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일상 곳곳에 전방위 확산

정재영 2023. 12. 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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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소비자의 일상생활 곳곳에 스며들며 신시장을 열어가고 있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하게 양산하는 대한민국만의 글로벌 선도 제품이다. 일반적인 디스플레이와 달리 백라이트 없이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바탕으로 투명함을 특징으로 한다.

기존 유리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해 화면 뒤쪽을 볼 수 있고, OLED만이 구현 가능한 정확한 색 표현력과 높은 디자인 자유도로 공간에 새로운 가치를 불어넣는다. 다양한 정보와 그래픽 효과를 제공하며 창문이나 벽, 바닥 등 다양한 공간에 원하는 크기로 설치할 수 있어 확장성 또한 무궁무진하다.
지난 8월 신규 개점한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에 55인치 투명 OLED 12대로 제작된 대형 테이블. LG디스플레이 제공
최근 글로벌 카페 브랜드 스타벅스에 투명 OLED가 활용돼 화제다. 지난 8월 신규 개점한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은 매장 1층 중앙에 55인치 투명 OLED 12대로 제작한 대형 테이블을 배치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가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명 OLED만이 구현 가능한 투명도를 바탕으로, 여수 앞바다를 주제로 한 콘셉트 영상을 통해 방문객이 마치 바닷속에서 커피를 마시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또 테이블 위로 컵을 내려놓으면 파도가 일렁이는 듯한 화면이 연출되는 것이 특징으로 방문객들의 호평이 연달아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더여수돌산DT점은 스타벅스코리아가 ‘커피가 아니라 문화를 판다’라는 콘셉트로 매장 자체를 명소화하는 전략에 따라 도입한 ‘더(The) 매장’ 중 한 곳이다. 이번 투명 OLED 테이블도 ‘더 매장’에 걸맞는 더욱 풍부한 시각적·공감각적 체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설치되었다고 알려졌다.

스타벅스 외에도 베이커리, 박물관, 공항 등 일상 곳곳에 투명 OLED가 적용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파리바게뜨에서도 투명 OLED를 활용 중이다. 신제품과 서비스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플래그십 매장인 판교의 ‘랩(Lab) 오브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6월 투명 OLED 38대를 도입해 미래형 베이커리를 선보였다. 이는 단일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투명 OLED를 통한 대형 간판 및 스크린, 아트월, 스마트 매대 등을 통해 미래의 베이커리 매장을 방문한 듯한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5월 개막한 상설전 ‘고대 그리스·로마’전과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전에 투명 OLED 10여대를 도입했다. 국내 박물관에 투명 OLED를 대거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유리 대신 투명 OLED를 설치해 전시품과 같이 관련 정보를 그래픽 효과로 보여주는 식이다.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투명 OLED를 도입했더니 관람의 재미뿐만 아니라 작품 설명도 더 쉽게 이해된다는 평이 많다”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한국문화유산 홍보관에는 외벽 유리창 대신 투명 OLED 18대를 상하좌우로 이어 붙인 대형 투명 OLED 비디오월이 설치돼 한국의 사계절을 표현한 전통 민화를 선보이며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투명 OLED는 모빌리티 인프라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부터 투명 OLED를 활용한 AR버스정류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투명 OLED를 통해 정류장 밖 교통 상황을 확인함과 동시에 주변 지역 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간적 개방감은 유지하면서 투명 OLED 속 컨텐츠와 현실 세계가 자연스럽게 융화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 상용화에 성공했고 현재는 투명도를 45%까지 끌어올렸다. 또한 향후 30인치, 77인치 등 라인업 확대를 통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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