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골짜기’ 다다른 SK, 최태원 ‘4.0’ 승부수 통할까
● 사촌 경영·50대 전진 배치로 그룹 재편
● 지주사 전환 + 하이닉스 인수로 중흥
● 사업회사 → 투자회사 변신, 재계 2위로 성장
● 흔들린 버팀목 SK하이닉스, 그룹 전체 ‘흔들’
● BBC사업 진력… 채무 증가 불가피
● 그룹 방향 금융→제조 고려해야
2023년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SK그룹이 죽음의 골짜기(Death Valley)를 지나고 있다. SK그룹은 12월 7일 대대적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의 주요 골자는 '사촌 경영체제' 구축과 '50대 전진 배치'다.
이날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수펙스) 의장에 선임된 가운데 SK그룹 이사회는 SK㈜, SK이노베이션, SK온 대표이사에 각각 장용호 SK실트론 사장,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대표를 임명하는 인사안을 의결했다. 1998년 9월 최태원 회장이 38세에 회장에 오른 후 SK그룹은 25년간 세 번의 큰 변화를 맞이했고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네 번째 변화, 즉 'SK 4.0' 시작을 알린 셈이다.
내수기업 → 글로벌 기업 성장 시기 'SK 1.0~2.0'
‘SK 1.0'은 1998년부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2007년까지다. 최태원 회장은 선임 당시 "혁신적 변화(Deep Change)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Slow Death)"라는 말로 강한 혁신을 예고했다. 2002년 제주에서도 "생존 능력이 없는 계열사는 흑자라도 정리하겠다"라며 더 다그쳤다.2003년 4월 소버린자산운용의 지분 매집으로 시작된 경영권 분쟁, 이른바 '소버린 사태'가 마무리되는 2005년 7월까지 SK그룹은 경영위기를 맞이한다. 이 당시 SK그룹의 총자산과 계열사 수는 2004년 47조1800억 원, 59개 계열사에서 2005년 47조9610억 원, 50개 계열사로 총자산이 늘지 않았고 계열사 수는 줄었다. 이 위기 이후 SK그룹은 2007년 지주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하며 경영권 방어에 대비한다.
이 기간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라는 '신의 한 수'를 뒀지만 2012년 1월 최태원 회장이 465억 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돼 1년 후인 2013년 1월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법정구속된 최 회장은 2015년 8월 사면될 때까지 2년 7개월간 수감 생활을 한다.
최 회장이 구속된 시간 동안 SK그룹은 성장 정체기를 맞는다. SK그룹은 2008년에서 2012년까지 매년 평균 15% 이상의 총자산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하다 2013년부터 3년간 각각 3.0%, 3.2%, 5.0%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성장세가 꺾인다. 계열사 수도 2008년 64개에서 2012년 94개까지 증가하지만 2013년 81개로 줄었다.
최태원 회장이 기소돼 한창 재판을 받고 있던 2012년 11월 탄생한 경영협의체가 '수펙스(SUPEX·Super Excellent)추구협의회'다. 초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2000년 SK의 구조조정추진본부장, 2002년 SK 사장을 지내면서 그룹 사업구조 재편을 주도해 그룹 사업의 밑그림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은 재무통 김창근 부회장이 맡았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출범 당시 6개의 위원회와 1개의 특별위원회로 운영되다 이듬해인 2013년부터 7개의 운영위원회로 운영됐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에너지·화학 위원장, 임형경 부회장이 ICT위원장, 김영태 부회장이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유정준 사장이 글로벌성장 위원장 등을 맡으며 2016년까지 그룹을 이끌었다.
공격적 M&A로 재계 2위 발돋움, 'SK 3.0'
최태원 회장이 광복 70주년 특사로 특별 사면되던 2015년 이후 재무 상태가 악화되며 이상 상황이 오기 시작했다. 당시는 영국의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며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락이 확실시되던 시기다. 2016년 11월 30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SK그룹 확대경영 회의에서 최 회장은 "현재의 경영환경 아래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슬로(Slow)'가 아니라 '서든 데스(Sudden Death)'가 될 수 있다"며 SK그룹 주요 계열사 CEO들에게 혁신을 요구하기에 이른다. 'SK 3.0'의 시작이다.이때 최 회장은 "SK그룹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고 대부분 계열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각종 경영지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뒤 "변화의 속도에 맞춰 '선택과 집중'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산 효율화 및 유연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룹 차원의 사업전략 변화와 체질 개선을 주문한 것이다.
이로부터 20일 후 발표된 '2017년 임원인사'에서 대대적 인사 변화가 단행됐다. 당시 60대이던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 위원장 등이 물러났다. 대신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조대식 사장, SK이노베이션 사장에 김준 SK에너지 사장, SK텔레콤 사장에 박정호 SK㈜ C&C 사장, SK㈜ 홀딩스와 SK㈜ C&C는 통합 CEO 체제로 운영키로 하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을 보임하는 등 50대를 주축으로 하는 새 부회장단이 구축됐다.
이때부터 SK그룹의 경영전략엔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가장 큰 변화는 사업회사에서 투자회사로의 변신이다. SK㈜가 그룹 지주회사 역할에만 머물지 않고 신성장동력 발굴의 선봉 역할을 하는 투자회사로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에 의존하는 통상적 지주회사의 틀을 깨고 '투자 전문 지주회사'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실제 2017년 상반기 상위 10위권 M&A 거래(거래금액 기준)에서 인수 주체 대부분이 사모펀드(PEF)였고, 국내 기업 SI(전략적 투자자) 가운데 지주사로는 유일하게 SK㈜가 이름을 올렸다.
2018년엔 베트남 기업에도 투자했다. 마산그룹 지분 9.5%를 5300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다음 해인 2019년엔 빈그룹 지분 6.1%를 1조1800억 원에 인수한다. 2020년엔 SK하이닉스를 통해 인텔의 낸드 사업부를 10조3000억 원에 인수하고 2021년엔 SK㈜와 SK E&S가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을 9.9% 인수하며 1조6000억 원을 투자한다. 이러한 투자로 SK그룹의 자산은 증가해 2022년 재계 서열 2위까지 올라선다.
SK하이닉스 너마저…
이러한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기반으로 한 막강한 현금 창출 능력이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2022년 4분기부터 영업적자(1조7000억 원)로 돌아서 2023년 10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다. 주된 이유는 극심한 반도체 불황이지만 2020년 인수한 인텔 낸드 사업(현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의 손실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인수 당시 환율로 인수 금액은 10조3000억 원이었지만 아직 22억3500만 달러의 잔금이 남아 있다.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투입 비용은 총 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상황이 이럼에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2022년 SK하이닉스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은 3조3256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같은 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45% 감소한 6조8000억 원이었는데, 사실상 낸드 프로덕트 솔루션 때문에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인텔로부터 산 중국 다롄 공장이 미국의 반도체 규제 여파로 최대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곳의 생산량은 SK하이닉스 낸드 총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는 이곳을 낸드 사업 핵심 거점으로 키울 계획으로 설비투자를 단행해 왔지만 2022년 10월 미국이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를 발표하면서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4조 원을 투자한 일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도 낸드 업황 불황으로 적자다. 이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장부상 2022년 4분기 평가 손실만 6000억 원이 넘는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MZ 직원들이 주도한 성과급 투쟁에 따라 삼성전자 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해 인건비 부담도 상당한 상황이다.
SK그룹이 최근 5년간 베트남·미국에 투자한 기업들의 지분 가치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플러그파워는 그린수소 생산·저장·활용을 포괄하는 '그린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SK그룹의 투자 직후 주가가 급등했지만 수소 산업 성장이 더디고 적자가 누적되면서 주가가 다시 큰 폭으로 내려앉았다. 마산그룹과 빈그룹은 SK그룹이 인수했을 때에 비해 각각 주가가 22%, 빈그룹은 49% 하락했다. 빈그룹은 건설·부동산으로 큰돈을 벌었지만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쏟아부으면서 주가가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외에도 SK그룹의 주력 사업인 배터리, 석유화학도 동반 부진하고 있으며 급격한 금리상승은 재무 상태 악화를 불러오고 있다. 반도체 부문은 막대한 투자로 인한 자금 소진에 더해 재고 누적 등으로 부담이 커졌고, 화학 부문은 배터리 사업 투자와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차입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 BBC(반도체·배터리·바이오) 사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2년 SK그룹은 2026년까지 반도체, 전기차, 2차전지, 디지털 사업, 바이오 등에 총 247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2023년 가시화된 투자만 △SK하이닉스 약 10조 원 △SK온 7조 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 6500억 원 △SK E&S 1조 2000억 원 등이다.
사정 어려워도 BBC 투자 계속… 빚 증가 불가피
외부 차입금 조달에도 적극적이다. 2023년 1분기에만 SK그룹의 16개 계열사가 회사채를 발행했다. 4월 말 기준 SK그룹의 회사채 잔액은 44조239억 원으로 연초보다 4조5410억 원 정도 늘었다.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증가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일반 회사채와는 별개로 자사주를 교환 대상으로 싱가포르 시장에서 17억 달러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 것을 고려하면 회사채 발행 규모는 대폭 늘어난다. 이러한 SK그룹의 막대한 회사채 발행은 단순 차환을 넘어 신규 자금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는 부채가 늘어나는 상황에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초부터 3분기까지 8조764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나마 다행이라 한다면 HBM(High Band width Memory·고대역폭메모리),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인공지능(AI)용 프리미엄 D램 판매가 급증하면서 2023년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보다는 개선됐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반도체산업 특성상 매년 시설투자 비용이 든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SK하이닉스는 2023년에만 1분기에 1조3900억 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고, 4월 초엔 2조2000억 원 규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SK온도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물적 분할 이후 자본 확충에 나서려던 SK온은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고금리 시대가 시작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SK온의 차입금 규모는 10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4조9000억 원이 은행 단기차입금이다. 배터리 사업은 선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자금 회수를 기대해야 한다. 따라서 이와 같은 단기차입금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늦게 사업에 뛰어든 SK온은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간 공격적 투자를 진행했다. 현재 국내에선 서산 1, 2공장을, 국외에선 미국과 헝가리 등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공장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에선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서산 3공장 증설이 한창이며 미국에서도 포드(Ford), 현대차와 각각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SK온의 2023년 3분기 연결 기준 자본적지출(CAPEX)은 6조7869억 원이다. 한 해 전체를 본다면 CAPEX로만 7조 원 이상이 지출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으나 영업흑자 전환을 장담할 수 없어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이 요구된다.
2023년 하반기 시작된 전기차 판매 둔화세는 2024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글로벌 주요 분석기관을 인용해 2024년 BEV(전기차)·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량을 승용차 기준 1750만~1780만 대 규모로 내다보며 2023년에 비해 성장률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세가 나타나면서 완성차는 물론 배터리 업체까지 여파가 오고 있다. SK온은 2023년 8월 착공에 들어간 서산 3공장 증설 공사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SK온은 "단계별 공사비 집행에 따른 이사회 의결이 필요해 일시적으로 공사가 지연됐다"고 설명했지만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부담이 원인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온의 미국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가(SKBA)도 최근 조지아주 공장의 생산을 줄이고 일부 직원 휴직을 결정했다. 지속적 설비투자로 자금 압박이 높은 상황에서 이 같은 환경 변화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SK온의 실적을 감안하면 자체 신용으로 대규모 차입금 조달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출 볼륨을 키우고 재무 안정화를 꾀해 지속적 투자 여건을 마련하는 선순환 구조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온은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래깅 효과(원재료 시차)로 인해 적자(861억 원)를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당분간 계열 내 직간접적 재무적 지원을 통한 자금 소요 대응이 지속될 것이다.
적자 폭이 꾸준히 줄어들어 2023년 4분기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또 SK온은 2023년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 총계를 늘리면서 상반기 말 부채비율을 183.4%, 순차입금 의존도를 33.6%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지속적 적자로 결손금이 1조8259억 원까지 증가한 점이 부담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차입금 증가는 불가피하다.
투자기업 → 제조기업 전환 필요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의 대규모 적자는 SK그룹 전체 재무 부담을 늘렸다. SK그룹의 총 차입금은 2022년 말 기준 104조7700억 원으로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겼다. 이는 2021년보다 22.8% 증가한 액수다. 국내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SK그룹이 반도체·정유화학·2차전지·통신 등에서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혀가는 와중에 비효율적 투자, 기업공개(IPO) 실기 등이 겹치면서 벌어진 결과다.위기를 직감한 최태원 회장은 2023년 10월 19일 프랑스 파리 호텔에서 열린 그룹의 연례 경영전략 회의 '2023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7년 전인 2016년에 자신이 말한 '서든 데스'를 다시 언급했다. 또 최 회장은 "투자를 결정할 때 매크로(거시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마이크로(미시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며 "사업 확장과 성장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2017년 SK 3.0과 함께 시작된 투자회사로서 전환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것이다.
이 발언이 나온 이후 부회장단의 전면 용퇴와 50대 CEO들을 보임했다. 7년 전의 데자뷰다. 바뀐 것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최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으로 선임한 것뿐이다. 최창원 부회장 선임은 과거 이력으로 추론해 보면 조직 효율화 진행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경영을 맡으며 대대적 사업 재편을 단행했다. 당시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던 섬유 사업을 과감히 접고 친환경·헬스케어·바이오 위주 사업으로 조직을 재정비해 미래성장동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평가된다. 현재의 위기의식이 2024년 1분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길 바란다. 지금의 SK그룹은 금융 위주 투자기업에서 제조업 기반 그룹을 지향하는 사업전략·사업구조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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