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2조+α 모아 소상공인 지원, 그늘진 곳에 은행 온기 채우겠다"
18개 銀 당기순익 기준 2조원 분담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187만명에 1.6조 환급
낸 이자에 대해 인당 평균 85만원 환급 예정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진정성 있게 상생금융 실천"
"어려운 계층 위한 버팀목이자 디딤돌 되겠다"
18개 은행은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을 연간으로 환산해 당기순이익 순으로 2조원을 나눠서 부담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조6000억원 이자 캐시백과 함께 소상공인 임대료·전기료 지원 등 각 은행의 자율 프로그램도 집행할 계획이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권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발표하고 "이달 초 은행연합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은행의 역할을 가계·기업과 함께 경제생태계를 구성하고 경제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면서 "은행이 더욱 진정성 있는 자세로 상생을 실천해야만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번 지원방안에 대해 "국내 20개 은행이 모두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라며 "은행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한의 범위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의 금리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방안을 만든다는 기본 원칙 하에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은 △1조6000억원 규모 이자 캐시백(공통 프로그램) △4000억원 규모 은행 자율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은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최소 2조원을 분담한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정책금융을 통해 알파(α)를 더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1조6000억원은 개인사업자 대출(12월 20일 기준 만기도래 전)을 받은 187만명 차주에게 기존에 납부한 이자를 돌려주는 데 쓰인다. 연 4% 초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갖고 있는 차주는 대출금 2억원 한도로 4%를 초과해 낸 이자의 최대 90%를 돌려받을 수 있다. 연 금리 5%로 2억원 대출을 갖고 있는 차주라면 기존에 납부한 이자 180만원을 환급 받게 되는 것이다. 은행연합회 추산에 따르면 한 사람당 평균 85만원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4000억원의 자율 프로그램은 자영업자·소상공인 뿐 아니라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조 회장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전기료와 임대료 지원, 보증기관과 서민금융진흥원 등에 대한 출연, 소상공인 외 다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까지 보다 폭 넓고 다채로운 지원활동을 통해 그늘진 곳까지 빠짐없이 은행의 온기를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이자 캐시백 관련 집행계획을 수립한 후 2월부터 환급을 시작한다. 내년 3월까지 최대한 많은 금액을 집행한다는 게 은행권의 목표다. 조 회장은 "신속히 집행해 지원에 따른 체감도를 높일 것"이라고 했다.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마련하는 자율 프로그램도 내년 3월까지 은행별 집행 계획을 마련하고 속도감 있게 실시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자율 프로그램은 개별은행이 자행 고객을 대상으로 자행 예산으로 집행하는 것"이라며 "세부적인 지원금액이나 지원 대상 여부는 은행별 건전성이나 부담 여력을 감안해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조 회장은 진정성 있는 상생금융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하루하루 땀 흘리며 살아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은행을 믿고 이용해주는 국민 여러분들이 이번 지원방안에 큰 관심과 성원을 가져주시기 바란다"라며 "은행도 우리 사회의 어려운 계층을 위해 의지가 되는 버팀목이자 재기를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행연합회는 향후 분기별로 은행별 민생금융 지원 실적을 점검·발표해 지원방안이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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