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불도 아파” 철원 임남 -25도·제주 사제비 46.5㎝ 눈…전국 동장군 기승(종합)
충남서해안·전라권서부·제주엔 폭설…각종 사고에 하늘 길도 막혀
(뉴스1=전국종합) 신관호 기자 = 21일 강원 주요지역의 아침 기온이 20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이날 전국 곳곳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의 영향을 받아 출근길과 등굣길마다 강추위가 이어졌다. 충남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는 폭설의 영향도 받으면서 이동에 불편이 초래한데다 하늘길이 막힌 곳도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까지 확인된 전국의 주요지점 일 최저기온은 강원의 경우 임남(철원) -25.1도, 구룡령(홍천) -22.2도, 상서(화천) -21.3도, 평창용산 -19.6도, 춘천 -14.3도, 원주 -11.5도, 강릉 –10.4도다.
전북의 경우 설천봉(무주) -20.7도, 신덕(임실) -14.5도, 진안주천 -14.4도, 장수 -13.1도, 복흥(순창) -12.9도로 기록됐고, 수도권의 경우 연천 –18.0도, 선단동(포천) -17.6도, 서울 -14.3도, 인천 -13.7도, 수원 –13.0도로 나타났다.
충남권에선 계룡산 –18.0도, 세종 전의 -13.8도, 원효봉(예산) -13.8도, 세천(대전) -13.2도, 금산 –13도의 일 최저기온이 나타났고, 충북의 경우 금왕(음성) -15.7도, 괴산 -15.2도, 상당(청주) -15.0도, 위성센터(진천) -14.4도, 엄정(충주) -14.1도로 집계됐다.
이외 대구와 경북지역에서도 이번 겨울 들어 최저기온이 기록되는 등 다른 지방도 영하 10도 안팎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출근길과 등굣길 시민과 학생들이 강추위에 떨었다.
경기 용인시에서 서울 을지로까지 매일 이른 아침 광역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A씨(40대)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에 찬바람으로 얼굴 피부가 찢어지는 느낌이었다"면서 "한파에 폭행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출근길에 휴대전화를 꺼내들어 통화를 했다는 B씨(30대)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절단되는 듯한 추위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날 서둘러 출근하는 직장인들은 롱패딩에 목도리와 마스크, 핫팩 등으로 중무장하는 등 올 들어 가장 추운 한파에 온몸을 꽁꽁 감쌌다.
강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파가 몰아치면서 출근길 시민들은 몇 겹씩 두꺼운 겨울옷을 껴입고 빠른 걸음으로 출근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쯤 남춘천역 앞은 한파와 함께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가 뚝 떨어졌다. 시민들은 두꺼운 옷과 모자, 마스크, 장갑 등 중무장을 한 채 빠른 걸음으로 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용산까지 출근하는 C씨(30대)는 “오늘이 역대급으로 추운 것 같다”며 “너무 추워 버스 대신 승용차를 타고 남춘천역까지 왔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원주 기업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자녀의 통학차량을 기다리던 D씨(40대)는 “귓불이 너무 아프다, 코도 차갑고, 장갑을 껴도 주머니에 손을 넣을 정도”라고 했다.
충남서해안과 전라권서부, 제주도는 폭설이 내려 시민들의 발걸음에 지장을 줬다. 기상청 확인결과, 21일 오전 9시까지 확인된 주요지점 적설은 충남권의 경우 춘장대(서천) 32.6㎝, 근흥(태안) 30.8㎝, 홍성 17.9㎝, 보령 14.0㎝, 신평(당진) 10.8㎝, 전북의 경우 말도(군산) 36.8㎝, 복흥(순창) 22.8㎝, 상하(고창) 17.6㎝, 고창 17.5㎝, 부안 17.2㎝로 기록됐다.
전남권 또한 시종(영암) 22.3㎝, 염산(영광) 18.6㎝, 광산(광주) 16.3㎝, 운남(무안) 14.4㎝, 나주 13.2㎝의 적설을 나타냈고, 제주도 역시 사제비(제주) 46.5㎝, 한남(서귀포) 10.5㎝, 새별오름(제주) 8.7㎝, 유수암(제주) 7.5㎝, 중문(서귀포) 6.9㎝ 등의 적설을 집계했다. 경북권인 울릉도에서도 15.5㎝의 눈이 내렸다.
이처럼 21일 많은 눈이 내리면서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까지 광주와 전남은 총 25건이다. 유형별로는 도로결빙 9건, 낙상 9건, 교통사고 7건이다. 또 이날 오전 3시 30분쯤엔 충남 당진 초대리 부근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구간에선 공항버스와 25톤 카고트럭 등 차량 9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도 났다.
이 사고로 공항버스 운전기사(50대)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고, 승객 12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사고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카고트럭 운전자도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에선 한라산국립공원 7개 탐방로가 완전히 막혔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도로인 1100도로(어리목~서귀포자연휴양림)와 516도로(첨단과학단지 삼거리~숲터널) 역시 전면 통제됐다. 결항된 항공편도 있다. 국내선 5편(출발 3·도착 2)이다. 여기에 지연 운항 항공편 수도 국내선 14편(출발 2·도착 12), 국제선 2편(출발 1·도착 1) 등 16편으로 확인됐다.
광주 서구의 한 도로도 폭설로 차량들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날 눈을 치우기 위해 나선 시민 박석광씨(60)는 "눈을 치우기 위해 평소 안 쓰던 마스크도 쓰고 나왔는데 더 무장했어야 하나보다"며 "귀가 아려오고 속눈썹도 얼어붙었다. 최대한 빨리 눈을 치우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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