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모드' 김민재, 태클+공중볼 경합 100%+패스 성공률 92%+평점 7.4점, 바이에른은 볼프스에 2-1 승 '2연승+2위 유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펄펄 날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바이에른은 21일(한국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결승 골을 앞세워 2대1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슈투트가르트전 3대0 완승에 이어 연승에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같은 시각 보훔을 상대로 승리한 1위 레버쿠젠(승점 42)을 승점 4차로 추격했다. 이날 패배한 볼프스부르크는 승점 19로 10위에 머물렀다. 전반기를 마친 분데스리가는 휴식기에 돌입한다. 1월 중순 다시 재게된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중원 수비에 더 공을 들여야 했다. 그 자리에서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이 뛰었지만 잘해냈다. 후반에 우리는 점유율을 가져왔지만 수비에서도 좋은 통제력을 보였다. 우린 다음 경기에서 더 잘하길 바란다. 볼프스부르크는 슈투트가르트와는 다르다. 상대는 백5로 나설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새로운 업무에 나설 것이다.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이어 감기로 결장했던 조슈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에 대해서는 "우리는 매 시간마다 두 선수에 대해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정말 힘들 것이다. 더 아픈 선수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은면, 다른 선수들이 뛸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홈 팀 볼프스부르크는 3-3-2-2 전형으로 나섰다. 투톱에는 로브로 마예르, 요나스 윈드가 나섰다. 2선 공격에는 막시밀리안 아놀드, 마티아스 스반베리가 자리했다. 아스터 브랑크스가 수비를 보호하고, 좌우에는 요아킴 멜레, 리들 바쿠가 나섰다. 세드릭 자시거, 모리츠 옌스, 세바스티안 보르노우가 스리백을 구축했다. � 카스틸스 골키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볼프스부르크는 자시거가 징계를 받은 막상스 라크로아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하고 아놀드도 선발로 돌아온게 눈에 띄었다.
볼프스부르크전, 눈길은 역시 김민재로 향했다. 독일 역시 '괴물' 김민재의 진가에 대해 비로소 인정하는 분위기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19일(한국시각) '민재, 더 몬스터'라며, 김민재를 극찬했다. 분데스리가 홈페이지에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가장 강력한 경기 중 하나를 보여줬다'며 '27세의 이 선수는 타협을 모르는 태클로 팀 동료들의 리더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됐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진정한 위협이 됐다'고 평했다.이어 '전반전 헤딩슛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괴물 김민재는 후반 18분 헤딩슛으로 3대0을 만들며 독일 챔피언에게 골을 안겼다'고 덧붙였다. 투헬 감독 역시 "김민재는 이미 올드트래포드에서도 우파메카노와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오늘 두 선수 모두 피지컬과 집중면 면에서 아주 강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14경기 중 7경기에서 클린시트(무실점)를 기록했는데 이는 독일 리그 최고 기록이었다.
김민재가 모처럼 공격 본능을 뽐내며,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렸다. 김민재는 1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슈투트가르트와의 2023~20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서 선발 출전, 1골-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분데스리가 입성 후 첫 골을 신고했다. 이번 득점으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나폴리에 이어 유럽 3개 리그 3개팀에서 모두 골맛을 봤다.
김민재는 최근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9일 프랑크푸르트와의 리그 경기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부상과 폭설 등으로 2주간의 휴식을 취한 후 프랑크푸르트전을 통해 복귀한 김민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실점 상황에서 실수를 범하며, 혹평을 받았다. 풋몹과 소파스코어는 각각 5.4점과 6.2점의 평점을 줬다. 팀내 네번째로 낮은 평점이었다. '레전드' 토마스 헬머는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지만, 실수가 많았다. 노련한 선수지만 겁을 먹었다"고 혹평했다. 바이에른은 충격의 1대5 대패를 당했다.
슈투트가르트전에 나선 김민재, 이날은 공격이 더욱 빛났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축한 김민재는 공격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는 대단히 공격적인 유형의 수비수지만, 골을 많이 넣는 선수는 아니다. 그럼에도 매시즌 2골 정도는 넣는데, 이날이 바로 그 날이었다. 김민재는 후반 10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헤더로 해리 케인의 득점을 도운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파블로비치가 띄워준 볼을 헤더로 마무리하며 분데스리가 데뷔골에 성공했다.
사실 김민재는 이날 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김민재는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슈투트가르트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주심은 심판진과 소통 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경기 중계 화면 상으로는 명백한 온사이드였다. 하지만 기술 문제로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 후 빌트는 '알리안츠아레나의 일부 카메라가 고장난 것 같다. 비디오판독(VAR)은 오프사이드 라인을 그릴 수 없었다'며 '경기장 카메라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 주심은 오프사이드로 판정했지만 VAR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판정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민재는 이날 16골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상대 주포 세루 기라시를 꽁꽁 묶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양 팀 통틀어 최다 가로채기, 클리어링(이상 6회)을 기록한 김민재는 92.9%의 패스 성공률을 남기는 등 수치상으로도 공수 양면에서 가장 돋보였다.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된 김민재는 소파스코어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3점을 받았고, 유로 스포르트 역시 '김민재는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잊을 수 없는 밤을 보냈지만 이날 인상적인 수비를 다시 보여줬다. 공격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을 과시했다'며 평점 9점을 줬다.
분데스리가 공식 이주의 팀에도 뽑혔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가 빛났다'며 김민재를 제목에서부터 언급했다. 이어 '김민재가 슈투트가르트를 3대0으로 꺾은 경기에서 바이에른 셔츠를 입고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오프사이드로 자신의 첫 번째 득점을 날렸지만, 후반에 기어이 데뷔골을 만들어냈다. 또한 케인의 골을 돕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무려 5000만유로에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끌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가 됐던 김민재는 많은 기대 속에 바이에른에 입단했다. 군사 훈련 여파, 새로운 팀에 대한 적응 등 수많은 변수 속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다. 하지만 혹사 논란 속 다소 부침이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흔들리지 않았다. 기록이 입증한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민재는 2023~2024시즌 독일분데스리가 15라운드 현재, 스프린트(속력 25.2km 이상 전력질주) 횟수 302회로 전체 선수 중 36위, 센터백 중 압도적 1위다. 빠른 발을 지닌 김민재는 공격 흐름이 풀리지 않을 때나 위험이 감지되면 하프라인 부근까지 스프린트해 커트하거나 빌드업에 적극 가담한다. 최고 속력은 34.43km/h로 전체 48위, 바이에른에서 6위다. 빠른 스피드로 유명한 대표팀 동료 윙어 정우영(슈투트가르트·34.36km/h)에 견주어도 큰 차이가 없다.
빠른 동시에 많이 뛴다. 총 144.6km로 경기당 평균 10km 이상 뛰고 있다. 전체 42위, 팀내 1위다. 이밖에 공중볼 경합 성공 횟수 54회로 전체 공동 11위(팀내 1위), 지상 경합 성공 138회로 공동 23위(팀내 2위), 오픈플레이 패스 성공률 94.94%로 전체 3위(팀내 1위)다. 뮌헨의 14경기중 7경기, 역대 최다 무실점은 '빨리 뛰고 많이 뛰는' 김민재의 괴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게 수치로 증명된 셈이다.
스포르트1은 '바이에른의 괴물이 깨어나고 있다'며 김민재 칭찬 릴레이를 이어갔다. 이 매체는 '커리어 시작부터 괴물이라 불린 김민재는 경기 휘슬이 울리기 까지 리더와 파이터로의 능력을 과시했다'며 '김민재는 득점 뿐만 아니라 수비 상황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슈투트가르트가 볼점유율을 63%나 기록했지만 위협적인 상황을 만들지 못한 것은 김민재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바이에른의 수비진은 반복적으로 비판을 받았었다. 특히 김민재가 대상이었다.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경기의 98%를 소화한 김민재는 부담이 컸다. 바이에른의 풋볼 디렉터 크리스토퍼 프로인트는 김민재가 지쳤을 것이라고 변호했다'며 '슈투트가르트전을 계기로 매듭이 풀린 것처럼 보인다. 팬들 역시 김민재를 사자의 심장이라고 묘사하며 극찬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마지막으로 '김민재가 아시안컵을 통해 자리를 비울 것'이라며 '이는 현재 스쿼드에 센터백이 부족한 바이에른 입장에서는 쓰라린 손실이 될 것이다. 동료들과 팬들은 살아난 바이에른 수비진의 괴물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는 이번 활약으로 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이 선정한 이주의 유럽 5대리그 베스트11에도 뽑혔다. 김민재는 평균 평점 8.82점으로 당당히 센터백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센터백은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의 베네딕트 짐버다. 이 매체는 '분데스리가 센터백 듀오가 탄생했다. 짐버가 김민재와 함께 4백의 센터백 듀오로 선정됐다'고 했다. 레프트백은 뉴캐슬의 댄 번(평점 8.60점), 라이트백은 리버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평균 8.81점), 그리고 골키퍼는 피오렌티나 피에트로 테라치아노(평점 8.61점)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에는 세리에A 우디네세 로베르토 페레이라(평균 8.80점), 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브라힘 디아즈(평점 8.73점)가 차지했다. 레프트 미드필더는 빌바오의 니코 윌리엄스(평점 9.11점), 라이트 미드필더는 웨스트햄 모하메드 쿠두스(평점 9.62점), 중앙 미드필더는 토트넘 데얀 쿨루셉스키(평점 8.81점) 아탈란타 마리오 파살리치(평점 8.83점)가 차지했다 .
김민재가 골닷컴 선정 올해의 선수 투표에서도 당당히 41위에 올랐다. 한국인으론 유일하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19일 지난 1년간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를 뽑는 'GOAL50 2023'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16회째를 맞은 'GOAL50' 어워즈는 남녀 각 50명의 후보에 대한 팬 투표로 순위가 결정됐다. '팔롱도르'(발롱도르 8회)에 빛나는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가 1위를 차지해 개인통산 7번째 'GOAL50' 수상을 확정한 가운데, 김민재는 처음으로 'GOAL50'에 이름을 올렸다. 발롱도르 22위에 올랐던 김민재는 지난시즌 나폴리에 33년만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끈 뒤 올시즌 뮌헨으로 이적해 주전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41위를 기록했다.
'GOAL50' 단골손님인 손흥민(토트넘)은 아쉽게 이번 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2022년 13위, 2021년 47위, 2019년 1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엘링 홀란(맨시티)이 2위, 주드 벨링엄(레알마드리드)이 3위,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가 4위를 차지했다. 20대 초반 젊은 스타들이 베테랑 메시의 자리를 위협하는 형국이다. 통산 5회 수상에 빛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는 올해 5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으로 활약하며 볼프스부르크 공격진을 완벽히 막아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 기준, 99번의 터치를 하는 동안 패스 정확도 92%(83/90), 기회 창출 1회, 롱패스 성공 2회 등 공격 뿐만 아니라 볼 뺏김 0회, 태클 성공률 100%, 클리어링 2회, 헤더 클리어 1회, 인터셉트 3회, 공중볼경합 성공 100%를 자랑하며 철벽 모드를 가동했다. 폿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4점을 줬다. 아쉽게도 팀내 네번째로 낮은 수치였다. 소파스코어는 이보다 낮은 6.8점을 줬는데 우파메카노를 제외하고는 수비진 중 두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전반 초반 볼프스부르크가 공세에 나섰다. 멜레가 침투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시도했다. 김민재가 머리로 막ㅇ냈다. 이어 3분에는 패스 미스로 위기에 놓였다. 스반베리가 드리블 하며 김민재를 제쳤다. 슈팅은 노이어 정면으로 향했다. 바이에른이 반격에 나섰다. 4분 무시알라가 얻은 킥을 파블로비치가 찼다. 김민재에게 향했다. 제대로 머리에 맞추지 못하며 떴다. 김민재는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도 파블로비치와 환상의 호흡을 보인 바 있다.
바이에른은 볼프스부르크의 압박을 잘 풀어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상대의 거친 수비에 고전했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25분 케인이 허리까지 내려서며 경기를 풀었다. 감각적인 패스로 뮐러의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아쉽게 수비에 막혔다. 1분 뒤엔 자네가 우측면을 허물며 컷백 패스를 내줬다. 아쉽게 뮐러의 마무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뮐러가 뒤로 내줬고 따라오던 게헤이루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31분에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뮐러가 헤더로 돌려놨다. 골로 연결되는 듯 했던 볼은 아쉽게도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기세를 올리던 바이에른은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32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뮐러의 얼리 크로스를 무시알라가 중앙에서 헤더로 연결하며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무시알라는 자신의 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볼프스부르크의 공격을 잘 막아내던 바이에른은 42분 추가골을 넣었다. 뮐러의 패스를 받아 먼거리서 강력한 슈팅으로 볼프스부르크 골망을 흔들었다.
볼프스부르크도 반격했다. 전반 추가시간 막판 아놀트가 강력한 왼발 슛을 폭발시켰다. 노이어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2-1 바이에른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볼프스부르크가 자시거를 빼고 호제리우를 투입해 변화를 줬다. 이어 7분에는 경고를 받았던 마예르를 빼고 티아고 토마스를 투입해 다시 한번 승부수를 띄웠다. 교체 후 볼프스부르크가 바이에른을 밀어붙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12분 호제리우가 왼쪽 측면을 허물고 슈팅까지 연결했다. 노이어가 멋지게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17분에는 오른쪽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냈지만, 김민재가 특유의 만근추 수비로 막아냈다.
상대의 공세가 거세지자 투헬 감독은 뮐러를 빼고 마티아스 더 리흐트를 투입했다. 김민재-우파메카노-더 리흐트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볼프스부르크의 공세에도 바이에른은 월클 트리오를 앞세워 단단한 숩력을 보였다. 오히려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40분 파블로비치가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볼프스부르크는 계속된 공격에도 바이에른의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굳히기에 나선 바이에른은 마지막 노이어의 선방까지 겹치면서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2대1 승리로 마무리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여러모로 얻은게 많은 승리였다. 우선 더리흐트가 복귀전을 치렀다. 더 리흐트는 지난 10월 자르뷔르켄(3부)과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50일 만에 출전하며 복귀전을 치렀다. 더리흐트의 부상 속 김민재가 혹사 논란에 시달렸는데, 더리흐트가 복귀하면서 짐이 한층 덜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헬 감독은 김민재-더리흐트-우파메카노 스리백을 가동하며, 새로운 실험을 했다. 이들은 월드클래스 선수들 답게 발을 맞춰보지도 않고 인상적인 수비력을 과시했다. 더리흐트는 후반기부터 중용될 전망이다.
케인은 15경기 21골을 기록하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020~2021시즌 전반기에 기록한 22골에 딱 한 골 모자랐다. 올 시즌 바이에른의 유니폼을 입은 케인은 적응기도 없이 클래스를 쓰며 바이에른의 득점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근 2025년까지 재계약에 성공한 뮐러 역시 이날 두 골에 관여하며 레전드 다운 활약을 펼쳤다. 바이에른은 휴식기 전 연승에 성공하며 흐름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1월24일로 순연된 우니온 베를린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선두와의 승점차를 줄일 수 있게 된다. 레버쿠젠이 워낙 좋지만, 바이에른은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를 끝으로 휴식기를 맞아 짧은 휴식을 취한다. 이적 후 사살상 전 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만큼, 이번 휴식은 김민재에게 달콤한 결과가 될 것 같다. 김민재는 휴식을 취한 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합류한다. 64년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장도에 올랐다. 18일 국내 1차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 11월 펼쳐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싱가포르전과 중국전에 나섰던 선수들이 그대로 부름을 받았다. 11월 낙마했던 센터백 김주성(FC서울)이 가세한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불법 촬영 혐의로 국가대표 지위가 박탈되며 아시안컵 출전이 불투명한 황의조(노리치시티)를 대신할 자원으로 예상된 'K리그 득점왕' 주민규(울산 현대)는 이번에도 발탁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0월 A매치부터 연속성과 지속성을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카타르 아시안컵은 기존 멤버 위주로 꾸릴 예정이다. 어느 정도 그림을 그렸다. 메이저대회에 가까워질수록 지속성이 중요하다. 뼈대가 되는 선수 8명~10명은 부상없이 아시안컵까지 같이 가길 바란다. 이 뼈대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 10월과 11월 명단을 비교하면, 골키퍼 송범근(쇼난 벨마레)의 복귀,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오갈 수 있는 박진섭(전북 현대)의 발탁 정도를 제외하고는 큰 변화가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10월부터 연승에 성공했던 기존 멤버들에게 큰 신뢰를 보였고, 예상대로 아시안컵까지 이들을 중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차 명단이 이를 잘 보여준다. 클린스만 감독은 K리거 가운데는 조현우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문선민 김진수(이상 전북) 이기제(수원 삼성) 이순민(광주FC) 등 11명을 택했다. 시즌을 마친 J리그의 송범근도 승선했고, 휴식기의 유럽파도 함께 한다. 독일의 이재성(마인츠)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세르비아의 황인범(즈베즈다), 덴마크의 조규성(미트윌란) 등이 소집된다. 총 16명이다. 다른 독일파와 달리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민재는 훈련보다 휴식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다만 훈련 참가는 문을 열어놓았다.
클린스만호는 이 중 말레이시아, 요르단,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E조 첫 경기를 시작으로 1월 20일 오후 8시30분 알투마마 경기장에서 요르단과, 1월 25일 오후 8시30분 알자누브 경기장에서 김판곤 감독이 지휘하는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클린스만 감독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시끌시끌했다. 국내 상주를 약속했지만, 잦은 외유로 도마위에 올랐다. 국내에 없으니 당연히 K리그를 면밀히 관찰하기 어려웠다. 그 사이 미국에서 해외 축구프로그램에 출연, 한국 대표팀과 상관없는 토트넘, 리오넬 메시(인터마이애미)를 분석하는데 열중하는가 하면, 유럽챔피언스리그 조추첨에도 다녀왔다. 대표팀 명단 발표도 사라졌다. 9월 유럽 2연전이 정점이었다. 소집 기간 중 친정팀 바이에른 뮌헨과 첼시의 자선경기에 출전하겠다고 떼를 쓰는가 하면, 아들을 위해 웨일스 주장 애런 램지에게 유니폼 교환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외국인 사령탑 중 최장인 6경기만에 첫 승을, 그것도 우여곡절 끝에 달성한 클린스만 감독은 "오라고 해서 왔다"는 말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지 5일만에 다시 미국행을 택하며, 가뜩이나 좋지 않은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심지어 튀니지전에서는 선수단 소개에서 팬들의 야유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마이웨이'를 택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지 않겠다며 "결과를 통해 자신을 평가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스만 감독이 말하는 결과가 바로 아시안컵 우승이다. 아시안컵은 클린스만 감독의 중간 평가 지점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부터 줄곧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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