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산수출 규모 130억달러↑… 수출국은 3배 늘어

국방부 “내년 폴란드와 추가 이행계약 체결 추진”

올해 방위산업 수출 규모가 130억달러(약 16조9000억원)를 웃돌 전망이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세계 10위권의 방산 수출국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경기 성남 분당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2회 방산수출 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방산 수출 계약 체결액은 130억∼1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당초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했던 200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고, 173억달러를 기록한 작년보다 감소했다.

다만 질적으로는 성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폴란드 등 4개국에 머물렀던 수출 대상국은 올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과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유럽 지역까지 총 12개국으로 3배 늘었다. 수출 무기체계도 작년 6개에서 올해 12개로 확장됐다.

작년에는 폴란드 수출이 전체 수출액의 72%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폴란드 비중이 32%로 줄어들었다. 더 다양한 국가를 고객으로 두게 된 셈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폴란드 수출이 감소한 것은 폴란드 측과 2차 이행계약 협상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추가 이행계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폴란드는 가장 중요한 방산 협력 파트너임을 고려해 2차 이행계약은 폴란드 현지화 계획을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ADEX 2023'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왼쪽), 현대로템의 K2 전차(오른쪽)가 나란히 전시돼 있다. /정재훤 기자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 7월 폴란드 군비청과 K9 자주포 672문, 천무 다연장로켓 288대를 수출하기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한 뒤 8월에 K-9 212문, 11월에 천무 218대를 수출하는 1차 계약을 맺었다. 올해 12월에는 K9 자주포 남은 계약 물량(460대) 중 일부인 152문을 공급하는 3조4474억원 규모의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차 계약에서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을 확정했다. 아직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남겨둔 상태다.

국방부는 폴란드에서 최근 정권교체로 새 연립정부가 출범하며, 이전 정부가 체결한 무기 도입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군 관계자는 “폴란드 새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방산 비리에 연계되지 않는 한 최대한 기존 계약을 존중한다고 한다. 새 정부에 한국 방위산업 도입 시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신임 총리는 최근 국정연설에서 “군비증강을 통한 군 현대화 정책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부패가 연루된 경우를 제외한 전 정부가 체결한 모든 무기 도입계약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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