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입증된 개미들의 테슬라 사랑…올해 처음으로 순매수 1위

권성희 기자 2023. 12. 2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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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454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테슬라가 168억달러, SPY가 277억달러였다.

테슬라는 2019년까지는 반다 리서치가 조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 안에도 못 들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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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올해 처음으로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다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의 테슬라 순매수 규모는 454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순매수 2위인 SPDR S&P500 ETF(SPY)를 앞서는 것이다. SPY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에는 테슬라가 SPY에 밀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는 테슬라가 168억달러, SPY가 277억달러였다.

테슬라는 3년 전 이맘때에 S&P500지수에 편입됐다. 테슬라는 2019년까지는 반다 리서치가 조사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20위 안에도 못 들었디. 순매수 상위 5위 안에 진입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캘리포니아 어바인 대학의 재무학 교수인 크리스토퍼 슈바르츠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테슬라가 혁신 기술을 갖고 있다는 믿음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유명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미래를 바꿀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으로 테슬라와 엔비디아에 주목해 왔다고 밝혔다. 매그니피센트 7의 나머지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플랫폼이다.

슈바르츠는 엔비디아의 경우 올들어 3배 이상 폭등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하기엔 다소 비싼 주식이 되면서 테슬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개인 투자자들이 107억달러를 순매수해 순매수 상위 종목 4위에 올랐다.

아울러 머스크가 지난해 현재 X로 개명된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언론에 많이 등장한 것도 테슬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슈바르츠는 개인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수천 개의 주식 가운데 관심이 가고 친숙하고 현재 추세에 부합하는 주식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잦은 언론 노출에 따른 유명세, 거리에서 늘어나는 테슬라 전기차,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등 테슬라의 많은 것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이런 요구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로스 MKM의 애널리스트인 크레이그 어윈은 CNBC에 테슬라가 성장세 둔화를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시장의 경쟁 심화로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하겠지만 테슬라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열정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전기차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오히려 테슬라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개인 투자자들이 테슬라에 대해 갖고 있는 호감 때문이다.

어윈은 "개인 투자자들은 직감과 마음에 따라 거래하는 경향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테슬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는 테슬라의 주가 움직임에 매우 중요하며 헤지펀드들조차 테슬라에 대한 상승 혹은 하락 베팅을 결정할 때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를 고려한다는 지적이다.

CNBC는 몇몇 개인 투자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이 테슬라 주가의 단기 변동에 크게 신경 쓰지 않으며 테슬라 주가가 장기 상승할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전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48세의 제레미 포드는 테슬라가 로봇과 AI(인공지능) 반도체까지 만들고 있다며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장기적으로 낙관하고 있고 유일한 걱정은 머스크가 테슬라를 떠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이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과 다른 회사를 발견해 투자한다면 큰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며 "언젠가 지금 테슬라 주가를 돌아보며 '그 때 정말 쌌구나'라고 말하게 될 날이 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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