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속’ 저축은행, 예금 금리 낮추고 여·수신 줄이고 ‘긴축모드’

김성훈 기자 2023. 12. 2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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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를 낮춰 이자비용을 줄이고, 여·수신 규모를 축소하는 등 긴축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늘(21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1%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말 5.37%보다 1.36%p나 하락했습니다.

저축은행별로는 SBI·OK·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에서 연 4% 수준의 최고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날 5대(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가 3.5∼3.8%인데, 중소형 저축은행 중에서는 이보다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통상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8∼1%p 높은 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합니다.

하지만 최근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2∼0.5%p 정도만 높은 금리에 예금 상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저축은행업권의 대규모 적자가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까지 저축은행업권은 1천41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960억원)보다도 453억원(47.2%)이나 손실 규모가 늘었습니다.

저축은행업권은 지난해 4분기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은행권 예금금리 인상에 대한 대응으로 6∼7%대 특판 상품을 판매하면서 이자비용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습니다.

올해 1∼9월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4조48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천674억원)의 2.1배나 됩니다.

저축은행은 예금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수신규모 축소로 지난해 실적 부진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난해 4분기 금리 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말 121조3천572억원이었던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올 9월 말 117조8천504억원으로 3조5천억원 가량 줄었습니다. 

수신 감소는 여신 축소로도 이어집니다.

저축은행은 은행채를 발행할 수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수신으로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수신규모가 줄면 대출 규모도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금리 속에 중·저신용채무자의 상환능력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저축은행의 9월 말 연체율은 6.15%까지 치솟은 바 있습니다. 

부동산 시장 등 경기 침체 영향으로 건전성 지표가 이른 시일 내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업권에선 당분간 보수적으로 여신을 운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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