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를 직접 케미칼 전환하는 ‘저탄소 TC2C’… ‘신기술’로 다가서는 넷제로[초격차 기술, 현장을 가다]
“샤힌 프로젝트 기술력 제고”
마곡에 첨단 R&D센터 준공
친환경 신에너지 역량 강화
연료유 중심 사업 다각화도
2050년 넷제로 달성 목표로
수소산업 진출 등 ESG 경영 끝>
에쓰오일이 지난달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TS&D)센터를 준공하고, 현재 울산에 건설 중인 샤힌(아랍어로 ‘매’라는 뜻) 프로젝트에 적용할 석유화학 선도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TS&D센터는 특히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오는 2026년 이후 양산되는 올레핀(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불포화 탄화수소) 다운스트림(기초 석유화학 재료를 이용해 합성수지 등을 제조하는 공정) 분야에서 신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신에너지 기술개발 산실 될 TS&D센터 = 21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구축한 에쓰오일 TS&D센터는 총사업비 1444억 원(1단계 383억 원, 2단계 1061억 원)을 들여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6700㎡ 규모의 기술개발 연구동으로 지어졌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CEO는 “전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고품질·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 상승 속에 TS&D센터는 환경과 소비자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회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주도하는 창의적 기술 경쟁력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TS&D센터는 첨단 연구시설과 사무 공간, 대강당, 홍보관 등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구체적으로 TS&D센터에서는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저밀도 선형 폴리에틸렌(LLDPE) 등 다양한 제품 개발과 기술지원 업무를 하게 된다. 또 폴리프로필렌(PP)을 중합(重合)·가공·분석하는 연구·개발(R&D)을 통해 경쟁이 치열한 PP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탄소 및 신에너지 분야 기술을 개발하는 역할도 맡는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기존 내연기관 윤활유와 관련된 연구는 물론 새롭게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전기차와 수소차 윤활유, 서버나 전기차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주는 플루이드(Fluid) 제품에 사용될 기술개발 역시 TS&D센터에 맡겨진 임무다.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에 대비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청정수소와 암모니아, 바이오연료 등 신에너지 분야의 기술개발 기반도 이곳에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에쓰오일은 설명했다.
◇샤힌 프로젝트 대비 기술력 확보 = 에쓰오일은 TS&D센터 건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샤힌 프로젝트의 기술 경쟁력도 안정적으로 확보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힌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 위상을 굳히겠다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확장 사업으로,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이 투입된다. 에쓰오일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한국 내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샤힌 프로젝트 설비는 2026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간 에틸렌 생산량 기준 180만t),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나프타 등)로 전환하는 ‘TC2C’ 신기술 적용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과 저장탱크 등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연료유 중심인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 이니셔티브’를 구축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매진하고 있다.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기술은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통해 기존 설비보다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 위해 수소 사업도 진출 = 에쓰오일은 오는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에쓰오일은 지난 10월 아람코와 저탄소 암모니아 구매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우디에서 생산될 저탄소 암모니아를 한국으로 공급해 활용하기 위해서다. 아람코는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CCS)을 적용해 저탄소 암모니아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이를 수입해 수소로 전환한 뒤,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 연계한 사업 개발에 활용할 방침이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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