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라면 먹었는데..범죄자들은 사골에 소고기 들어간 국” 서울구치소 초호화 식단?

이동준 2023. 12. 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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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의 식단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실제 전날인 20일 커뮤니티에 오른 식단표를 보면 비싸서 자주 접하기 힘든 소고기가 든 국을 시작으로 사골곰탕, 춘천 닭갈비 등 이름만 들어도 먹음직한 음식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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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2004년 사이 여성 등 20명을 살해한 혐의로 2005년 사형 확정판결을 받은 유영철의 경찰 체포 당시 모습. 그는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주장하며 사형을 요구했지만 형은 집행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 사실상 사형 폐지국이다. 뉴시스
서울구치소의 식단이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다.

제공되는 메뉴만 놓고 보면 잔칫상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음식이 제공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전날인 20일 커뮤니티에 오른 식단표를 보면 비싸서 자주 접하기 힘든 소고기가 든 국을 시작으로 사골곰탕, 춘천 닭갈비 등 이름만 들어도 먹음직한 음식이 즐비하다.

해당 구치소에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번 식사가 배식되는 건 물론, 다양한 메뉴에 더해 크림수프, 빵, 샐러드와 간식, 무려 국내산 김치까지 제공한다.

음식점에서 원가 절감을 위해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손님상에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구치소에는 지난 9월 부녀자 등 21명을 연쇄 살인해 사형을 선고받고 미집행 상태인 유영철이 이감됐다. 또한 자신들이 탄 차를 추월한다는 이유로 차에 타고 있던 신혼부부를 엽총으로 사살, 정형구도 함께 이감됐다.

또 강호순, 정두영 등 다른 연쇄 살인범 미집행 사형수들이 수용돼 생활하고 있다

구치소에는 구속영장의 집행을 받은 형사피고인 및 피의자뿐 아니라 사형선고를 받은 자도 수용한다.

구치소의 이른바 ‘초호화 식단’은 인권 문제 때문에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서울구치소뿐 아니라 일면식 없는 또래 여성을 무참히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정유정과 이른바 ‘부산 돌려차기 사건’의 가해자가 수감된 부산구치소 등 전국 교정시설에서 비슷한 수준의 식사를 제공한다.
서울구치소 12월 메뉴판. 사진=커뮤니티 갈무리
구치소 식단표를 본 누리꾼들은 우스갯소리로 “부럽다”, “랍스타가 나오는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등의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하루 종일 라면 하나 먹은 게 전부인데 범죄자들이 나보다 더 잘 먹는다” 등의 푸념 섞인 댓글을 남겼다.

한 해 소요되는 전체 수감자 급식비 예산은 무려 약 952억원에 달한다.

다만 수감자 1명을 놓고 보면 배정된 하루 식비는 평균 4994원으로 한 끼 당 1664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비용이 가능한 배경에는 인건비·재료비의 최소화로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정시설 관계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모습은 단언컨대 아니다”라며 “예컨대 소고기가 들어간 소고기국은 맞지만, 의미 있는 수준으로 들어간다고 보기는 어렵다. 또 들어가는 고기 역시 저렴한 부위를 사용한다고 보시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식되는 양도 적어 대부분의 수감자들이 배부르게 지내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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