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네 뒤에 가려진 여성, 에바 곤잘레스 [으른들의 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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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의 유일한 제자인 에바 곤잘레스(Eva Gonzales, 1849~1883)는 프랑스 부유층 출신의 여성 화가다.
에바가 마네의 유일한 제자일 정도로 마네는 제자 양성을 꺼렸다.
에바는 그토록 꿈꾸던 살롱전에 출품했으나 마네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어려웠다.
이 그림과 관련된 에바, 마네, 잔느, 앙리 4명 모두 인생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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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마네의 유일한 제자인 에바 곤잘레스(Eva Gonzales, 1849~1883)는 프랑스 부유층 출신의 여성 화가다. 에바가 마네의 유일한 제자일 정도로 마네는 제자 양성을 꺼렸다. 또한 살롱 전시회마다 물의를 일으키는 마네의 악명 때문에 마네의 제자라고 말하고 다니기도 어려운 시절이었다.
당시 ‘에콜데보자르’(L‘Ecole des Beaux-Arts)는 남성에게만 허락된 전문 교육기관이라 메리 카사트와 마찬가지로 에바 역시 에콜데보자르에서 미술 교육을 받을 수는 없었다. 여성에게는 미술 교육도, 모델을 스케치하는 일도 허락되지 않은 시기였다.
당시 여성 화가들은 개인적 인맥을 통해 미술 교육을 받았으며, 주변 인물들을 모델로 활용했다. 에바는 남편 앙리 게라르(Henri Guérard)와 여동생 잔느(Jeanne)를 모델로 그렸다.
마네의 향기가 느껴지는 그림
묵직한 벨벳 커튼, 화려한 타슬 장식, 손이 닿는 부분을 벨벳으로 감싸 징을 박은 실내 인테리어로 보아 이곳은 꽤 고급스러운 극장이다. 남성은 여성의 호감을 사기 위해 극장의 가장 화려한 객석으로 여성을 초대했다. 그러나 화려하지만 어딘지 점잖치못한 옷차림으로 보아 여성은 남성의 부인이 아니라 정부다.
그녀의 정체를 알려주는 단서는 마네가 그린 ‘올랭피아’에 있다. 이 그림에는 어두운 배경, 초크 목걸이, 팔찌 등 1860년대 마네가 ‘올랭피아’에서 일으킨 스캔들 소재가 드러난다. 결정적으로 앞에 놓인 꽃은 고객이 올랭피아에게 준 꽃다발 선물을 연상시킨다. 에바는 그토록 꿈꾸던 살롱전에 출품했으나 마네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어려웠다.
그림과 관련된 4명의 인생 이야기
에바는 1883년 5월 6일 아이를 낳다가 산후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그보다 5일 전에 마네가 사망했다.
남겨진 아들을 돌보는 문제로 자주 만난 앙리와 잔느는 형부와 처제 사이에서 5년 후 부부가 되었다. 이 그림과 관련된 에바, 마네, 잔느, 앙리 4명 모두 인생이 바뀌었다.
이미경 연세대 연구교수·미술사학자 bostonmura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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