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그 론도 "동접 60만 나올만 하네"
얼리 액세스부터 배틀그라운드를 질리도록 플레이한 기자도 신맵 출시 소식이 들려오면 매번 두근거립니다. "에란겔이랑 미라마가 최고야"라고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비켄디, 사녹, 데스턴 등 신맵이 업데이트되는 시간에 맞춰 대기했을 정도죠.
최근에는 배틀그라운드를 거의 즐기지 못했습니다. 2023년은 워낙 바빴거든요. 역대급으로 뛰어난 게임이 대거 등장하면서 배틀그라운드처럼 평소에 자주 즐기던 게임을 거의 손대지 못했습니다.
일에 치여 신맵 소식이 잊힐 때쯤 스팀 배틀그라운드 동접자 수가 6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작년 1월 무료화 전환 이후 오랜만에 달성한 수치입니다.
"론도가 그렇게 재밌나"라는 생각이 들 때쯤 동료 기자들이 같이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하자는 권유를 해왔습니다. 한 때 '배그 악귀'로 불렸던 기자는 캐리를 선언하며 바로 배틀그라운드에 접속했습니다.
물론 푸짐하게 쌌습니다. 간혹 활약한 판도 있으나 쉬었던 시간이 너무 길었던 탓인지 항상 먼저 죽었죠. 비록 1등은 못했지만 론도의 아름다운 외관과 스케일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게임톡 서동규, 윤종근 기자와 함께 신맵 론도를 플레이하고 후기를 나눠봤습니다.
[김영찬] 신맵 '론도' 어떠셨나요?
[서동규] 전체적인 인상은 중국풍 분위기와 현대적인 도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신맵을 즐기니 이전 '사녹' 맵이 처음 나왔을 때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어요.
[윤종근] 현대식 빌딩과 동양풍 건물, 정원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보는 맛이 있는 맵이었습니다. 우수수 부서지는 대나무나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를 보고 있으면 "이게 FPS 게임이 맞는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죠. 큰 맵에 맞게 많은 유저 수로 우승을 못 해본 것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영찬] 기존 맵과 차별점이 느껴졌나요? 저는 에란겔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윤종근] 에란겔에 비해 평지가 많고, 엄폐물이 적어 능선과 건물을 낀 전투가 주를 이루는 것과 차량 스폰이 상당히 적다는 점 등 차별점은 느껴졌습니다. 다만 맵 가장자리에서 반대 자기장으로 가야 할 때와 작아진 자기장에 50명이 넘는 유저가 있을 때 에란겔이 딱 떠올랐습니다. 하루 종일 차를 찾아 뛰어다니다고 운전만 하다 죽는 에란겔에서 할 법한 경험을 하기도 했죠.
[서동규] 저 역시 에란겔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에란겔만큼 큰 맵이지만, 실제 활동할 수 있는 범위는 훨씬 넓었어요. 차별점 중 하나는 게임을 시작할 때 시간이 바뀐다는 사실입니다. 아침, 저녁 등으로 시간이 나뉘니 같은 지역이어도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김영찬] 저도 하루 종일 차를 찾아 뛰어다니는 게 초기 에란겔과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차량 스폰이 적다기보다는 맵이 워낙 넓다 보니 상대적으로 적게 느껴졌어요.
[서동규]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은 어디인가요?
[김영찬] 가장 인상 깊었던 지역은 '스타디움'입니다. 과거 미라마 때부터 '피카두' 지역에 있는 체육관에 자주 내렸는데, 해당 장소와 구조가 꽤나 비슷했어요. 많은 유저들이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윤종근] '단칭' 지역이 기억에 남습니다. 건물과 건물이 연결되어 있고, 창문을 통해 건물 2층으로 진입할 수 있어 다양한 교전이 가능한 것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건물 위로 올라가서 유리한 각으로 교전을 진행할 수 있어 초반 시가전을 즐기기엔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샷건으로 더블 킬을 만든 곳이라 플러스 점수를 줬습니다.
[윤종근] 론도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이었나요?
[김영찬] 아름답게 꾸며진 맵이 일품이었습니다. 바다가 없어 수영을 할 필요 없다는 점도 편했죠. 신규 총기 'JS9'는 반동 잡기가 편해 저처럼 에임에 자신이 없는 유저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밝은 맵에선 색적도 잘 되고, 배율도 곧잘 나와 저격총을 이용한 원거리 교전이 재밌었습니다.
다만 저녁 맵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너무 어둡다 보니 색적이 힘들었고, 가까운 곳도 잘 안 보이는 경우가 많아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또한 바위산 위에서 저격하는 유저들을 견제할 수단이 없어 곤란했습니다. 바위산에 올라갈 수 없게 막아두거나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서동규] 장점은 역시 수려한 맵 퀄리티였어요. 전체적인 분위기와 풍경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차를 타고 이동만 해도 "와 맵 이쁘다"라는 감상이 절로 나왔어요.
단점은 교전이 부담스러운 지형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건물이 비교적 적고 개활지가 많았어요. 그로 인해 이동 수단이나 연막탄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겨지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가뜩이나 넓은 맵에서 개활지 비율이 상당히 많으니 자리가 중요한 '부동산 메타'가 더욱 심화됐습니다.
[김영찬] 최근 배틀그라운드 동접자 수가 6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 1월 무료화 발표 이후 오랜만에 보인 지표인데, 신맵 론도가 흥행에 어떤 도움이 됐을까요?
[서동규] 신규 캐릭터나 새로운 플레이 지역이 등장할 때 유저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과거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는 유저들이 농담 삼아하는 말이 "돌고 돌아 역시 에란겔이 최고야"라는 말입니다.
아무래도 배틀그라운드를 잠시 떠났던 올드비 유저들한테도 에란겔과 동일한 크기를 가진 맵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이기 마련이죠. 과거 향수를 느끼는 유저들이 상당수 복귀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윤종근] 신맵인 론도가 초창기 에란겔을 보는 기분을 들게 한 것이 아닐까요. 예전에 모두가 즐겨 하던 에란겔이 돌아온 것 같아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론도에서만 할 수 있는 미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도 있어 클리어하는 충족감도 상당했습니다.
[김영찬] 오랜만에 모여서 배틀그라운드를 플레이했는데, 재밌게 즐기셨나요?
[서동규] 정말 오랜만에 스쿼드를 플레이했는데 꽤 괜찮았습니다. 역시 배틀그라운드는 솔로보단 스쿼드가 진국인 것 같아요. 신규 맵도 매우 재밌었고, 배틀그라운드 아이덴티티인 배틀로얄 장르의 긴장감과 교전에 대한 재미 모두 살아있었습니다. 이번엔 아쉽게 치킨 못 먹었는데 다음엔 꼭 한 번 뜯어야죠.
[윤종근] 아름다운 맵을 플레이하면서 즐거움도 느꼈지만, 역시 팀원과 합을 맞춘다는 점이 재미를 증폭시키는 것 같아요. 솔로로는 힘들지만 스쿼드라면 계속해서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1등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1등을 위해 달려보려고 합니다.
[김영찬]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2023년은 게이머들에게 최고의 해라고 불릴 만큼 '갓겜'들이 많이 출시됐습니다. 즐길 게임이 너무 많다 보니 배틀그라운드에 소원했었죠. 비록 치킨은 못 뜯었지만 오랜만에 스쿼드로 함께 플레이하니 너무 재밌었습니다.
as7650@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