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억대 소득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나이 따라 나눠 보니

권애리 기자 2023. 12. 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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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목요일 친절한 경제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이 젊을 때는 무슨 일을 하고 또 나이가 들면서는 어떻게 살아가는지 분석한 자료가 나왔네요. 

<기자>

한국인들을 이렇게 3개의 연령대로 나눠서, 각 연령대별로 나라가 전반적인 생활상을 뜯어봤는데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중장년층이 한국의 핵심 인구입니다.

40~64세까지가 2,020만 명 정도, 전체의 40.5%를 차지합니다.

청년층, 그러니까 15세에서 39세까지가 전체의 30% 정도고요.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905만 명 있습니다. 18.1%입니다.

교과서에서 가장 일반적인 인구 구조, 항아리형 배웠던 것 기억나실 겁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도 이 모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항아리가 빠르게 역삼각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게 문제죠.

실제로 중장년층은 지난 1년 사이에 별 변화가 없었지만 청년층은 2.4%, 36만 명 넘게 줄었고요.

65세 이상은 5% 가까이, 43만 명 가까이 늘었습니다.

청년이 줄고 노년이 늘어나는 이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럼 인구의 핵심인 중장년층과 청년층 주로 어떤 일을 하나?

그러니까 자영업자들을 제외하고 직장인들은 역시 제조업입니다.

이 중에서 임금 근로자 5명 중 1명 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 많은 거는 중장년층은 건설업, 청년들은 도소매업입니다. 유통, 서비스 쪽인 거죠.

그런데 올해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하고 건설업 경기도 좋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핵심 노동 인구 중에 많은 사람들이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낸 걸 이런 통계에서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살면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나이는 역시 40~50대죠. 

<기자>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월급을 받든 본인 사업을 하든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만 따로 모아서 봤을 때요, 청년은 3명 중 1명이 연 1천만 원 미만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5세 인구부터 계산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거는 좀 이렇게 나오기가 쉽고요.

중장년층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소득층은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 사이입니다. 물론 세전 소득입니다.

청년과 중장년의 차이가 가장 큰 건 고소득 구간에서 입니다.

일하는 중장년층의 17.5%가 7천만 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는 반면에, 일하는 청년들은 아직은 6.4%만이 이 정도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일하는 중장년층의 소득은 근로 소득, 사업 소득 다 합쳐서 한 명당 평균 4,084만 원 수준입니다.

일하는 청년층의 평균 2,781만 원의 1.5배 정도고요.

일하는 노년층의 평균은 1,771만 원 정도입니다.

방금 일하는 노년층이라고 말씀드렸죠.

65세가 넘어서 연금이나 금융소득 같은 것 말고, 계속 일을 해서 돈을 버는 노년층 얼마나 될까.

349만 명 정도가 있습니다.

평균 소득에서 바로 알 수 있는 것처럼 저소득이 대부분입니다.

절반 이상이 1천만 원 미만으로 벌고 있습니다.

가장 많이 하는 일은 역시 보건업, 사회복지업, 공공근로 같은 일자리의 비중이 높습니다. 

<앵커>

여기 보니 눈길 가는 부분이 또 있네요. 1년에 억대의 소득을 버는 사람이 최근에 급격히 늘었습니다. 이거는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일단 보면 일하는 중장년층, 그러니까 소득이 있는 사람들 중에서 100명 중 8명 정도가 억대 소득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124만 4천 명 정도입니다.

청년층에서는 100명 중 2명 꼴인 25만 7천 명 정도인데요.

범위를 19세에서 34세로 좁혀 보면 9만 7천 명으로 크게 줄어듭니다.

역시 30대 후반으로 갈수록 억대 소득이 늘어난다는 얘기고 40세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되어 있죠.

지금까지는 사업하는 분들까지 다 합쳐서 본 거고요.

마침 국세청이 임금 근로자 중 세전 소득으로 억대 연봉이 지난해 몇 명인 있었는지 집계한 게 있습니다.

모두 131만 7천 명, 임금 근로자 전체 중에서 6.4% 정도였습니다.

지난 5년 사이에 사람 수로는 무려 64.2%나 늘어난 겁니다.

코로나 기간에 전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리면서 임금의 숫자 자체가 빠르게 올라가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났는데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던 거죠.

하지만 물가도 그만큼 올랐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게 좀 더 맞는 얘기가 됩니다.

저소득층에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한층 커지게 된 배경이기도 합니다.

사실 임금 근로자 중에 아예 세금을 하나도 안 낼 정도인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임금 근로자 3명 중 1명은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습니다.

물론 고소득자인데 워낙 부양가족이 많거나 절세를 너무 요리조리 잘해서 나라가 세금을 전혀 안 물리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요, 비중이 그렇게 크지는 않고요.

대체로 소득이 좀 낮은 편일 때 소득세를 하나도 안 되게 되는데요. 이런 사람들이 690만 명에 이릅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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