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제주 ‘꽁꽁’…빙판 사고 속출·항공기 운항 차질

박미라 기자 2023. 12. 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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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지 대설경보 및 강풍주의보
22일까지 최대 60cm 적설량 기록
항공기 기상 악화로 결항·지연 운항
20일 꽁꽁 언 한라산 산정호수 사라오름.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제공

21일 제주에 대설경보가 발효되면서 많은 눈이 내렸다. 산간도로가 통제되고 도심에서는 빙판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퇴근길 불편이 이어졌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한라산 삼각봉에 59.6㎝의 눈이 내렸다. 이날 오전 한라산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은 오후 들어 도 전역으로 대설특보가 확대되면서 도심에도 강하게 쏟아졌다.

눈이 많이 내리면서 한라산의 모든 탐방로는 모두 출입이 통제됐다.

폭설과 한파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산간도로 곳곳이 통제됐다. 또 이날 오후 2시12분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눈길로 인해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다치는 등 차량과 사람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 집계 결과 이날 오후 5시 기준 낙상과 교통사고 18건이 접수됐다.

21일 제주시 중산간도로에 트럭이 미끄러져 이동하지 못하면서 차들이 뒤엉켰다. 박미라 기자

항공기 운항도 차질이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제주공항은 물론 상대공항인 여수와 광주, 군산 공항의 기상악화로 인해 129편의 항공기가 결항했다고 밝혔다. 또 140여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제주공항에 운항이 계획된 항공기는 모두 459편이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제주 산지와 중산간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부터 22일까지 제주도 산지에 20~40㎝의 눈이 쌓이고, 많은 곳은 최대 60㎝의 적설량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10시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상황을 비상 1단계에서 비상 2단계로 격상해 24시간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했다. 13개 협업부서를 비롯한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과 협업해 대응하게 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는 23일 새벽까지 대설과 강풍,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면서 “제주도 전역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만큼 야외활동과 차량운행을 자제하고, 항공기 이용객은 운항 정보를 실시간 확인하고 이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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