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시흥동 반지하, 45층 2000가구 아파트로 탈바꿈
21일 서울시는 금천구 시흥동 871일대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30년 이상 노후주택(62.9%)과 반지하주택(83.5%) 비율이 높은 저층주택 밀집지로 신속통합기획을 통한 정비사업 추진시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기획을 통해 시흥대로 동서측의 균형적입체적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다양한 편의시설 배치로 도시의 활력을 담은 주거단지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1년 동안 주민, 자치구, 전문가와 한 팀을 이뤄 여러 차례의 논의와 조정을 통해 기획안을 마련했다. 주민간담회·설명회 등 주민 공감대 형성을 거쳐 신통기획을 확정했다. 기획안에는 시흥대로 일대의 대표 주거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4가지 계획원칙이 담겼다. ▲지역 위상과 사업실현성을 고려한 유연한 도시계획 ▲교통체계 개선을 위한 구역계 확대와 가로망 정비 ▲쾌적하고 편리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 조성 ▲주변과 조화롭고 지역의 상징이 되는 입체적 경관 창출이다.
서울의 관문이자 금천구의 중심 지역으로 발전 중인 시흥동의 지역 여건과 사업실현성을 고려해 용도지역을 제2종(7층)에서 제3종 주거로 상향했다. 효율적 토지이용과 공공시설의 이용성 증진을 위해 도시계획시설을 복합 배치하는 등 유연한 도시계획을 적용했다. 시는 올해 2월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경관, 조망, 저층부 개방, 입면 특화 설계 등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하는 단지에 대해 높이계획을 유연하게 적용할 방침이다.
대상지와 인접한 신통기획과 모아타운 등 주변 개발을 통합적으로 감안, 지역 일대의 교통체계를 정비했다. 시흥대로에서 대상지 일대 진출입과 시흥대로-독산로 간 동서 교통연계를 위해 시흥대로변 일부 필지를 구역에 포함해 진입도로를 확보했다. 대상지와 맞닿은 주변 도로를 확폭함으로써 보도와 차도를 분리하는 등 가로망 정비로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성을 높였다.
대상지는 시흥대로 이면부에 입지해 지역의 주요도로인 시흥대로로의 접근성과 동서 방향의 교통연결이 미흡한 지역이다. 지난해 말 신통기획 대상지 선정 당시 진입도로 확보 방안을 검토하도록 조건이 부여되는 등 교통 접근성이 우려되는 곳이기도 했다. 신통기획 추진 초기부터 교통을 비롯한 도시건축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자문과 구역계 조정을 위한 별도 주민간담회 등 주민 공감대 형성을 통해 구역계 확장·진입도로 확폭 계획이 가능해졌다. 시흥대로에서 접근성뿐만 아니라 동측 독산로까지 동서 방향 연결성 강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됐다.
쾌적한 주거환경과 주변으로 열린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단지 전체에서 보행녹지체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 대상지 남측 부분에 공원을 계획하고 하부 공영주차장을 복합배치해 이용성 증진과 효율적 토지이용을 도모했다.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을 복합화하는 등 생활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가로·공공보행통로와 연계한 근린생활시설과 주민공동시설 배치 등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주는 주거단지를 계획했다. 인근 주민과 대상지에서 접근 가능한 도보권 내 공원을 대상지 남측에 조성하고 단지 내 연결 산책로와 연계해 쾌적한 주거환경 추진을 목표로 했다. 주변 저층 주거지와 인근 시장을 고려해 공원 하부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
서울 서남권의 진입 관문인 시흥대로 동서 방향의 통경축 확보와 창의혁신 디자인을 적용한 입체적 스카이라인 계획을 통해 열린 도시경관을 창출하고자 했다. 시흥대로변에 타워형 주동 배치를 통해 동서 방향의 시각적 트임 축을 형성함으로써 관악산 조망 등이 가능한 통경축을 확보했다. 리듬감 있는 스카이라인과 고층타워동 디자인 특화, 생활가로변 입면 녹화 등을 활용한 저층 특화 디자인 계획 등을 도입했다.
시는 시흥동 871 일대 재개발 후보지의 신통기획안이 연내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 상반기부터 정비계획 입안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통기획의 절차 간소화를 적용받아 사업 기간이 대폭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이번 기획을 통해 서울의 관문인 시흥대로 일대의 창의혁신적 경관을 창출하면서 주변으로 열린 쾌적한 주거단지를 조성코자 했다"며 "주거환경에 대한 주민의 만족도가 높고 지역 일대 주거환경 정비의 선도모델이 되는 대표 주거단지로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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