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분쟁 중-필리핀 외교장관 통화…왕이 "필리핀 신중해야"

정은지 특파원 2023. 12. 2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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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외교장관이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에서 중국은 필리핀 측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됐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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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아융인 암초 관련 자국 입장 설명…"해결 방법 모색해야"
남중국해 문제 논의 양자 회의 개최 여건 조성 합의
11일(현지시간) 필리핀과 중국이 연이틀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물리적 충돌을 빚으면서 필리핀 정부가 당시 상황에 관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12.11/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 외교장관이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에서 중국은 필리핀 측에 잘못된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일 왕이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엔리케 마날로 필리핀 외교장관은 전화 통화를 했다. 이번 통화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성사됐다.

왕 부장은 "현재 중국과 필리핀 관계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데, 이는 필리핀이 이전까지의 입장을 변경하고 양속을 지키지 않고 바다에서 끊임없이 도발하고 문제를 일으켜 중국의 정당한 합법적 권리를 훼손했기 때문"이라며 "기로에 선 양국 관계는 어디로 가야할지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해있으며 필리핀 측은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필리핀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말고 가능한 빨리 올바른 길로 돌아가야 한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의 해상 상황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필리핀은 이웃 국가로 존재하는 분쟁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고 해상 안정을 공동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리핀 측이 상황을 오판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거나 심지어 호의적이지 않은 외부 세력과 결탁해 계속 문제를 일으키면 중국은 법에 따라 권익을 보호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날로 외교장관은 최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융인 암초(국제명 세컨드 토머스·중국명 런아이자오)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면서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견을 통제하고 긴장을 완화하며 갈등을 예방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성의를 다해 중국과 대화를 강화하고 양국의 해상 문제 소통 메커니즘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해 공동으로 문제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남중국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양자 회의를 조속하게 개최하고 이를 위한 여건을 적극적으로 조성한다는 데 합의했다.

중국은 남중국해 90%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며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2016년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며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중국은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남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필리핀과 최근 남중국해에서 잇달아 물리적 충돌을 빚었고, 양국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날 선 말이 오가고 있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주필리핀 중국 대사를 초치해 항의하고 그를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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