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이도 미친 것 같아요" 대선배 양효진 만족시킨 팀워크

권수연 기자 2023. 12. 2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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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제압했다.

김사랑은 프로 첫 선발로 나서 시즌 흥국생명전 첫 승을 합작한 세터가 됐다.

세터 김사랑은 22-23시즌 2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이 날 김사랑은 3,472명의 관중 앞에서 선발전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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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김사랑, KOVO

(MHN스포츠 삼산, 권수연 기자) "(김)사랑이도 미친 것 같아요. 처음 들어왔지만 엄청 잘했고..." 

지난 20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3-25, 25-23, 25-16, 25-20)로 제압했다.

현대건설은 경기 전 비상에 빠졌다. 선두 수성 빅매치를 앞두고 주전세터 김다인의 갑작스러운 독감 소식을 전해왔다. 

팀은 김다인을 제외하면 데뷔 1년 차의 신인 김사랑, 그리고 기존 백업인 이나연이 세터진 구성을 이룬 상황이다. 23-24시즌 선발한 최서현은 아직 실전에 투입하기에는 어려웠다.

직전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풀세트 끝에 패배한 흥국생명에게 기회가 찾아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반대였다. 1세트를 끌고가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 보였던 흥국생명은 2세트부터 자체범실로 급격히 무너졌다. 

현대건설 김사랑이 공을 받고있다, KOVO
현대건설 양효진, KOVO

김사랑은 프로 첫 선발로 나서 시즌 흥국생명전 첫 승을 합작한 세터가 됐다. 앞서 승장 인터뷰에서 강성형 감독은 김사랑을 "히든카드"라고 지칭하며 만족을 전했다.

경기 후 양효진과 함께 인터뷰실을 찾은 '히든카드' 김사랑의 얼굴은 아직 신인티가 역력했다. 김사랑의 경기운영에 대한 평가는 대선배 양효진이 먼저 내렸다.

양효진은 이날 15득점(공격성공률 46.43%)으로 모마(24득점), 위파위(14득점)와 함께 굵직한 득점을 만들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양효진은 후배 김사랑의 운영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사랑이가 모든 선수들과 다 해보지는 않았기에 본인도 무슨 생각으로 들어왔는지 궁금하긴 했다"고 툭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또 위파위도 그렇고 콤비 수비가 너무 잘됐다. (김)사랑이도 미친 것 같다. 처음 들어왔지만 엄청 잘했고 다 같이 도와주면서 버틴게 고맙다"고 말했다.

김사랑은 '어떤 생각으로 코트에 들어왔느냐'는 물음에 "잘하려는 생각보단 언니들 말대로 부담없이, 편하게 하던대로 하자는 생각을 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인터뷰에서는 풋풋한 티가 그대로 묻어났다. 

'원래 긴장을 잘 하지 않는 성격이냐'는 말에 담백하게 "많이 한다"는 말을 툭 던져 웃음을 만들기도 했다.

세터 김사랑은 22-23시즌 2라운드 1순위로 현대건설에 지명됐다. 데뷔 당시즌 11월 8일, IBK기업은행전을 통해 프로 첫 무대를 밟았다. 

종종 김다인과 교체로 나서기는 했으나 선발로 한 경기를 온전히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삼산체육관은 김연경의 티켓파워로 인해 유달리 상대팀에 응원압박이 큰 팀이기도 하다. 이 날 김사랑은 3,472명의 관중 앞에서 선발전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김사랑은 "강팀이고 체육관이 커서 더 긴장을 했긴 하지만, 게임하면서 집중하다보니 괜찮았다. 선발로 나간다는 소식은 이틀 전에 들어서 긴장도 많이 했지만 잠은 잘 잤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개막 15연승으로 파란을 일으켰고, 올 시즌 역시 9연승으로 질주하며 리그 투탑 체제를 견고히 하고있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고참 양효진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소통이 잘 되는것 같다. 코트에서 잡다한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모마도 처음엔 어색해하다가 지금 적응을 많이 해서 더 활발해졌고, 위파위는 '쟤 한국사람 아니야' 싶을 정도로 친근해졌다. 그게 지금 팀의 플러스 요인이 아닐까 싶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강력함의 한 요소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이 야스민을 앞세운 맹렬한 공격력으로 연승을 달렸다면, 이번에는 각자의 역할이 잘 이뤄지며 공격, 수비, 운영에서 밸런스가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현대건설은 이제 사흘 가량을 휴식하고 화성으로 무대를 옮겨 10연승에 도전한다. 다음 상대는 IBK기업은행이다. 경기는 오후 4시에 열린다.  

사진= KOVO,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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