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호흡 김성수 감독→정우성, ‘서울의 봄’으로 30년 만에 얻은 ‘천만의 꿈’ [SS무비]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충무로 부부’로 꼽히는 김성수 감독과 배우 정우성이 함께 작업한 다섯 번째 영화로 1000만 감독·배우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김 감독이 연출하고 정우성이 출연한 ‘서울의 봄’은 20일 누적관객 수 921만명을 기록했다. 지난 달 22일 개봉해 벌써 개봉5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이번 주말 무난히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과 정우성은 1997년 영화 ‘비트’로 만나 ‘태양은 없다’(1999), ‘무사’(2001), ‘아수라’(2016)에 이어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사이다. 1993년 ‘비명도시’로 데뷔한 김 감독과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은 약 30여 년 만에 꿈에 그리던 1000만 감독과 배우가 된다.
국내에서 첨예한 정치 소재 중 하나인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했고, 올해 국내영화 시장이 최악의 한 해였던 것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결과다. 앞선 인터뷰에서 “1000만 관객은 감히 예상도 못했다”고 입을 모은 두 사람에게 ‘서울의 봄’은 잊지 못할 선물이 될 테다.
‘서울의 봄’의 1000만은 다른 배우들에게도 유의미하다. 황정민은 세번째 1000만 영화고, 특별출연한 이준혁은 한해 두편의 1000만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 이성민, 김의성은 두번째 1000만 영화다.
황정민은 ‘국제시장’(2014)과 ‘베테랑’(2015)에 이어 ‘서울의 봄’까지 세 번째 1000만 영화에 출연한 배우가 됐다. 메인 주인공으로만 총 세 편의 1000만 영화를 만들었다는 데서 그 저력이 전달된다.
1950년 6.25부터 시작해 1990년대 이산가족 찾기까지, 한국 현대사를 가로지른 ‘국제시장’에선 가족을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산 윤덕수였고,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는 명대사를 만든 ‘베테랑’에선 정의로운 형사였다. 선과 정의의 영역을 넘어 ‘서울의 봄’에선 명분 없이 권력을 훔친 군인 전두광으로 분해 흥행을 이끌었다.
숱한 작품에 출연했지만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의 연기는 역대급으로 꼽힌다. 12.12군사반란을 도모하기 전에는 마치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 긴장하다가 권력을 훔치기로 작정한 후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라며 마음껏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극 말미 화장실 앞에서 웃는 모습은 흡사 조커를 연상시킨다. 워낙 다작배우인 터라 “황정민은 황정민을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까지 나오지만 적어도 이번 작품에서만큼은 그가 연기한 전두광과 최고의 싱크로율을 보였다는 평가다.
이성민은 ‘변호인’(2013)에 이어 두 번째로 1000만 영화 배우가 됐다. 그는 ‘변호인’에서 송강호의 고교동문인 사회부 기자 윤택 역을 연기했다. 당시 역할 비중이 작아 의미가 크지 않았다. 이번에는 계엄사령관 정상호 역을 맡아 극의 공기를 바꿀 뿐 아니라, 끝내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극을 이끈 주연배우 중 한명인 터라 의미가 남다르다.
‘국민 악역’ 김의성도 ‘부산행’에 이어 두 번째 1000만 영화다. 그는 ‘서울의 봄’에서 총소리가 나자 미국 대사관으로 도망친 국방부 장관역을 연기했다. 나라 걱정은 뒤로 한 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며 숨어다닌 국방부 장관은 답답함을 넘어 관객의 분노를 유발했다. 김의성의 맛깔난 악역 연기 덕분에 영화가 한층 풍성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혁은 ‘범죄도시3’에 이어 올해 유일한 쌍천만 배우가 됐다. 김성수 감독 작품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에 대사도 없는 역할에 참여한 덕을 톡톡히 봤다. 워낙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 덕에 김성수 감독이 분량을 예정보다 더 늘렸다는 후문이다.
박해준과 정해인도 ‘서울의 봄’으로 첫 1000만 배우가 됐다. 박해준은 전두광 옆에서 간을 보는 2인자 노태건을 훌륭히 표현했다. 정해인은 특전사령관 공수혁을 보좌한 오진호 소령을 맡아 뜨거운 감동을 안겼다. 모티브가 된 故 권오랑 소령이 이후 각종 미디어에서 회자되면서 관심을 끌었다.
이외에도 정만식, 안내상, 김성오, 박훈, 최병모 등이 처음으로 1000만 배우에 입성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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