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의 파스텔화, 김창열의 물방울…내년 ‘미술팬’ 홀린다
파레노·파티·회퍼·비올라 등
해외 거장들 대거 개인전
김창열·김성환·아니카 이 등
한국 작가 개인전도 풍성
미술계 내년 화두는 ‘여성’
2024년 한국 미술관에서 ‘별들의 전쟁’이 펼쳐진다. 니콜라스 파티, 필립 파레노, 칸디다 회퍼, 빌 비올라 등 해외 거장과 김창열, 김홍석, 정영선, 아니카 이 등 한국 작가의 야심 찬 전시가 열린다. 올해 시장에서는 찬바람이 쌩쌩 불었지만, 구름 관람객을 끌어모은 미술관의 온도는 유달리 뜨거웠다. 세계적인 ‘미술 도시’가 된 서울의 전시는 내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전망이다. 전시를 통해 국내 주요 미술관과 화랑이 내년에 특별히 주목하는 화두는 ‘여성’이다.
호암은 니콜라스 파티
‘역대급’ 전시가 온다
특히 개관 20주년을 맞는 리움에서는 2월 첫 전시로 3개 전시장을 모두 사용해 공감각적 전시 실험으로 유명한 필립 파레노 개인전을 연다. 11년간 야외 조각 공원을 지켜온 리움미술관의 ‘얼굴’ 아니쉬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도 필립 파레노의 새로운 작품으로 대체된다. 9월에는 기술과 생물, 감각을 연결하는 실험적 작업을 전개해온 한국계 미국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를 이어간다.
호암미술관은 3월 ‘여성과 불교전’을 통해 동아시아 불교미술을 젠더의 관점에서 동시대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전시를 연다.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해외 미술관이 소장한 불교미술의 명품들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전시다.
9월에는 정물화, 풍경화, 초상화 등을 넘나들며 ‘파스텔의 마법사’로 불리는 스위스 작가 니콜라스 파티의 국내 첫 미술관 개인전을 연다. ‘초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세계 최고의 스타 작가가 방한해 대형 파스텔 벽화 4점을 제작하고, 회화, 조각, 리움 고미술 소장품을 망라한 총체적 설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연결’
9월에 서울관에서 열리는 기획전 ‘아시아 여성 미술가’도 눈길을 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아시아 여성 예술을 조망하는 국제기획전이다. 아츠코 타나카, 아키 사사모토, 인 시우전, 파시타 아바드, 홍이현숙 등 아시아 여성작가 20~30여 명의 작업 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난다.
이밖에도 4월 청주관에서는 ‘인공지능’ 기획전을 통해 현대사회의 인공지능을 둘러싼 사회적, 문화적 문제를 조망하고 기술과 인간의 공생 가능성 모색하는 전시를 선보인다. 7월 과천관에서는 ‘퍼포밍 홈: 대안적 삶을 위한 집’ 기획전을 통해 2000년 이후부터 최근까지 한국의 주거 건축을 통해 삶의 다양한 공간과 환경을 살펴보며 조병수, 승효상, 최욱, 서재원 등 20여 명의 작가를 소개한다.
올해를 빛낸 기획전인 ‘기하학적 추상미술’의 속편과 같은 기획도 찾아온다. 5월 과천관에서는 ‘1960-70년대 구상회화’를 통해 비교적 미술사적으로 소홀히 다루어진 1960~70년대 구상회화를 집중 소개한다. 아카데미즘의 초석을 다진 이병규, 도상봉, 김인승을 비롯하여, 박수근, 황유엽, 박고석, 김태, 김영덕 등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다.
지난 여름 에드워드 호퍼 신드롬을 일으켰던 서울시립미술관은 8월 서소문본관을 비롯해 4개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 ‘연결’을 연다. 4월에는 199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영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노만 포스터 개인전이 열린다. ‘하이테크 건축’으로 대표되는 노만 포스터의 주요 프로젝트들을 기반으로,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지속가능성의 개념을 담은 철학과 미래 건축에 대한 관점을 소개한다. 12월에는 하와이를 기반으로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김성환도 개인전을 통해 다중 연구 프로젝트인 ‘표해록’의 세 번째 신작 비디오 등을 선보인다.
미디어아트 거장, 빌 비올라
3주기 김창열 회고전 눈길
5월에는 독일 출신의 사진작가 칸디다 회퍼의 개인전을 4년만에 연다. 팬데믹 기간 동안 보수 중이던 건축물 및 과거에 작업한 장소를 재방문하여 작업한 신작들을 선보임으로써 전인류적 역경을 회생과 쇄신의 관점에서 다시 재해석한다. 8월에는 마이클 주, 9월에는 함경아가 전시를 이어간다. 11월에는 미디어아트 거장 빌 비올라가 개인전을 통해 공중에 떠 있는 스크린에 투사되는 ‘흔들리는 산’을 담은 신작을 공개한다. 산을 여리고 불안정한 이미지로 제시함으로써 안정감의 함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갤러리현대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의 작고 3주기를 맞아 회고전을 연다. 초기 추상화를 비롯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물방울’ 연작을 한자리에서 만난다. 한국 추상회화의 거장 김기린, 2013년 이후 11년 만에 갤러리현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존 배, 일본 교토에서 활동하고 있는 곽덕준, 갤러리현대와 함께하며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하는 로투스 로리 강 등의 전시도 이어간다.
가나아트센터는 1월부터 3월까지 첫 전시로 로스엔젤레스 주립미술관(LACMA)를 비롯해 하버드대, 다트머스대, 메리워싱턴대 등에서 미국 순회전을 마친 박대성 화백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소회를 담은 개인전을 준비한다. 7월 가나아트 뷰잉룸에서는 수엔자야 켄컷의 개인전을 열고, 8월 가나아트 나인원은 김호재의 개인전을 연다. 학고재에서는 국내 신진 작가를 알리는 전시를 이어간다. 1월에는 장재민, 3월에는 김재용, 6월에는 로와정의 개인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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