서울 반포동 JW매리어트호텔에서 지드래곤의 마약 투약 의혹 무혐의 처분과 향후 활동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는 지드래곤이 아닌 갤럭시코퍼레이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이 마약 혐의에 얽힌 과정 설명, 지드래곤의 경찰과 허위 제보 여성, 악플러 등에 대한 입장, 2024년 활동 계획 등 여러 입장을 대신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갤럭시코퍼레이션 조성해 이사는 "지드래곤과 전속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2019년 설립된 갤럭시코퍼레이션은 AI 메타버스 아바타 기업으로 알려져 있으며 TV조선 '아바드림', 엠넷 '부캐선발대회', TV조선 '부캐전성시대' 등을 제작했고 넷플릭스 '피지컬: 100'을 연출한 장호기 PD가 MBC로부터 갤럭시 산하 콘텐츠 레이블 스튜디오27로 이적, CCO(최고제작책임자)를 맡고 있다.
조성해 이사는 "권지용 수사 종결 이후 갤럭시와의 관계에 대한 문의가 있어 말씀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를 지낸 권지용이 대중에 복귀할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자리다. 갤럭시와 지드래곤이 좋은 여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답했다.
이어 "결국 사필귀정이었다. 경찰은 마약 혐의에 대해 무혐의, 불송치로 종결했다. 권지용은 연예계 마약 사건과 관련해 연관이 없다"라며 "너무 많은 추측과 왜곡된 소문으로 권지용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다시 아티스트로 복귀하도록 무고했던 한 사람이 돌아가도록 일체 연관 보도가 없기를 요청한다"라고 답했다.
조 이사는 지드래곤의 일련의 마약 관련 수사 일지를 언급하고 "권지용은 무혐의 입증을 위해 적극 수사에 협조했다. 스스로 정밀 검사를 긴급 요청했고 머리카락을 1년 5개월간 탈색하지 않았고 손톱 발톱도 국과수에 제출했다. 사실과 다른 보도가 있었음에도 다양한 증거로 혐의없음을 증명했다.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권지용이 감당해야 할 일들은 너무 많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무분별한 악플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인격 유린 범죄"라며 "잘못된 걸 되돌릴 수 있다. 왜곡된 사실과 억측 속에서도 묵묵히 버티며 무혐의를 입증했다. 28일까지 권지용의 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을 삭제해달라. 그렇지 않을 경우 선처 없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답했다.
조성해 이사는 "권지용은 증거를 통해 무죄를 입증했다. 더이상 증명할 방법이 없는데 아직도 억측과 악플에 대해 강한 유감"이라며 "잠시 바로잡을 시간을 드리고 절대 선처 없이 무관용으로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리한 수사라는 의견에 대해서 권지용은 경찰이 수사기관으로서 해야 할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의혹 제기가 있었기에 수사가 필요했고 과정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수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됐고 권지용도 국가 기관의 절차와 수사를 지지하고 있다. 경찰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흥업소 여실장에 대한 질문에는 "권지용은 여실장과 어떠한 관계도 없다. 모르는 사람"이라며 "보도되면서 그때 여실장의 이름을 알았을 정도로 당혹스러웠다"라고 답했고, "여실장의 진술 번복과 관련, 이번 사건의 본질이 권지용의 마약 투약 여부이고 증거로 입증됐고 수사가 종결됐다. 왜 언급했는지 모르겠지만 누구 개개인에게 책임을 묻고 탓하기 보다 본연의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라고 답했다.
이후 갤럭시코퍼레이션은 지드래곤의 손편지를 대독했다.
한편 조 이사는 "권지용과 갤럭시코퍼레이션은 단순한 소속사의 관계를 넘어서 파트너의 동반자 관계로 그 동안 세상에 없었던 일, 나아가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나갈 것이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고 개척자의 정신으로 그동안 권지용이 보지 못했던 모습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속계약 체결 발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감사하게도 20일 권지용의 앞길을 축복한다는 얘기를 해주셨고 저희도 YG엔터테인먼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YG엔터테인먼트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권지용이 있었다. 그리고 YG엔터테인먼트와 지드래곤이 걸어왔던 영광의 길에 우리 갤럭시코퍼레이션도 노고를 잊지 않고 영광과 시간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은 당사를 상징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었고, 2006년 빅뱅 데뷔 이래 그와 함께한 시간 모두 영광이었다"며 "지드래곤의 새로운 출발에 축복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팬 여러분께서도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전한 바 있다.
이번에 직접 만나서 인사드리고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쉽습니다. 새로 맞이하는 한해에 어떻게 인사를 드릴까 나의 어떤 이야기를 전할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알고 계신 것처럼 최근에 어려운 시간을 보냈지만 주변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사태를 지나며 저는 지금까지 제가 보지 못했던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뉴스를 보며 한 해 평균 마약 사범이 2만명에 달한다는 사실과 청소년 마약류 사범이 무섭게 증가했다는 사실, 이들 중 치료 기관을 통해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2만여 명 중에 500명도 되지 않는다는 가슴 아픈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무방비로 노출된 청소년들, 무섭고 잘못된 길인지 모르고 가는 사람들을 위해 마약을 퇴치 근절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고자 합니다. 치료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나누고자 합니다. 또 힘이 없고 약한 존재들이 겪게 되는 억울한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런 이들의 옆에 서서 누군가의 오빠로 형으로, 동생으로 또 동료로 그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적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이 활동을 진심으로 또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재단에서 우리는 세상의 편견 불공정으로 고통과 피해를 보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공정하게 존중받으며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합니다. 아티스트 권지용이 좋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음악, 예술 활동을 통해 마약 규칙, 불평등 불공정과 같은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기회가 없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회를 주는 후원을 하며 나와 같은 미래의 세대를 양성하는 활동을 펼치려 합니다. 재단에서 이런 활동으로 씨앗을 키우면 훌륭한 많은 동료 아티스트들과 또 좋은 활동에 공감하는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우리는 세상에 평화 캠페인, 편견 없는 지구 캠페인 같은 일들을 펼쳐나가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편견 없는 세상의 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권지용은 2024년을 이렇게 시작하고자 합니다.저는 저의 책임을 다하며 컴백하여 아티스트로서의 책임도 사회적 책임도 다할 것입니다.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리에서 자신의 책임을 다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상은 이런 생각, 이런 마음 모여 행동할 때 변화한다고 믿습니다.
저에게도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습니다. 제가 이렇게 잘 정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는 혼자가 아니고 세계 곳곳에서 우리는 함께하고 있으니 절대 포기하지 말고 더 힘내자고 했기 때문에 제가 다시 설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사랑으로 감싸준 VIP 팬클럽 덕분에기운 잃지 않고 외롭지 않았다고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께 고맙기 때문에 가수로서는 당연히 음악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힘쓰고 싶고, 이번 재단 설립 후 첫 번째 기구는 여러분의 이름으로 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동반자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이렇게 뜻깊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YG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연습생으로 빅뱅으로 그리고 솔로 아티스트로 20여 년이 넘는 긴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많은 노력을 통해 얻은 수많은 결과들은 YG에 있는 모든 식구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평생 가슴에 담고 활동하겠습니다. 여러분도 가족과 동료들과 2023년 잘 마무리하시고 밝은 사회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함께 하시길 희망합니다. 우리 모두 서로 사랑합시다.
권지용 드림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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