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삼성전기, 4분기 실적 '기대보다 우려'

LG이노텍, '아이폰' 효과에도…눈높이 낮아지는 중
삼성전기, 본격적인 수요 회복 아직…내년 기약해야

[라스베이거스=뉴시스]LG이노텍이 5~8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 첫 공개 전시관을 열었다. 202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국내 전자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애플 아이폰, 삼성전자 갤럭시 등 잇딴 신제품 출시로 4분기 바닥을 다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고물가와 경기 둔화에 따른 프리미엄 수요 감소로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에 대한 증권가의 4분기(10~12월)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7조1999억원, 영업이익 5120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01%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양산이 4분기부터 본격화하고, 3분기 미반영 분도 반영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납품 중인데, 애플 매출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에 육박한다.

다만 전자 부품 업황 반등을 낙관하긴 이르다는 관측도 있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고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연말 들어 둔화하고 있어서다. 아이폰15도 중국에서 판매 부진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럽, 미국 지역에서도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삼성전기도 이번 분기에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3분기 갤럭시Z플립·폴드5 출시로 매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4분기에도 실적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진단이다.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액 2조1685억원, 영업이익 1313억원 수준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30%가량 늘겠지만, 전 분기 대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전자 부품 업계 실적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뉴시스]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사진 = 업체 제공) 2023.11.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는 올해 같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실적 성장 가시성은 높다"며 "하이엔드 모듈 집중 양산이 예상된다는 점과 액추에이터 내재화가 프로 모델까지 확대 적용된다는 점, 4800만 화소가 메인에 이어 광각으로도 확대된다는 점 등이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밝혔다.

삼성전기도 내년 갤럭시S24 모델에 온디바이스 AI 기능 채택으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부품의 탑재 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화웨이 등 중국 고객사의 출하량 확대와 폴디드 줌 채택량 증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인 FC-BGA 사업 확대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기는 2년간의 이익 감소세를 딛고 내년 영업이익이 869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반등할 전망"이라며 "분기별로도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이 1835억원, 2분기 21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 15%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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