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모든 것 담긴 가방 돌려주세요”…70대 노인, 눈물의 호소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12. 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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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70대 노인이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이 담긴 USB와 노트북이 든 가방을 찾고 있다는 게시물을 지하철 역사에 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노인은 계양역 일대 10곳에 글을 직접 프린트해 붙였지만, 분실 13일째인 이날까지도 가방을 찾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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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유품이 담긴 가방을 분실한 할아버지가 계양역 일대에 붙인 호소글. [사진출처=X]
한 70대 노인이 2년 전 세상을 떠난 아내의 사진이 담긴 USB와 노트북이 든 가방을 찾고 있다는 게시물을 지하철 역사에 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한 누리꾼이 ‘어제 인천 계양역 갔다가 눈물 찔끔함’이라는 내용의 글과 A4 용지를 찍은 사진을 함께 올렸다.

게시물에는 “12월 8일 계양역 도로 옆에 노트북이 든 백팩을 그냥 두고 승용차로 귀가해 가방을 분실했다”며 “사람 한 명 살린다는 마음으로 돌려주시면 분명 후사하겠다”는 글과 함께 연락처를 남겼다.

76세 노인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백팩 속 내용물 중 USB 여러 개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집사람 관련 내용과 집사람이 사용한 전화기 등 이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내용이 들어 있다”며 “제발 살려달라”고도 간절히 부탁했다.

이 노인은 계양역 일대 10곳에 글을 직접 프린트해 붙였지만, 분실 13일째인 이날까지도 가방을 찾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은 지난 8일 충남 서산 출장을 갔다가 김포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계양역에서 아들 차를 탔고, 가방을 길가에 잠시 놔둔 사이에 분실했다.

노인의 아내는 유방암에 걸려 투병 생활을 하다 2021년 10월 지인 모임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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