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애플 특허분쟁 과거 삼성 사건과 "비교하지 않겠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에게 권한 있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행사 '원더러스트(Wonderlust)'에서 애플워치 시리즈 9가 전시되고 있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9 등 최신 제품들을 공개했다. 2023.09.12/ ⓒ AFP=뉴스1 ⓒ News1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은 애플이 특허 침해로 애플워치 판매 중단을 앞둔 것과 관련해 과거 애플이 삼성전자와 특허 분쟁을 했던 사건과 비교하지 않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밀워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으로부터 '10여년 전 애플이 한국 삼성과 특허 분쟁이 있을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개입했는데, 이번에는 미국 기업 간의 분쟁이라 계산법이 다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지난 2013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고 아이폰4 등 중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미국 수입 금지를 명령했으나,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애플의 수입 판매는 차질없이 이뤄졌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나는 두 분쟁을 비교하지 않겠다"면서 "결정을 내릴 권한은 분명히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있고, 대통령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에게 처리하도록 권한을 부여한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타이 대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앞서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ITC는 애플워치의 일부 모델에 대해 의료기술업체 마시모의 혈중 산소농도 감지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하며 수입금지를 권고했다. IT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경우 크리스마스 이후에 발효될 예정인 '제한적 제외 명령'을 내렸다.

결국 12월 21일부터 애플 웹사이트에서, 12월 24일 이후에는 미국 소매점 매장에서 애플워치 시리즈9와 애플워치 울트라2의 미국 판매가 일시 중단된다. 최신 모델이 출시된지 3개월 만에 판매가 중단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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