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까지 얼어" 16.3㎝ 폭설 광주, 기습한파에 꽁꽁 싸매고도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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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추위까지 적응 안돼요추워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어요."
한파와 함께 최대 16㎝의 눈이 내린 21일 오전 광주 서구의 한 도로.
미처 치우지 못 한 차량 지붕 위의 눈이 도로로 흩날리기도 했다.
박석광씨(60)는 "눈을 치우기 위해 평소 안 쓰던 마스크도 쓰고 나왔는데 더 무장했어야 하나보다"며 "귀가 아려오고 속눈썹도 얼어붙었다. 최대한 빨리 눈을 치우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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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체감온도 -14도에 각종 방한용품 두르고 나와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박지현 수습기자 = "눈에 추위까지 적응 안돼요…추워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어요."
한파와 함께 최대 16㎝의 눈이 내린 21일 오전 광주 서구의 한 도로. 밤새 내린 눈에 출근길 형체 없이 사라진 차선과 질퍽한 눈길까지 더해지자 차량들은 속도를 내지 못 하고 일제히 느릿느릿 거북이 운행을 이어갔다.
새하얗게 변해버린 도로에선 행여 미끄러질까 안전거리를 여유있게 유지하거나 비상등을 켜고 서행하는 차량들도 있었다. 미처 치우지 못 한 차량 지붕 위의 눈이 도로로 흩날리기도 했다.
거리에선 상인들이 귀마개를 비롯해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중무장 차림으로 일찌감치 나와 넉가래와 빗자루로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치워도 끝이 없는 눈에 한숨을 내쉬기도 했지만 이들은 구역 경계없이 서로 힘을 보탰고, 보온병에 가지고 나온 따뜻한 음료를 나눠 마시기도 했다.
박석광씨(60)는 "눈을 치우기 위해 평소 안 쓰던 마스크도 쓰고 나왔는데 더 무장했어야 하나보다"며 "귀가 아려오고 속눈썹도 얼어붙었다. 최대한 빨리 눈을 치우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광주와 전남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영암 시종 22.3㎝, 영광 염산 18.6㎝, 광주 광산 16.3㎝, 무안 운남 14.4㎝, 나주 13.2㎝ 눈이 내렸다.
광주의 아침 최저기온은 무등산 -14.7도, 과기원 -8.7도, 풍암·조선대 -8.2도, 운암동 -8.1도를 나타냈다. 체감온도는 광주 조선대 -14.0도, 운암동 -13.4도, 풍암 -13.2도로 대부분 지역에서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광주 북부경찰서 인근에서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은 롱패딩과 무스탕 등 두꺼운 외투와 각종 방한용품들로 북극한파에 단단히 대비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에 버스를 기다리던 시민들은 패딩모자를 둘러쓰기도 하고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패딩슈즈를 신고 출근길에 오른 정유선씨(38·여)는 "핫팩 2개를 붙이고 목도리, 마스크까지 챙겨나왔다"며 "그래도 추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등교길 도우미 김상호씨(77)는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한파에 혀를 내둘렀다.
야외에서 2시간 동안 근무해야 해 내의와 여러겹의 옷을 껴입고 두꺼운 겨울양말로 그야말로 중무장했지만 뼛속까지 시린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돼다 갑자기 -10도 가까운 한파가 찾아와 적응이 되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었다.
신길자씨(53·여)는 "평소 자가용을 이용하는데 눈이 많이 내려 길이 미끄러울까봐 버스를 이용했다"며 "일주일 전에는 기온이 올라 더웠는데 갑자기 20도 이상 차이나는 날씨가 돼 무슨 일인가 싶다"고 우려를 표했다.
기상청은 22일까지 광주와 전남서부에 5~15㎝, 많은 곳은 20㎝이상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또 23일 아침까지 최저기온이-12~-5도,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며 매우 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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