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과 회동? 통합 비대위로 가면 언제든 대화"

[the300] '신당 창당' 내부 비판에는 "분열 아닌 민주화 세력의 확장"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길위에 김대중' 관람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8.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올 연말을 기한으로 제시하며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으면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신당 창당에 대한 민주당 내부 비판에 대해서는 "분열이 아닌 민주화 세력의 확장"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당 안팎의) 통합 비대위 아이디어의 충정에 공감한다"며 "연말까지 민주당의 변화 의지가 확인된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언제든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이 변화 없이 내년 4월 총선을 치른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국회의원 수도 지금보다 많았고 단합도 했고, 저도 열심히 도왔지만 참패했다"며 "중도·무당층을 끌어오는 데 실패했던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선거 때 상태로 (총선까지) 가자는 것인데 그때보다 지금 중도·무당층의 민주당에 대한 생각은 더욱 나빠졌다"며 "지금 모델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시사한 데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신당 창당은) 분열이 아니라 민주세력의 확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다"라면서 "민주당의 지지를 뺏어 가겠다는 게 아니라 민주당이 얻지 못하는 중도·무당층 표를 얻어서 나중에 윤석열 정부 심판과 견제에 힘을 합치자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도덕성의 마비'를 꼽았다. 이 전 총리는 "엊그제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자료를 보니 민주당 국회의원 중 전과자가 68명으로, 국민의힘의 3배가 넘더라"며 "그래서 그런지 거의 매일처럼 법적 문제가 나와도 뭉개고 지나가는 게 일상화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민주당 전당대회 때 일이고, 그 사건과 관련해 최소 20명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탈당했다는 이유로 '남의 일이다' 이런 식으로 한다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참으로 뻔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이뤄진 이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간 회동에 대해서는 실망감을 내비쳤다. 그는 "김부겸 전 총리가 당에 대해 무엇을 걱정하고 어떤 충정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회동) 결과로 나온 것은 아무것도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회동 결과)을 지켜보려고 예정됐던 방송 인터뷰까지 취소했는데 실망스럽다"며 "아무것도 (결과가) 없어서 실무적인 일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SNS(소셜서비스에서 본인을 향해 "국민의힘에 오시길 바란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대통령 후보 출신답지 않은 발언"이라며 "대꾸할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