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ICBM 대응 논의 유엔 안보리 비난 "대단히 불쾌·강력 규탄"

"美 핵무기의 빈번한 출현이 지역정세 격화 근원"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자신들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규탄한다며 반발했다.

김 부부장은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유엔 안보리는 또다시 공화국의 반응을 촉발시킨 직접적 동기인 미국과 대한민국의 수사적, 행동적 도발은 배제, 묵인한채 우리의 자위권 행사만을 문제시하는 회의판을 벌려놓았다"며 "유감스럽고 또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 안보리가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강도적 요구에 따라 공개회의를 소집하고 공화국의 주권적 권리를 문제삼아 토의에 상정시킨 것 자체를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유엔 안보리는 반공화국 대결 자세를 고취하며 온 올해 각양각태의 군사적 도발 행위로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정세를 격화시켜온 미국과 대한민국의 무책임한 태도와 행동에 무거운 책임을 지워야 하며 국제사회는 지역정세 격화의 장본인들에게 일치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또 "그 누구의 위협을 억제한다는 자작구실 밑에 전면적인 무력 침공 준비를 방불케 하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들의 쉼 없는 군사연습들과 미국 핵무기들의 빈번한 출현은 공화국을 겨냥한 너무도 명백한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지역정세를 격화시키는 근원 중의 근원"이라며 한미에 정세 악화의 책임을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과 대한민국이 예고한 앞으로의 대조선 군사대결 각본들의 성격을 우리가 어떻게 규제하고 간주하며 어떤 방식으로 대응해 주겠는지 적대세력들은 지금부터 고민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 부부장의 담화는 화성-18형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안보리에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오히려 그 책임을 한미의 대북 강경 대응 기조에 떠넘기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하며 추가적인 도발의 명분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단합된 대응은 도출하지 못했고 한국 등 10개국이 북한을 규탄하는 별도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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