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벗어나야겠다"…인도 여행중 성추행 당한 韓 유튜버

여행 유튜버 켈리가 인도 현지 여행 중 인도 남성에게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당하고 있다. [유튜브 '이슈선생 TV' 캡처]

한국의 한 유명 유튜버가 인도 현지를 여행하던 중 인도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현지에서 큰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영상이 21일 현재 100만 회가 넘게 조회되는 등 인도 현지인들에게 화제가 됐고, 인도인들은 한국 유튜버에게 댓글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20일(현지시간) 국내 여러 유튜브와 인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한국의 여행 유튜버 켈리가 인도를 여행하던 중 현지인에게 성추행 당하는 모습을 보고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영상은 지난 12일 켈리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다른 여러 유뷰트에서도 회자됐다.

영상을 보면 켈리가 인도 마하슈트라주(州) 푸네 지구를 여행하면서 거리에서 인도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현지 상점을 둘러보면서 음식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켈리가 상점 앞에서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며 영상을 촬영하고 있을 때 한 남성이 다가왔다. 이 남성은 갑자기 켈리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팔뚝으로 목을 조르듯이 몸을 밀착시키며 포즈를 취했다. 남성의 돌발 행동에 유튜버가 자리를 피하려 하자, 두 어깨를 손으로 주무르기도 했다.

켈리는 이러한 당황스런 순간을 웃으면서 넘겼지만 "여기서 벗어나야겠다", "껴안는걸 매우 좋아하나보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등의 이야기를 남기는 등 당혹스러워했다.

이 영상은 현지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불러모았고, 21일(한국시각) 현재 105만회가 넘게 조회됐다.

파문이 확산되자 인도 경찰은 수사에 나섰다. 푸네 지구 핌프리 친치와드 경찰은 한국 유튜버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남성을 체포했다. 경찰은 인근 상점 주인으로 알려진 이 남성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상을 본 인도인들은 유튜버 켈리에게 대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마지막 남성(성추행한 남성) 같은 사람들을 친절하게 대하지 말라. 불편한 점이 있으면 크게 소리를 질러라"고 충고했다. 다른 네티즌들도 "인도인으로서 인도에서 안 좋은 일을 겪게 된 점 미안하다" 등 대신 사과하는 내용의 댓글을 남겼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