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겨울이 끝나지 않는 러시아 축구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무대에서 퇴출된 러시아축구협회(RFU)가 올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전환을 포기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0일 RFU가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AFC로 소속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해 내부 투표를 진행한 결과 부결 처리하는 대신 UEFA와 관계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국제축구연맹(FIFA)과 UEFA가 주관하는 A매치와 국가 클럽 대항전 등 모든 국제 무대에서 퇴출됐다.
러시아가 FIFA의 허가 없이 이라크와 카메룬, 쿠바 등을 안방으로 불러 친선전을 치렀으나 국제대회 참가는 여전히 불투명하기만 하다. 축구와 달리 일부 종목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하는 길이 열리고 있어 더욱 비교됐다.
이 때문에 RFU는 물밑 접촉을 통해 AFC에서 새 출발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기도 했다. RFU가 지난해 이맘 때 부결된 AFC 전환을 재차 표결 처리한 것이 그 의지를 짐작할 만 하다.
미하일 게르쉬코비치 RFU 이사는 “AFC 전환을 논의했지만 FIFA가 승인해준다는 보장이 없어 만장일치로 반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UEFA에 남게 됐으니 남은 길도 지난해와 같은 결론인 관계 개선 뿐이다. FIFA와 UEFA 역시 러시아가 친선전을 치르는 것은 제재하지 않는 터라 당분간 주변 국가들과 교류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알렉산더 듀코프 RFU 회장은 AFC 전환이 부결된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년 3월 세르비아와 친선전을 발표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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