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화장실 가다 '꽈당', 힘 쭉 빠지면…"바로 119 불러야" 왜?
요즘 같은 극강의 한파에 주의해야 할 게 낙상(落傷)이다. 추위로 몸의 근육·관절이 위축돼 유연성이 떨어지기 쉬운 데다, 빙판길이 곳곳에 있어서다. 낙상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넘어지거나 떨어져 몸을 다치는 것으로,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무언가에 걸리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관절과 근력이 약하고 골밀도가 줄어든 경우 낙상사고를 당하면 낙상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치명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김동환 교수와 함께 고령 낙상의 주의점에 대해 알아본다.
낙상의 내부 요인으로는 고령에 따른 혈압·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을 들 수 있다. 조절이 안 되는 혈압이나 저혈당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낙상 위험이 커진다. 특히 놓칠 수 있는 기저질환 중 하나가 '눈(眼) 질환'이다. 시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어두울 때, 혹은 밤중에 자다 깨서 움직일 때 낙상 위험성이 커진다. 밤에는 야간뇨 등의 문제로 화장실을 가다가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적잖다. 평소 방광 기능의 문제가 있다면 낙상의 위험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김동환 교수는 "낙상사고에 가장 취약한 질환은 골다공증"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골다공증 환자 비율이 증가하는데, 70세 이상 여성 3명 중 2명, 70세 이상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 김 교수는 "뼈가 약하면 그만큼 부러질 위험성이 커지므로 평소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뼈 밀도를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낙상 후, 의식을 잃은 환자가 병원에 실려오면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등의 검사를 시행한다. 근골격계 손상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X-레이 촬영을 진행하고, 추가로 골 스캔 검사나 CT·MRI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운다. 통증 조절을 위해 재활치료를 시행하며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 검사를 시행해 추가 골절을 막아야 한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때도 있는데 이때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의 경우, 전신마취를 할 때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령의 경우, 가족이나 주위에 통증을 숨기고 누워만 있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따라서 고령의 경우에는 낙상의 경중에 상관없이 환자의 행동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골절이 발생했는데 치료 시기를 놓친다면 합병증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사소한 낙상이라도 정밀 검사를 통한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김동환 교수는 "고령의 어르신은 낙상 사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가만히 집에만 있어야겠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런 경우 관절 상태가 더 나빠져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조금씩 자주 일어나서 움직이는 신체활동만으로도 근육·뼈 건강에 유익하다"고 강조했다.
고령층은 일상에서 낙상을 유발하는 요인을 미리 확인해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계단·산과 같이 오르막·내리막이 있는 길은 되도록 피하고, 운동을 위해 평지를 걷는 게 안전하다. 너무 빠른 걸음으로 걷기보다는 천천히 속도를 유지하며 걷는다.
특히 골다공증 등 자신의 기저질환을 잘 관리해야 한다. 낙상당한 경험이 있다면 그 원인을 찾아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욕실의 물기를 제거하거나 욕실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등 주변 생활 범위에 낙상 위험인자를 조정해야 한다. 운동은 자신의 눈높이에 맞게 조금씩 분산해서 하되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바닥에 앉기, 양반다리 등)를 피하고 가슴·등을 펴는 운동을 수시로 하는 게 권장된다.
Tip. 일상에서 실천하는 낙상 예방 습관
1. 기저질환 관리는 꼼꼼하게
: 골다공증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담해 장기간 꾸준히 치료받는다..
2. 생활 속 낙상 위험인자 체크
: 내 주변에서 낙상을 유발할 만한 환경·물건을 미리 체크하고 조정한다.
3. 운동은 조금씩 수시로
: 운동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조금씩 여러 번 실시한다.
4. 가슴과 등을 펴는 스트레칭
: 바닥에 앉거나 양반다리 등 근골격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세는 피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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