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또 완벽했다... 100% 공중볼 압도!+괴물 몸싸움 쾅! 뮌헨, 볼프스부르크에 2-1승 '케인 21호골'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에서 볼프스부르크에 2-1로 이겼다.
김민재는 왼쪽 센터백으로 선발 출장해 다요 우파메카노와 호흡을 맞췄다. 스포츠 통계 전문 매체 '풋몹'에 따르면 풀타임을 뛴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 100%(4/4), 패스 성공률 92%(83/90), 가로채기 3회, 태클 1회, 걷어내기 2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4로 수비진 중 세 번째였다. 우파메카노가 8.1, 알폰도 데이비스가 8.0점을 받았다.
뛰어난 몸싸움까지 선보였다. 김민재는 후반전 도중 볼프스부르크 미드필더 마티아스 스반베리를 강하게 밀어냈다. 스반베리는 김민재와 충돌하더니 넘어졌다. 별다른 항의는 없었다. 김민재가 파울 없이 수비를 해냈다고 판단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15경기 12승 2무 1패 승점 38로 바이어 레버쿠젠(16경기 42점)과 4점 차로 2위에 머물렀다. 볼프스부르크는 6승 1무 9패 승점 19로 10위다.
원정팀 뮌헨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해리 케인이 원톱에 서고 자말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 르로이 사네가 뒤를 받쳤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데이비스, 김민재,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가 포백을 책임지고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케인은 이날 분데스리가 21호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수비로 뮌헨 뒷문을 지켰다. 특유의 상대 크로스를 차단하는 능력이 일품이었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빠르게 측면에서 공이 올라오자, 김민재는 정확한 위치 선정과 함께 헤더로 걷어냈다.
뮌헨 공격진이 힘을 냈다. 스트라이커를 중심으로 경기를 풀었다. 케인은 좀처럼 공이 돌지 않자 하프 라인 부근까지 내려와 패스를 뿌렸다. 25분에는 페널티 박스 안에 있는 뮐러에 정확하게 찔러줬다. 순간 상대 수비진이 에워싸며 득점이 무산됐다.
선제골은 뮌헨이 터트렸다. 33분 무시알라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뮐러가 정확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절묘한 궤적으로 상대 수비와 골키퍼 사이로 향했다. 무시알라는 머리만 톡 갖다 대며 득점을 완성했다.
추가골은 케인의 오른발에서 나왔다. 원더골이었다. 43분 케인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과감한 슈팅으로 오른쪽 골문 상단을 갈랐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빠르게 날아온 슈팅을 막기 역부족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볼프스부르크가 한 골 따라붙었다. 아놀드가 뮌헨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뒤 왼발 중거리포로 왼쪽 골문을 갈랐다. 노이어가 손을 쭉 뻗어도 막기 어려운 공이었다. 전반전은 뮌헨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이후 뮌헨은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힘을 줬다. 공격형 미드필더 뮐러 대신 센터백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민재 뮌헨 합류 후 첫 스리백이었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까지 유럽 정상급 중앙 수비진이 한 번에 출격했다.
오히려 악수가 되는 듯했다. 미드필더 숫자를 줄인 뮌헨은 볼프스부르크의 강한 저항에 고전했다. 볼 간수가 좀처럼 되질 않았다. 공격 전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 끝까지 뮌헨은 볼프스부르크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경기는 2-1로 뮌헨이 신승을 따냈다.
지난 경기에 이어 김민재는 뛰어난 활약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분데스리가 15경기 연속 출전 기록까지 세웠다.
15라운드에서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VfB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김민재는 뮌헨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팀의 3-0 완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2023~2024시즌 15라운드 베스트 11의 한 자리에 김민재를 올렸다. 김민재는 3-5-2 포메이션 중 중앙 수비수로 선정됐다. 독일 이적 후 베스트 11에 든 건 처음이었다.
한편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5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케인의 활약상도 전했다. 사무국은 "케인치고는 한동안 득점이 없었지만,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침착한 결정력과 함께 돌아왔다. 5개의 슈팅 중 2골을 넣었다. 단 14번의 분데스리가 출전 속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최단 기간 20골 종전 기록은 우베 젤러의 21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독일 신성 비르츠도 주목했다. 비르츠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우승 후보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뮌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통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사무국은 "레버쿠젠이 1위를 차지하고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이길 때 비르츠는 많은 마법을 만들어 냈다. 독일 국가대표이기도 한 비르츠는 20살 플레이메이커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독 평가가 박했던 매체의 극찬까지 받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에 최고 평점인 1을 줬다. 모처럼 김민재의 수준을 인정한 셈이다. 통계 전문 매체도 김민재의 손을 들어줬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1골을 포함해 패스 성공률 93%(39/42), 걷어내기 6회, 차단 6회, 가로채기 6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6이었다. 볼프스부르크 공격수 세루 기라시를 제대로 틀어막았다.
한편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5라운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케인의 활약상도 전했다. 사무국은 "케인치고는 한동안 득점이 없었지만,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침착한 결정력과 함께 돌아왔다. 5개의 슈팅 중 2골을 넣었다. 단 14번의 분데스리가 출전 속에서 20골을 기록했다. 최단 기간 20골 종전 기록은 우베 젤러의 21경기였다"라고 밝혔다.
독일 신성 비르츠도 주목했다. 비르츠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우승 후보 뮌헨을 제치고 분데스리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뮌헨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로 통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다. 사무국은 "레버쿠젠이 1위를 차지하고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3-0으로 이길 때 비르츠는 많은 마법을 만들어 냈다. 독일 국가대표이기도 한 비르츠는 20살 플레이메이커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레버쿠젠과 함께 분데스리가 우승 경쟁 중이다. 슈투트가르트전 승리로 3위와 격차를 조금 벌렸다. RB라이프치히가 4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5위로 뒤를 쫓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전 김민재는 홈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기도 했다. 33분 뮌헨 측면이 뚫리자 김민재는 빠른 커버를 들어가 상대 기회를 무산시켰다. 박스로 침투하던 공격수의 공을 깔끔하게 태클로 막아냈다. 김민재는 수비 성공 후 포효했다. 관중들은 김민재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수비 진영에서 한 번에 도움까지 기록할 뻔했다. 김민재가 멀리 걷어낸 공은 뮐러의 발에 떨어졌다. 뮐러는 절묘한 밀어 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최종 판정은 오프사이드였다.
김민재는 후반전 뮌헨 데뷔골을 터트렸다. 유망주 미드필더 파블로비치의 크로스를 헤더로 넣었다. 김민재의 머리를 맞은 공은 상대 선수를 스치며 절묘하게 빨려 들어갔다.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14경기 만에 득점을 기록했다. 동료 선수들은 한데 모여 김민재의 골을 축하했다.
독일 현지의 비판은 점점 찬사로 바뀌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 초기 독일 언론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받기도 했다. 특히 뮌헨과 독일 국가대표팀 전설로 통하는 로타어 마테우스의 평가가 박했다. 마테우스는 김민재를 '뮌헨의 불안요소'라고 부르기도 했다.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활약보다 저조했다는 판단이었다. 김민재는 뮌헨 이적 후 유독 체력이 부치는 경우가 보였다. 실제로 김민재는 나폴리 시절 로멜루 루카쿠(당시 인터밀란· 현 AS로마), 태미 에이브러햄(로마),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등 뛰어난 공격수들을 상대로도 환상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과부하가 올 법했다. 김민재는 이적 직후부터 강행군을 이어왔다. 심지어 이적 직전에는 군사훈련으로 몸 상태가 온전히 않았다. 약 한 달간 진행된 훈련에 지친 듯했다. 쉴 틈은 없었다. 당시 김민재는 여름 이적시장에 뜨거운 감자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망 이적설에도 휩싸인 바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군사 훈련 직후 한국에서 뮌헨 메디컬테스트까지 마무리했다. 비밀리에 진행된 이적이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 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후일담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국내 병원에서 뮌헨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했다. 소문은 사실이었다. 유럽축구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김민재는 한국에서 뮌헨 입단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괴물 수비수에 확실한 투자도 행했다. 뮌헨은 5년의 계약 기간을 보장하며 핵심 수비수 등번호 3까지 줬다. 뮌헨 사상 세 번째 이적료인 6000만 유로(약 850억 원)를 과감히 썼다. 김민재는 입단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팀에 와 기쁘다.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명장 토마스 투헬(50) 감독도 김민재의 입단을 크게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2020~2021시즌 첼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 생제르망에서도 UCL 결승까지 밟아봤다. 독일의 마인츠와 도르트문트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민재가 뮌헨에 도착하자 투헬 감독은 미소와 함께 포옹으로 맞았다. 김민재는 수줍게 투헬 감독에게 안기기도 했다.
뮌헨 입단 후 김민재는 점점 팀에 녹아들었다. 프리시즌 경기에 바로 출전하기보다 사이클을 타는 등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지난 시즌에는 빅리그에 첫 입성 하더니, 이번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즐비한 팀에 오게 됐다.
독일 현지에서도 아시아 수비수의 뮌헨 이적은 큰 이슈였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의 주전 경쟁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스리백으로 세 선수를 모두 기용할 수도 있다"라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김민재까지 합세한 뮌헨은 수비진 구성을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헬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유연하게 쓰는 감독으로 정평이 났다. 김민재의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끝내 첫 부상 소식까지 나왔다. 김민재는 UCL 조별리그 5차전 코펜하겐과 경기에 결장했다. 뮌헨 공식 채널은 "김민재의 엉덩이 부상이 확인됐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휴식 차원이라는 추측도 있었지만, 구단이 핵심 수비수의 부상을 정확히 전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김민재의 부상은 그리 크지 않은듯했다. 뮌헨이 공개한 훈련 사진에서 김민재는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는 등 훈련 세션을 함께한 것으로 보였다. 게다가 뮌헨은 이미 조별리그 1위로 16강행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김민재가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눈부셨다. 김민재는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첫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뮌헨은 김민재가 뛴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A조 단독 선두로 맨유,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FC 코펜하겐(덴마크)을 큰 점수 차로 제쳤다.
투헬 감독은 미드필더 레온 고레츠카(28)를 중앙 수비수로 임시 기용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고레츠카는 코펜하겐전에서 패스 성공률 93%(121/130), 차단 1회, 걷어내기 1회, 공중 볼 경합 2회 등을 기록했다. 뮌헨은 홈 경기에서 코펜하겐과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다음 경기에서는 운 좋게도 김민재는 휴식을 취했다. 경기가 취소된 탓이었다. 우니온 베를린과 경기 당시 뮌헨은 "알리안츠 아레나(홈구장)에 폭설이 내렸다. 대중교통까지 마비됐다. 관중들도 위험할 수 있다. 베를린전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라고 알렸다. 김민재는 예기치 못하게 모처럼 쉴 수 있게 됐다.
이후 김민재는 UCL 조별리그 최종전인 맨유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한때 이적설이 었었던 구단에 능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김민재는 맨유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을 완벽히 제압했다. 호일룬은 경기 내내 공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슈팅 수는 0회였다. 철벽 김민재와 킹슬리 코망의 결승골에 힘입어 뮌헨은 5승 1무로 조 1위 16강 진출했다.
수비진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스카이스포츠'는 누사이르 마즈라위(26)에게 6점, 다요 우파메카노(25)와 알폰소 데이비스(23)에게 각각 7점씩을 매겼다.
영국 'BBC'에서도 호평은 이어졌다. 김민재는 평점 7.75로 해리 케인(8.21점)에 이어 2위였다. 유일한 득점을 기록한 코망(7.72점)보다 높은 점수다.
통계 전문 매체들도 김민재의 활약에 7점 이상의 점수를 줬다.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패스 성공률 94%(83/88), 걷어내기 2회, 가로채기 1회, 헤더 클리어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2로 준수했다. '소파스코어'도 7.1점으로 뮌헨 수비수 중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날 김민재는 맨유 공격진을 압도했다. 특히 신성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호일룬(20)은 유럽 정상급 수비수인 김민재를 상대로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풋몹'에 따르면 호일룬은 볼 경합 성공 단 1회에 그쳤고, 패스 6회, 볼 뺏김 3회 등을 기록했다. 뮌헨 수비진에 꽁꽁 묶인 셈이다.
191cm의 큰 키에 빠른 발을 지닌 호일룬은 김민재의 노련함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전반 초반부터 김민재는 호일룬을 제압했다. 호일룬은 18분 맨유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28)의 공간 패스를 받아 문전 침투했다. 우파메카노가 순간 패스 길을 놓쳤다. 슈팅을 이어가려던 찰나, 김민재가 빠르게 뛰어와 호일룬이 소유한 공을 툭 건드렸다. 호일룬은 아쉬워하는 표정과 함께 돌아섰다.
44분에는 김민재 특유의 몸싸움이 돋보였다. 호일룬이 공을 잡으려 하자, 김민재는 먼 거리에서 뛰어와 강하게 부딪혔다. 호일룬은 공을 터치하지도 못하고 휘청거렸다. 김민재는 여유롭게 공을 뺏은 뒤 동료에게 패스로 연결해줬다.
결정적인 수비까지 해냈다. 후반 2분 안토니(23)의 뒷공간 침투 당시 김민재는 과감한 태클로 돌파를 저지했다. 7분에는 맨유의 날카로운 크로스까지 다리를 쭉 뻗어 막아냈다. '스카이스포츠'가 언급한 김민재의 훌륭한 인터셉트 장면이었다.
호일룬은 경기 내내 김민재에 묶였다. 김민재는 23분 호일룬이 엔드 라인에서 가슴 트래핑을 시도할 때 몸만 툭 건드려 견제했다. 순간 당황한 호일룬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뮌헨의 스로인이 선언됐다. 이후 뮌헨은 코망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세트피스에서 김민재는 모처럼 득점까지 노려봤다. 37분 프리킥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은 상대 다리를 맞고 위로 떴다. 경기는 뮌헨의 1-0 승리로 끝났다.
여전히 쉴 틈이 없었다. 김민재는 5일 뒤 슈투트가르트전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뮌헨 내 2위다. 1위 사네와 한 경기도 차이 나지 않는다. 케인과 데이비스, 요슈아 키미히도 김민재보다 적게 뛰었다.
이 시기 김민재의 중앙 수비수 동료인 더 리흐트의 복귀가 전해졌다. 뮌헨 공식 채널은 훈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더 리흐트는 복귀를 위한 다음 단계를 밟는다. 지난달에는 무릎 내측 인대 손상으로 쓰러졌다. 약 한 달간 경기를 뛸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더 리흐트는 DFB포칼에서 김민재와 선발 출전한 뒤 23분 만에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더 리흐트는 볼프스부르크전에 복귀했다. 후반전 교체 투입돼 뮌헨의 한 골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괴물다운 적응력이었다. 김민재는 첫 6경기에 풀타임을 뛰며 2골을 넣는 등 '철벽'의 등장을 알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현 이탈리아 국가대표팀) 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를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경기 도중 공격적인 패스를 주문하는 등 김민재의 발밑 능력을 굳게 믿고 있었다.
김민재는 9월의 선수를 받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경쟁자로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 사비치(현 알 힐랄),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었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는 적응을 위해 노력하더라. 간단한 이탈리아어도 썼다"라며 미소지었다.
시즌 끝까지 김민재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무국은 지난 6월 2022~2023시즌 베스트 11과 포지션 별 최고의 선수를 뽑았다. 김민재는 두 부문에서 모두 수상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최우수 중앙 수비수로 거듭났다. 수비 명가 이탈리아에서 인정받는 최초의 아시아 수비수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 실제로 김민재는 나폴리 우승 확정 후에야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스팔레티 감독 전술의 핵심 중 핵심이었다. 올해의 팀에서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를 떠난 몇 달 뒤에도 재조명됐다. 김민재는 지난 5일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선정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알레한드로 바스토니(인터밀란)와 중앙 수비 2인에 선정됐다. 이미 김민재는 축구계 최고 권위를 뽐내는 발롱도르에서도 22위를 기록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11위에 이어 한국인 발롱도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AIC 베스트11에는 나폴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세리에A 우승팀에 대한 예우였다. 공격수 빅터 오시멘과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스타니슬라브 로포트카, 지오바니 디 로렌초(이상 나폴리)가 이름을 올렸다. 준우승팀인 인터밀란에서는 하칸 찰하노글루, 니콜로 바렐라, 바스토니가 선정됐다. 테오 에르난데스와 마이크 메냥(이상 AC밀란)도 포함됐다.
감독상은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이었다. 이번에도 김민재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김민재는 이탈리아어를 잘 하지 못했다. '네, 아니로'라고 자주 말하곤 했다. 나중에는 나폴리를 떠났다. 멋진 소년이었다. 말투가 인상적인 선수기도 했다"라고 회상했다. 애제자를 향한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유럽 정상을 노리는 뮌헨은 UCL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를 만난다. 오는 2월에 1차전이 열릴 예정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가 끝났다. 우승 후보 뮌헨은 2위로 마무리했다. 오는 6일 뮌헨은 바젤과 친선 경기를 통해 후반기 준비에 돌입한다. 13일에는 TSG호펜하임과 17라운드가 예정되어 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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